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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

마리사 메이어, AI 비서 Dazzle 출시

야후 CEO를 지낸 마리사 메이어가 휴대전화 사진첩을 읽고 선물 고르기와 파티 준비 같은 잡무를 대신하는 AI 비서 Dazzle을 내놨다. 엔지니어 10명의 스타트업이 기술에 거리를 두던 바쁜 사용자, 특히 여성을 겨냥했다.

마리사 메이어, AI 비서 Dazzle 출시 · Image: METAL LAB

이미지: METAL

요약

  • 마리사 메이어의 스타트업이 9월 말 카메라롤 이미지를 분석해 질문에 답하고 일을 처리하는 사진 기반 AI 비서 Dazzle을 출시했다.
  • 메이어는 여성이 사진을 더 많이 찍고 기존 비서는 너무 기술적이라며, 바쁜 사람을 위해 Dazzle을 더 다가가기 쉽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 링크드인 보고서에 따르면 27개국 AI 기업의 AI 직무 최고경영진 가운데 여성 몫은 13.3%다.
제품
Dazzle · 카메라롤 이미지 분석 AI 비서 · 9월 말 출시
창업자
마리사 메이어(51) · 전 야후 CEO · 구글 20번째 직원·첫 여성 엔지니어
기능
질문 응답·작업 처리·제안 · 할 일 목록 Get it Done · 제안 목록 Ideas · 웹 검색·구매
조직
엔지니어 10명 · CTO 2명 · 팰로앨토 도심 사무실
이력
2017년 야후 퇴임 · 1년 뒤 AI 인큐베이터 설립 · Sunshine Contacts·Shine 중단
인터뷰 공개
2026년 10월 25일
초기 반응
열성 사용자 하루 몇 시간 사용 · 시험에서 벌 사진 오인·골프 오추천
업계 맥락
다니엘라 아모데이 '남자들만의 도구' 경고 · 셰릴 샌드버그 '문화적 정체' 지적
링크드인 보고서
The Triple Penalty · 14쪽 · 27개국 · AI 기업 AI 직무 최고경영진 여성 13.3%
격차 분해
임원 15.3%p · AI 직무 9.7%p · AI 기업 5.2%p
채용(미국 2025)
AI 직무 신규 채용 여성 26% vs 비AI 50% · Head of AI 20% · 기술 스태프 18%
기술 스태프 여성 비중
2021년 23% → 2026년 5월 19%
보수 상관
남성 채용 비중 10%p 상승 시 중위 제시 연봉 약 4만 5,000달러 증가
추정 재산
14억 달러

야후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마리사 메이어(Marissa Mayer)가 사용자의 휴대전화 사진첩을 읽고 일상의 잡무를 대신 처리하는 사진 기반 AI 비서 Dazzle을 9월 말 출시했다. Dazzle은 카메라롤에 쌓인 이미지를 분석해 질문에 답하고, 일을 처리하고, 먼저 제안을 내놓는다. 사진으로 찍어 둔 바지를 찾아 사거나 취향이 까다로운 배우자의 생일 선물을 고르는 일이 회사가 내세운 쓰임새다. 메이어는 10월 25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몇 시간, 몇 분 걸리던 일을 몇 초 만에 끝내는 것이 나를 가장 설레게 한다"고 밝혔다.

메이어가 겨냥한 사용자는 기술 애호가가 아니라 시간이 없는 보통 사람, 그중에서도 여성이다. 그는 "이건 내 편견이지만 여성은 사진을 더 많이 찍고 더 시각적인 편이라 시각 매체로 AI와 일하는 것이 재미있다"며 "AI가 당신이 무엇을 보기 좋다고 여기는지 알기 때문에 사실상 당신의 성격과 취향을 이해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Dazzle이 남성에게도 똑같이 잘 작동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지금 나와 있는 비서들은 꽤 기술적이고 전문용어가 많아 사람을 위축시킨다"며 "그럴 여유가 없는 사람들, 아마 남성보다 여성이 많을 그 집단을 위해 Dazzle을 더 다가가기 쉽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작동 방식은 다른 AI 에이전트와 비슷하지만 재료가 다르다. Dazzle은 사용자의 이미지로 학습해 그 사람에 대한 상세한 기록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Get it Done이라는 할 일 목록과 Ideas라는 활동 제안 목록을 만든다. 웹을 검색하고 물건을 사는 기능도 붙어 있다. 메이어는 베네치아 가족 휴가에서 가면 만들기 공방을 찾았고, 아들의 14번째 생일 파티 주제로 야광 수영장 파티를 골랐으며, 핼러윈 의상으로 화가 웨인 티보의 케이크 그림에서 따온 케이크 드레스를 제안받았다고 소개했다. 전부 Dazzle이 사진 속 취향을 읽고 내놓은 답이었다는 것이다.

출시 직후 가장 크게 퍼진 장면은 딸에 관한 일화였다. 지난해 말 딸의 담임교사가 아이가 특별한 이유를 세 줄로 정리해 달라고 하자, 메이어는 Dazzle에 물었고 몇 초 만에 "공감 능력이 있고, 창의적이며, 동물을 좋아한다"는 답을 받았다. 메이어는 그 답이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일화가 알려진 뒤 소셜미디어에서는 메이어를 나쁜 엄마로 몰아세우는 비판이 이어졌다. 인터뷰에서 생일과 선물, 가족 휴가까지 AI가 계획하는 마찰 없는 미래가 우울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자 메이어는 "그 부분은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핼러윈 의상이나 아이 생일 파티 주제를 정하는 일이 재미있어야 하지만 많은 경우 시간을 잡아먹는 고역이 된다고 봤다.

