
이미지: 힉스필드 제공
요약
- 힉스필드가 시리즈 B로 4억 달러(약 5,600억 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54억 달러, 약 7.5조 원을 인정받았어요. 지난 1월 13억 달러에서 7개월 만에 네 배가 넘게 올랐어요
- 미래에셋캐피탈과 NTT 도코모 벤처스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어요. 한국과 일본은 현재 힉스필드의 글로벌 사용자 기준 상위 5개 시장에 들어 있어요
- 연환산 매출 7억 달러(약 1조 원)를 돌파했고 포춘 500 기업 중 390곳이 쓰고 있어요. 5월 나온 에이전틱 제품 슈퍼컴퓨터는 3개월 만에 사용자가 42배로 늘었어요
7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네 배가 됐어요
AI 영상·이미지 제작 플랫폼 **힉스필드(Higgsfield)**가 시리즈 B로 4억 달러, 약 5,600억 원을 유치했어요. 이번에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54억 달러, 약 7.5조 원이에요.
지난 1월 시리즈 A 연장 라운드에서 매겨진 기업가치가 13억 달러였으니, 7개월 만에 네 배가 넘게 오른 셈이에요.
투자는 DST 글로벌이 이끌었어요. 트라이브 캐피털, 골드만삭스 얼터너티브의 그로스 에쿼티, 스매시 캐피털, 피프스월, 발러 캐피털, 인텔 캐피털, 리버티 글로벌 테크 벤처스가 새로 합류했고, 기존 투자자인 액셀과 멘로 벤처스도 다시 들어왔어요. 슈퍼모델 나탈리아 보디아노바 아르노는 투자자 겸 어드바이저로 이름을 올렸고요.
함께 공개된 성적표는 이래요.
| 항목 | 수치 |
|---|---|
| 연환산 매출(ARR) | 7억 달러(약 1조 원) |
| 전 세계 사용자 | 3,000만 명 이상 · 238개 국가·지역 |
| 포춘 500 기업 중 사용 기업 | 390곳 |
| 월간 콘텐츠 생성량 | 2,000만 건 이상 |
| 누적 조달액 | 약 5억 3,800만 달러 |
미래에셋캐피탈과 NTT 도코모가 함께 들어왔어요
한국 독자에게 이번 라운드가 특별한 이유는 투자자 명단에 있어요. 국내 대표 금융그룹 계열 투자사인 미래에셋캐피탈, 그리고 일본 최대 통신사업자 NTT 그룹의 벤처 투자 부문인 NTT 도코모 벤처스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거든요.
회사는 이 조합이 아시아·태평양 시장 확장의 교두보라고 설명해요. 실제로 한국과 일본은 현재 힉스필드의 글로벌 사용자 기준 상위 5개 시장에 들어 있어요. 고품질 상업 광고와 프리미엄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작 수요가 세계 최고 수준인 두 나라가, 힉스필드의 엔터프라이즈 역량과 잘 맞는다는 판단이에요.
이번 자금은 아시아·태평양 전담 GTM 조직 확대와 최상급 AI 인재 확보에 쓰일 예정이에요.
"모든 비즈니스는 영상 콘텐츠가 필요하지만, 기업이 요구하는 품질·속도·규모로 이를 제작하는 일은 여전히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듭니다. AI가 이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어요. 특히 미래에셋, NTT와의 파트너십은 활력 넘치는 한국과 일본의 크리에이티브 이코노미에 우리의 엔터프라이즈급 AI 프로덕션 플랫폼을 전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겁니다." — 알렉스 마쉬라보프, 힉스필드 공동창업자 겸 CEO
스냅챗 '카메오'를 만든 사람이 다시 세운 회사
힉스필드는 2023년에 세워진 회사예요. 창업자 알렉스 마쉬라보프(Alex Mashrabov)는 이 분야에서 이미 한 번 성공한 경험이 있어요.
그가 앞서 공동 창업한 **AI 팩토리(AI Factory)**는 사진 한 장으로 얼굴 표정과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AI 컴퓨터비전 회사였어요. 스냅챗의 인기 기능 '카메오(Cameos)'가 이 기술로 만들어졌고, 스냅은 2019년 12월 이 회사를 약 1억 6,600만 달러에 인수했어요. 인수 뒤 마쉬라보프는 스냅에서 생성형 AI를 총괄하며 My AI 챗봇과 AR 이펙트를 맡았고, 2023년 스냅을 떠나 힉스필드를 세웠어요.
공동창업자 겸 CTO **예르잣 둘라트(Yerzat Dulat)**의 이력도 흥미로워요. 카자흐 출신 머신러닝 연구자인데 대학 학위가 없어요. 오픈소스로 실력을 알린 개발자거든요. 재미있는 건 그의 깃허브 핸들이 창업 훨씬 전부터 higgsfield였다는 점이에요. 회사 이름과 똑같죠. 그 계정에는 수십억~수조 파라미터 모델을 학습시키기 위한 GPU 오케스트레이션 프레임워크가 올라와 있어요.
사명은 입자물리학의 '힉스장'에서 왔어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어디에나 있으면서 입자에 질량을 주는 장처럼, 플랫폼을 통과한 아이디어가 영상이라는 질량을 얻는다는 뜻이에요.
말로 시키면 영상이 나오는 '슈퍼컴퓨터'
이번 성장의 핵심 동력은 **슈퍼컴퓨터(Supercomputer)**예요. 2026년 5월에 나온 에이전틱 제품인데, 출시 3개월 만에 사용자가 42배로 늘었어요.
