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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코바 인디드 CEO, 채용 악순환 진단

히사유키 이데코바 인디드 CEO 가 지금의 채용 과정을 악순환이라고 진단했어요. 일자리당 지원서는 2022년부터 2025년 사이 111% 늘었고 리크루터 수는 56% 줄었는데, 양쪽 모두 AI 를 쓰면서 걸러 내는 장치가 무너지고 있어요.

이데코바 인디드 CEO, 채용 악순환 진단 · Image: METAL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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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이데코바 CEO 는 지원서 1,000건을 받고 1,000명 전부가 자격 미달일 리 없다며 절차가 고장 났다고 말했어요.
  • 일자리당 지원서 수는 111% 늘고 리크루터 수는 56% 줄어, 읽을 양은 두 배가 되고 읽을 사람은 절반이 됐어요.
  • 지원자도 채용 담당자도 각자 AI 를 쓰면서 서류가 신호 노릇을 잃었고, 결정은 내부 추천 쪽으로 기울고 있어요.
발언
히사유키 이데코바 인디드 CEO · 채용 과정이 악순환
지원서
일자리당 지원서 수 2022~2025년 111% 증가
리크루터
같은 기간 56% 감소
고용주 쪽 부담
AI 생성 지원서 · 북한 IT 노동자를 포함한 가짜 후보 사기
AI 둠 루프
대니얼 체이트 그린하우스 CEO · 양쪽이 각자 AI 를 써서 시스템 전체가 악화
공개 경로 확률
구글 공고 1건에 8분 만에 이력서 200장 · 20명으로 압축 · 최종 70% 는 내부 추천자 보유

지원서 1,000건이 들어왔는데 그중 쓸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느낀다면, 이상한 쪽은 지원자가 아니라 절차예요. 세계에서 가장 큰 구직 플랫폼 가운데 하나인 인디드의 히사유키 이데코바 CEO 가 지금의 채용 과정이 악순환에 빠졌다고 진단했어요. 플랫폼을 파는 쪽에서 나온 말이라 무게가 달라요.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지원서 1,000건을 받고서 그 1,000명이 전부 자격 미달이라고 생각하세요?" 라고 물은 뒤 "뭔가 잘못된 겁니다" 라고 말했어요. 자격 미달자가 몰렸다는 설명 대신, 걸러 내는 장치가 고장 났다는 쪽을 택한 문장이에요.

양쪽이 동시에 막혀 있어요. 구인 공고가 늘어나는 속도는 느려졌는데 한 자리를 두고 겨루는 지원자 수는 올라갔고, 자격을 갖춘 사람들이 수십 곳에서 많게는 수백 곳까지 지원하고도 아무 연락을 받지 못해요. 고용주 쪽 사정도 나을 게 없어요. 지원자 풀은 AI 가 써 낸 지원서로 넘치고, 북한 IT 노동자를 포함한 가짜 후보 사기까지 섞이면서 진짜 지원자를 가려내는 일 자체가 어려워졌어요.

숫자는 그 체감을 그대로 확인해 줘요. 보도에 따르면 일자리 하나당 들어오는 지원서 수는 2022년부터 2025년 사이 111% 늘었고, 같은 기간 리크루터 수는 56% 줄었어요. 채용 소프트웨어 회사 그린하우스의 대니얼 체이트 CEO 도 지원서가 빨려 들어간다는 블랙홀 감각이 실제와 맞는다고 확인했어요. 읽어야 할 양은 두 배가 되고 읽을 사람은 절반이 된 셈이라, 그 감각은 착각이 아니라 산술이에요.

체이트는 그 상태를 이렇게 요약했어요. "양쪽 모두가 불행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라며 "시장이 어느 쪽에도 작동하지 않고 있어요" 라고 말했어요. 구직난과 구인난은 보통 번갈아 오는데 지금은 겹쳐 있다는 이야기예요.

겹침을 만든 장치가 AI 예요. 인디드를 포함한 채용 담당자들은 늘어난 업무량을 감당하고 후보와 자리를 더 잘 맞추려고 AI 도구를 들였어요. 그런데 지원자도 같은 도구로 이력서를 자리에 맞춰 고치고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눈에 띌 확률을 올려요. 체이트는 이 상태를 AI 둠 루프라고 부르며 "모두가 자기 문제를 풀려고 각자의 AI 를 쓰는데, 그게 시스템 전체를 더 나쁘게 만들고 있어요" 라고 말했어요.

