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openrouter.ai 제공
요약
- 오픈라우터에 정체불명 업체가 만든 추론 모델 'Ox Alpha'가 무료로 등록됐다
- 컨텍스트 윈도우 104만8576토큰, 최대 출력 13만1072토큰에 텍스트·이미지·영상 입력을 지원한다
- 오픈라우터는 자신이 개발사가 아니라 요청을 중계할 뿐이라고 페이지에 명시했다
- 모델명
- Ox Alpha (stealth/ox-alpha)
- 공개일
- 2026년 8월 20일
- 개발·운영 주체
- 정체를 밝히지 않은 제3자 업체, 오픈라우터는 중계만 담당
- 컨텍스트 윈도우
- 1,048,576토큰(약 1M), 최대 출력 131,072토큰
- 입출력
- 텍스트·이미지·비디오 입력 → 텍스트 출력, 도구 호출(tool calling) 지원
- 가격
- 무료(프롬프트·완성 토큰 과금 없음)
- 성능(P50)
- 지연시간 5.57초, 처리량 24 tokens/s, 3일 가동률 99.99%
이름도, 만든 곳도 밝히지 않은 모델
오픈라우터(OpenRouter)에 8월 20일 'Ox Alpha'라는 이름의 새 모델이 올라왔다. 코딩과 장기간 이어지는 에이전트 작업, 실제 서비스 운영에 쓰라고 소개된 추론 모델이지만, 정작 이 모델을 누가 만들었는지는 나와 있지 않다. Ox Alpha 모델 페이지에는 "이 스텔스 모델은 제3자 모델 제공자가 개발하고 운영한다"는 안내만 붙어 있을 뿐, 회사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오픈라우터는 여러 AI 회사의 모델을 하나의 API로 묶어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번에도 오픈라우터는 오픈AI 호환 API로 Ox Alpha를 연결해줄 뿐, 스스로 "이 모델의 개발자·소유자·제공자가 아니다"라고 페이지에 못박았다. 프롬프트와 완성 결과는 제공자가 보관하며 학습에는 쓰이지 않는다고 명시했지만, 그 제공자가 어떤 회사인지는 미리보기 기간 동안 익명으로 남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무엇을 할 수 있는 모델인가
소개 문구에 따르면 Ox Alpha는 장기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작업, 복잡한 추론, 텍스트와 시각 정보를 함께 다루는 워크플로에 맞춰졌다. 입력으로 텍스트·이미지·비디오를 받고 텍스트로 답을 낸다. 컨텍스트 윈도우는 104만8576토큰으로, 책 여러 권 분량의 코드베이스나 문서를 한 번에 넣고 참조할 수 있는 크기다. 최대 출력은 13만1072토큰이다. 함수 호출을 뜻하는 tools와 tool_choice 파라미터를 지원하고, JSON 형식 출력도 가능하다. 다만 JSON 스키마를 강제하는 기능은 없다고 안내됐다.
스펙과 성능 지표
| 지표 | 값 |
|---|---|
| 컨텍스트 윈도우 | 1,048,576토큰(약 1M) |
| 최대 출력 | 131,072토큰 |
| 지연시간(P50) | 5.57초 |
| 처리량(P50) | 24 tokens/s |
| 3일 가동률 | 99.99% |
| 3일 가용성 | 99.14% |
| 가격 | 무료 |
제공자는 한 곳뿐이라 오픈라우터가 별도로 라우팅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페이지는 설명한다. 가동률과 지연시간 같은 실시간 지표는 오픈라우터 상태 페이지에서 계속 갱신되는데, 지금까지 3일간 가동률은 99.99%, 실제 응답 성공률을 뜻하는 가용성은 99.14%로 나타났다.
왜 정체를 숨기는가
새 모델을 정식 출시 전에 익명으로 먼저 풀어 반응을 살피는 방식은 AI 업계에서 드물지 않은 관행이다. 벤치마크 점수나 마케팅 문구 없이 실제 사용자 트래픽으로 모델을 검증한 뒤, 반응이 좋으면 정식 이름을 붙여 재출시하는 식이다. 오픈라우터 페이지가 "미리보기 기간 동안 익명을 선택했다"고 표현한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다만 이 재료만으로 어느 회사가 뒤에 있는지 짐작할 근거는 없다.
어떻게 써보나
Ox Alpha는 오픈라우터 웹사이트나 API로 바로 접근할 수 있다.
- Ox Alpha 모델 페이지에 접속해 'Try this model' 버튼을 누르면 플레이그라운드 화면이 열린다.
- 플레이그라운드에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별도 설정 없이 바로 응답을 확인할 수 있다.
- API로 붙이려면 기존에 쓰던 오픈AI 호환 SDK의 베이스 URL을 오픈라우터 엔드포인트로 바꾸고, 모델 슬러그를
stealth/ox-alpha로 지정하면 된다. - 프롬프트·완성 토큰 모두 무료로 제공되므로 별도 결제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이용에는 국가나 요금제 제한이 따로 안내돼 있지 않다. 오픈라우터 계정만 있으면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0만 토큰 컨텍스트를 활용해 대형 코드베이스를 통째로 넣고 리팩터링을 맡기거나, 이미지가 섞인 디자인 문서를 참고해 프런트엔드 코드를 짜는 식의 작업에 시험해볼 수 있다. 도구 호출을 지원하기 때문에 웹 검색이나 파일 조작 같은 외부 기능을 붙여 에이전트처럼 굴리는 것도 가능하다.
에디터의 시선
스텔스 모델이 오픈라우터에 뜨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런 방식이 반복되는 이유는 단순하다. 벤치마크 점수는 조작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실제 사용자가 코딩하다 마주치는 실패 사례는 조작할 수 없다. 회사 이름 없이 모델만 내놓으면 사용자는 브랜드 이미지 없이 순수하게 결과물로만 평가하게 된다. Ox Alpha가 코딩과 장기 에이전트 작업, 즉 지금 업계에서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는 두 영역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익명으로 먼저 던져 보고, 반응이 나쁘면 조용히 내리면 그만이다.
이런 모델을 실무에 붙여 보면 늘 같은 딜레마에 부딪힌다. 100만 토큰 컨텍스트와 무료 가격은 매력적이지만, 프롬프트와 결과물을 정체불명의 업체가 보관한다는 조건은 그냥 넘길 사안이 아니다. 학습에는 안 쓴다고 명시했어도, 사내 코드베이스나 고객 데이터가 들어간 프롬프트를 이런 모델에 태우는 건 개인 실험과 회사 업무를 분리해서 판단해야 하는 문제다. 개인이 새로운 기능을 테스트해 보는 용도로는 부담이 적지만, 프로덕션 코드나 민감한 문서를 넣는 건 정식 출시 전까지 미루는 게 맞다.
앞으로 몇 주 안에 이 모델의 정체가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스텔스 모델은 보통 성능이 확인되면 정식 이름과 함께 재출시되거나, 반응이 시원찮으면 조용히 사라진다. 24 tokens/s라는 처리량과 5.57초의 첫 응답 지연시간은 최상급이라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라, 이 모델이 정식 브랜드를 달고 나올지, 아니면 이대로 잊힐지는 다음 몇 주간의 사용자 반응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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