이름과 달리 하드웨어가 아니라 '힉스필드를 대신 돌려 주는 채팅'이에요. 원하는 걸 말로 적으면 에이전트가 계획을 세우고, 어떤 모델과 프리셋을 쓸지 알아서 고르고, 결과물까지 만들어 줘요. 실행 전에 크레딧이 얼마나 드는지 먼저 보여 주고 승인 버튼을 띄우는 점이 실무자 입장에선 특히 편해요.
슬랙, 구글 드라이브, 노션, 지메일, 피그마 같은 커넥터가 30개 넘게 붙어 있어서 팀 작업 흐름에 그대로 얹을 수도 있고요.
여러 장면을 잇는 본격적인 영상 작업은 시네마 스튜디오가 맡아요. 8월 12일 나온 4.0 버전은 한 번 생성에 최대 30초, 1080p, 레퍼런스 이미지 50장까지 받고, 새 카메라 무브 프리셋 30여 종과 컬러 그레이드 50종 이상이 들어갔어요. 배우의 감정과 강도를 고르는 '연기 콘솔'도 생겼어요.

카메라 움직임을 숫자로 바꾼 게 출발이었어요
힉스필드가 처음부터 잘한 건 화질이 아니라 카메라 워크였어요.
2025년 3월 공개한 자체 영상 모델 **DoP(Director of Photography)**가 그 시작이에요. 이름 그대로 촬영감독을 목표로 만든 모델이고, 불릿타임·크래시줌인·로보암 같은 카메라 모션 50여 종이 함께 나왔어요.
지금은 프리셋이 229종으로 늘었어요. 어스 줌 아웃, FPV 드론, 롤 트랜지션처럼 이름만 들어도 그림이 그려지는 것들이죠. 한 영상에 프리셋을 두 개까지 섞을 수 있고, 각각의 강도를 0부터 1까지 0.01 단위로 조절할 수 있어요. "카메라를 이렇게 움직여 줘"라고 말로 설명하는 대신, 다이얼을 돌리듯 정확히 지정하는 방식이에요. 실제 영상 촬영현장에서 쓰이는 기법들이 프리셋으로 다 들어가 있어요.
자체 모델도 계속 늘고 있어요. 이미지 모델 Soul, 레퍼런스 기반 이미지 모델 Popcorn, 음성 모델 Speak가 대표적이고요. 여기에 구글 Veo, 오픈AI 소라, 콰이쇼우 클링, 바이트댄스 시드댄스, 알리바바 Wan, 미니맥스 하이루오까지 50개가 넘는 외부 모델을 한 구독 안에서 골라 쓸 수 있어요. 새 모델이 나올 때마다 갈아타지 않아도 된다는 게 이 플랫폼의 가장 큰 장점이에요.
포춘 500 중 390곳이 쓰고 있어요
숫자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건 포춘 500 기업 중 390곳이라는 대목이에요. 개인 크리에이터용 도구를 넘어 대기업 마케팅 조직의 실무 도구로 자리 잡았다는 뜻이니까요.
엔터프라이즈 플랜에는 무제한 좌석, 10배 동시 생성, 승인·코멘트가 붙는 공용 워크스페이스, SSO와 권한 관리, 전담 어카운트 매니저가 포함돼요. 프리미어 프로, 애프터이펙트, 포토샵, 다빈치 리졸브, 피그마, 블렌더용 플러그인도 제공하고요. 만든 결과물은 상업적 사용이 가능하도록 정리해 뒀어요.
웹 트래픽 기준으로는 이미 이 분야 1위예요. 한 분석 업체의 2026년 6월 집계에서 힉스필드는 월 3,489만 방문으로 AI 영상 도구 점유율 15.7%를 기록했어요.
우리 지면에서도 힉스필드로 만든 결과물을 여러 번 다뤘어요. 실제 배우가 출연한 110분 AI 장편영화와 SIGGRAPH에서 픽사·디즈니와 나란히 상영된 첫 AI 애니메이션, 그리고 K팝 액션 시리즈 '제퍼'가 그것들이에요.
교육에도 힘을 싣고 있어요
힉스필드는 AI 스킬 격차를 줄이겠다며 교육 프로그램도 넓히고 있어요.
힉스필드 아카데미는 상업 수준의 AI 영상 제작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는데, 지금까지 40만 명 넘게 다녀갔고 6만 7,000건의 강의가 완료됐어요.
힉스필드 포 굿은 2026년 9월에 나와요. 학교와 비영리 기관이 다국어 시각 학습 자료를 바로 현지화할 수 있게 돕는 프로그램이고, CTO 예르잣 둘라트가 중앙아시아 지역 STEM 특화 프로그램을 직접 이끌고 있어요.
에디터의 시선
AI 영상 업계는 지난 한 해 부침이 컸어요. 오픈AI는 소라 앱을 접었고, 구글은 제미나이 앱에서 Veo를 Gemini Omni로 대체했죠. 모델을 직접 만드는 일이 얼마나 비싼지가 드러난 해였어요.
힉스필드는 다른 길을 골랐어요. 카메라 제어처럼 자기가 잘하는 영역은 직접 만들고, 나머지는 세계 최고 모델들을 가져다 한 자리에 모아 크리에이터가 고민 없이 쓰게 만드는 방식이에요. 매주 새 모델이 나오는 시장에서 이 선택은 지금까지 잘 맞아떨어졌어요.
K-콘텐츠 제작 현장에서 벌써부터 많이 쓰이는 힉스필드의 다양한 스킬들이 앞으로 더 기대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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