메탈은 AI 리크루터 앞에 챗GPT 를 대신 앉혀 면접을 보낸 구직자를 보도한 바 있어요. 그때는 기이한 장면 하나였지만, 지원서 쪽에서는 이미 기본값이 됐어요.

사회학의 언어로 옮기면 이건 신호가 무너지는 과정이에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원래 노력의 증거였어요. 몇 시간을 들여 한 회사에 맞춰 고쳤다는 사실 자체가 지원자의 진심을 대신 말해 줬고, 그 비용이 선별 장치 노릇을 했어요. 그 비용이 0 에 가까워지면 서류는 더 이상 아무것도 구별하지 못해요. 남는 것은 양뿐이고, 양이 많아질수록 읽는 쪽은 더 거칠게 잘라 내요.

그래서 플랫폼이 풀어야 할 문제의 성격이 바뀌었어요. 이데코바는 "구직자가 실제 사람인지, AI 지원이 아닌지, 진지하고 자격이 있는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라고 물으며 "실제로 자리를 채우려는 진짜 고용주를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 를 나란히 놓았어요. 매칭이 아니라 진위를 묻는 질문이고, 양쪽 모두에게 같은 의심이 걸려 있다는 점이 눈에 띄어요.

우회로에 대한 조언은 방향이 하나로 모여요. 체이트는 이름이 큰 회사에만 몰리지 말라고 했어요. 그는 "매일 뉴스에 나온다는 이유로 오픈AI 같은 곳에만 지원하지 마세요" 라며 원하는 일의 내용을 먼저 정하고 그 일을 하는 덜 알려진 회사를 찾으면 성공률이 훨씬 높아진다고 말했어요.

경영학자이자 창업자인 스콧 갤러웨이는 공개 경로의 확률을 숫자로 보여 줬어요. 지난해 한 팟캐스트에서 그는 구글이 공고 하나를 내면 8분 남짓 만에 이력서 200장이 들어오고, 그중 가장 자격을 갖춘 20명으로 추려진 다음, 최종 선택의 70% 는 회사 안에 자기를 밀어 주는 사람이 있는 지원자에게 돌아간다고 말했어요.

갤러웨이가 네트워킹을 설명하는 방식도 그 확률을 겨냥해요. 그는 추천자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구직 중이 아닐 때도 자리를 권유받게 된다면서 "몸이 그 자리에 없을 때도 기회가 오가는 방 안에 놓여 있어야 해요" 라고 말했어요. 지원이라는 행위 바깥에서 결정되는 몫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에요.

기업가치 70억 달러 규모의 소프트웨어 회사 넷스코프를 이끄는 산제이 베리 CEO 도 같은 자리를 가리켰어요. 그는 누구를 아는지, 어떻게 알게 되는지, 그 관계를 쌓아 두는 일이 시간이 지나 보답한다면서 "때로는 당신이 원하는 그 자리가 끝내 공개되지 않기도 해요" 라고 말했어요.

메탈이 확인한 이 조언들의 공통점은 전부 공개 채용 경로 바깥을 가리킨다는 점이에요. 지원 버튼이 무력해질수록 값이 오르는 것은 추천과 소개라는 사적 경로고, 그 경로는 이미 연결을 가진 사람에게 먼저 열려 있어요. 메탈은 신입 뱅커 채용 요건에 AI 능력이 들어갔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문턱이 올라가는 동안 문턱을 넘는 경로는 오히려 좁아지고 있어요.

지원 비용을 0 으로 만든 기술이 선별 비용을 고용주에게 떠넘겼고, 고용주는 그 비용을 다시 사적 연결망으로 갚고 있어요. 이데코바의 질문이 날카로운 이유는 여기에 있어요. 1,000명이 전부 부적격일 리 없다면, 지금 걸러지고 있는 것은 자격이 아니라 다른 무엇이라는 뜻이니까요.

김현국

METAL 발행인 · 아카이브저널 발행인 · 이라선 운영

매거진·서점·교육을 오래 해 온 편집자예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아카이브저널>을 발행하고, 아트 서점 <이라선>을 운영했으며, 라이카 아카데미에서 디렉터로 사진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끌었어요. 그 시선으로 전 세계 AI 소식을 독자에게 전하는 메탈(METAL) 매거진 편집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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