회사는 작다. 팰로앨토 도심의 사무실에서 엔지니어 10명이 일하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명이다. 벽에 붙은 사명은 사람이 원하는 것과 AI로 실제 할 수 있는 것 사이의 간극을 메우겠다는 문장이다. 메이어는 2017년 야후를 떠나고 1년 뒤 AI에 초점을 맞춘 기술 인큐베이터를 차렸다. 주소록 관리 앱 Sunshine Contacts와 사진 공유 앱 Shine을 냈지만 둘 다 자리를 잡지 못하고 접었다. Dazzle의 아이디어는 접은 사진 앱에서 나왔다. 메이어는 그때 이미지 속에 얼마나 많은 정보가 묻혀 있는지 깨달았다고 했다.

출시 직전 사용자 시험에서는 제품이 아직 다듬어지는 중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사진을 많이 찍지만 AI는 거의 쓰지 않는다는 젊은 엄마가 앱을 써 보자, Dazzle은 벌을 찍은 사진을 스크린 교체가 필요한 사진으로 읽었고 골프를 치지 않는 그에게 골프를 권했다. 메이어 자신의 Dazzle도 최근 골프를 권했다고 한다. 그는 회의 뒤 팀에 "왜 갑자기 모두를 골퍼로 여기는지 알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하루 몇 시간씩 앱을 쓰는 열성 사용자도 생겼고, 일부는 "배우자보다 Dazzle과 더 많이 대화한다"고 전했다고 메이어는 밝혔다.

Dazzle이 나온 시점은 AI의 성별 격차가 업계 쟁점으로 떠오른 때다. 앤스로픽의 다니엘라 아모데이(Daniela Amodei) 사장은 AI가 "남자들만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 전 메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기술 업계 전반에서 벌어지는 일에 매우 실망했다"며 "여성 리더십 성장에 깊은 문화적 정체가 있다"고 말했다. 메탈이 확인한 링크드인 이코노믹 그래프 연구소의 14쪽짜리 보고서 The Triple Penalty에 따르면 27개국 AI 기업에서 AI 직무 최고경영진 자리 가운데 여성 몫은 13.3%다. 비AI 기업의 비임원 비AI 직무에서 여성 비중이 45.1%인 것과 비교된다. 보고서는 임원직에서 15.3%포인트, AI 직무에서 9.7%포인트, AI 기업에서 5.2%포인트의 격차가 겹친다고 계산했다.

채용 흐름도 같은 방향이다. 같은 보고서에서 2025년 미국 AI 직무 신규 채용 가운데 여성은 26%로, 비AI 직무의 50%에 크게 못 미쳤다. AI 책임자(Head of AI) 채용의 20%, 기술 스태프(Member of Technical Staff) 채용의 18%만 여성이었고, 기술 스태프 직함 보유자 중 여성 비중은 2021년 23%에서 2026년 5월 19%로 내려갔다. 여성이 절반을 넘는 AI 직무는 보수가 가장 낮은 데이터 라벨링이었다. 연구진은 AI 직종에서 남성 채용 비중이 10%포인트 높을수록 중위 제시 연봉이 약 4만 5,000달러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임원 여부와 AI 직무 여부, AI 기업 여부에 따라 여성이 차지하는 자리 비중을 비교한 링크드인 막대 도표

메이어의 입장은 엇갈린다. 그는 "성별 균형은 시간이 지나면 올 것"이라며 "이 분야는 아주 빠르게 움직이고, 나는 대체로 낙관론자"라고 말했다. 동시에 "관심과 자본, 기술이 아주 적은 수의 회사에 몰리면서 그 회사 경영진이 지나치게 중요해지고 있다"며 "여성으로서 이기적으로 말하면 그 결정의 자리에 나 같은 사람이 더 많기를 바란다"고 했다. 메탈은 AMD가 페이페이 리의 월드랩스를 인수한 소식을 보도한 바 있으며, 메이어는 인터뷰에서 AI 거물로 자리 잡은 여성의 예로 페이페이 리를 꼽았다.

신입부터 최고경영진까지 직급이 오를수록 여성 비중이 줄어드는 흐름을 AI 기업과 직무별로 나눈 링크드인 선 도표

메이어는 1999년 구글의 20번째 직원으로 입사한 첫 여성 엔지니어였고, 10년 동안 검색을 이끌며 지도와 뉴스, 지메일을 맡았다. 2012년에는 야후 CEO가 됐다. 추정 재산이 14억 달러인 그가 지금 엔지니어 10명과 붙든 과제는 AI를 쓰지 않던 사람에게 프롬프트 대신 사진으로 말을 거는 일이다. 열성 사용자가 늘어날지, 골프를 권하는 오류가 먼저 눈에 띌지가 Dazzle의 다음 성적표를 가른다.

김현국

METAL 발행인 · 아카이브저널 발행인 · 이라선 운영

매거진·서점·교육을 오래 해 온 편집자예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아카이브저널>을 발행하고, 아트 서점 <이라선>을 운영했으며, 라이카 아카데미에서 디렉터로 사진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끌었어요. 그 시선으로 전 세계 AI 소식을 독자에게 전하는 메탈(METAL) 매거진 편집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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