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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 LAB

앤스로픽, 버셀 AI 게이트웨이 토큰 30%로 매출 65% 차지

토큰당 단가는 경쟁사 평균의 4.4배, 그런데도 개발자들은 앤스로픽 모델을 계속 쓴다

AI 로고 패턴이 반복되며 배경에 사무실 인물이 흐릿하게 보임

이미지: The Decoder

요약

  • 앤스로픽이 버셀(Vercel) AI 게이트웨이 7월 매출의 65.1%를 가져갔지만 처리한 토큰량은 전체의 30%에 그쳤다
  • 앤스로픽 토큰의 평균 단가는 다른 공급사 평균의 4.4배로, 최상위 모델 Fable 5는 신규 팀 유입이 몰리며 매출 점유율 13.2%로 2위를 지켰다
  • 게이트웨이 전체 토큰량은 59% 늘고 지출은 37% 늘었지만 평균 토큰 가격은 13.6% 떨어져, 시장은 저가 쪽으로도 함께 움직이고 있다
앤스로픽 매출 점유율
버셀 AI 게이트웨이 7월 매출의 65.1%
앤스로픽 토큰 점유율
전체 처리 토큰의 30%
토큰당 단가 격차
다른 공급사 평균의 4.4배
Fable 5 매출 점유율
13.2%, Opus 4.8에 이어 2위
Fable 5 신규 고객 비율
7월 신규 팀 10곳 중 9곳
전체 토큰 처리량 증가
59% 증가
전체 지출 증가
37% 증가
평균 토큰 가격 변화
13.6% 하락

토큰 30%로 매출 65%를 가져갔다

버셀(Vercel)이 운영하는 AI 게이트웨이는 개발자가 여러 AI 모델 제공사의 API를 하나의 창구로 호출할 수 있게 중개하는 서비스다. 이 게이트웨이의 7월 결산에서 앤스로픽(Anthropic)은 전체 매출의 65.1%를 가져갔다. 그런데 앤스로픽이 실제로 처리한 토큰량은 전체의 30%에 그쳤다. 일한 양보다 훨씬 많은 돈을 받아간 셈이다. 이 격차를 만든 건 가격이다. 앤스로픽 토큰의 평균 단가는 다른 공급사 평균의 4.4배에 달한다.

이 숫자는 앤스로픽 안에서도 예상 밖이었다. 앤스로픽은 지난 8월 초 최상위 모델 Fable 5를 100만 토큰당 입력 10달러, 출력 50달러에 내놨다. 경쟁 모델보다 약 두 배 비싼 값이었다. 결제 데이터 업체 램프(Ramp)는 가장 비싼 AI 모델, 기업들은 지갑을 안 열었다에서 다룬 것처럼, Fable 5가 출시 첫 달 앤스로픽 전체 토큰 판매량의 6%, 매출의 11.4%에 그쳤다며 이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신호로 읽었다.

이미지: The Decoder

버셀이 본 그림은 달랐다

버셀의 7월 게이트웨이 데이터에서는 정반대 흐름이 나타났다. Fable 5는 게이트웨이 전체 지출의 13.2%까지 올라와 Opus 4.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더 눈에 띄는 건 고객 구성이다. 7월에 Fable 5를 쓴 팀 10곳 중 9곳이 신규 고객이었다. 버셀은 이를 두고 모델이 새로운 사용자를 계속 끌어들이고 있고, 프리미엄 모델에 돈을 낼 의사가 여전히 강하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같은 모델을 두고 램프는 도입 속도가 느리다고 봤고 버셀은 신규 유입이 늘고 있다고 봤다. 두 회사 모두 전체 시장의 한 조각만 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엇갈림 자체가 지금 프리미엄 AI 모델 시장이 정리되지 않은 구간에 있다는 걸 보여준다.

시장 전체는 싼 쪽으로도 움직인다

앤스로픽이 값을 유지한 채 매출을 챙기는 동안, 게이트웨이 전체 지표는 다른 방향을 가리켰다. 7월 한 달 동안 게이트웨이를 지나간 토큰량은 59% 늘었고 총 지출은 37% 늘었다. 하지만 평균 토큰 가격은 13.6% 떨어졌다. 기업들이 더 싼 등급의 모델로 옮겨가고 있다는 뜻이다. 오픈AI가 GPT-5.6 Luna의 입력·출력 가격을 각각 80%씩 내리고 앤스로픽도 Opus 5를 Fable 5의 절반 값에 내놓은 최근 가격 인하 흐름과 같은 방향이다.

이미지 설명에 따르면 엑스에이아이(xAI)와 문샷(Moonshot AI)도 7월 들어 처음으로 오픈웨이트 모델 지출에서 눈에 띄는 점유율을 확보했다. 저가 경쟁이 심해지는 와중에도 앤스로픽만은 높은 단가를 유지한 채 매출 점유율을 키운 셈이다.

항목
앤스로픽 매출 점유율65.1%
앤스로픽 토큰 점유율30%
앤스로픽 토큰당 단가평균 대비 4.4배
Fable 5 매출 점유율13.2% (2위)
Fable 5 신규 고객 비율90%
게이트웨이 전체 지표변화
토큰 처리량+59%
총 지출+37%
평균 토큰 가격-13.6%

에디터의 시선

이 숫자는 앤스로픽이 가격 전쟁에서 예외적인 위치에 있다는 걸 보여준다. 오픈AI가 GPT-5.6 Luna 값을 80% 깎고 중국 모델들이 토큰가격지수를 25% 끌어내리는 동안, 앤스로픽은 게이트웨이 매출 점유율을 오히려 늘렸다. 값을 안 내려도 팔린다는 뜻이 아니라, 값을 유지해도 팔리는 시장이 따로 있다는 뜻이다. 버셀 게이트웨이 고객은 프로토타입을 빠르게 돌리는 개발자·스타트업이 많고, 이들에게는 코드 정확도나 응답 품질이 토큰 단가보다 앞선다.

같은 회사의 같은 모델을 두고 램프와 버셀이 정반대 결론을 낸 것도 실무자가 눈여겨볼 대목이다. 카드 결제 데이터로 보면 도입이 더디고, API 게이트웨이 트래픽으로 보면 신규 유입이 몰린다. 두 지표 다 진짜다. 다만 보는 창이 다를 뿐이다. 결제 데이터는 기업이 예산을 얼마나 늘렸는지를 보여주고, 게이트웨이 데이터는 개발자가 코드에서 어떤 모델을 실제로 호출했는지를 보여준다. 기업 예산 승인과 개발자의 실제 선택 사이에는 몇 달의 시차가 있을 수 있다.

국내 팀이 이 데이터에서 가져갈 실무 기준은 하나다. 토큰 단가만 보고 모델을 고르면 절반만 본 것이다. Fable 5처럼 단가가 두 배인 모델도 신규 고객의 90%를 계속 끌어들일 수 있다는 건, 결국 결과물의 품질이 예산 결정을 뒤집을 수 있다는 얘기다. 반대로 평균 단가가 13.6% 떨어지는 시장에서는 저가 모델로 먼저 파일럿을 돌려보고, 결과가 부족한 구간에만 프리미엄 모델을 끼워 쓰는 전략이 비용을 아낀다. 다음 달 버셀 리포트에서 앤스로픽의 매출 점유율이 더 오르는지, 아니면 xAI·문샷 같은 저가 오픈웨이트 모델이 점유율을 갉아먹는지가 이 가격 전쟁의 다음 신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