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METAL
요약
- AMD가 9월 28일 페이페이 리의 월드랩스를 약 82억 달러에 전액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 월드랩스는 텍스트·이미지·영상으로 상호작용형 3D 환경을 만드는 월드 모델 회사로, 리는 AMD 수석부사장 겸 최고과학자가 된다.
-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2022년 자일링스에 이은 AMD 사상 두 번째 규모이며, AMD는 모델 연구로 차세대 칩 로드맵을 앞서 짜겠다는 계산이다.
- 발표
- 2026년 9월 28일 오후 4시 5분(미국 동부) · AMD 보도자료
- 거래
- 전액 주식 교환 · 약 82억 달러 · 2026년 말 완료 예정(규제 승인 조건)
- 인물
- 페이페이 리 → AMD 수석부사장 겸 최고과학자 · 리사 수 CEO에 보고
- 월드랩스
- 2024년 설립 · 샌프란시스코 · 공간지능(월드) 모델 · 아틀라스·마블 · 누적 투자 약 10억 달러
- 직전 평가
- 7개월 전 10억 달러 라운드 · 기업가치 50억 달러 · AMD·엔비디아 참여
- 규모 비교
- AMD 사상 두 번째 인수 · 1위는 2022년 자일링스 약 500억 달러
- 협력 이력
- 지난해부터 AMD GPU 훈련·추론 최적화 기술 협력 · 올해 초 리·수 공동 마블 시연
AMD가 9월 28일(미국 동부시각) 페이페이 리가 이끄는 AI 모델 연구소 월드랩스를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거래는 전액 주식 교환 방식이며 규모는 약 82억 달러다. 규제 당국 승인 등 통상적인 조건을 거쳐 2026년 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거래가 끝나면 페이페이 리는 AMD의 수석부사장 겸 최고과학자(Chief Scientist)가 되어 리사 수 CEO에게 직접 보고하고, 월드랩스 팀은 AI 모델 연구를 계속한다.
메탈이 확인한 AMD 보도자료에 따르면 인수의 목적은 칩을 만드는 쪽이 모델이 어디로 가는지 미리 아는 데 있다. AMD는 AI가 추론과 로보틱스, 시뮬레이션, 피지컬 AI로 넓어지면서 컴퓨팅 인프라에 대한 요구도 다양해졌고, 월드랩스의 모델 개발 역량이 워크로드 변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향후 기술 로드맵을 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사 수 CEO는 "차세대 AI를 위한 컴퓨팅 플랫폼을 만들려면 모델이 어떻게 진화하는지 깊이 이해해야 한다"며 "그 통찰로 차세대 AI를 움직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개발하고 개방형 AI 생태계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월드랩스는 텍스트와 이미지, 영상을 입력받아 상호작용할 수 있는 3D 환경을 생성하고 복원하고 시뮬레이션하는 공간지능 모델, 흔히 월드 모델이라 부르는 모델을 만든다. 로봇 학습과 시뮬레이션 기술도 개발한다. 2024년 설립된 이 회사의 최신 모델 아틀라스는 사진 몇 장으로 공장이나 창고의 가상 복제본을 만들고 컨베이어 벨트 같은 움직이는 물체까지 시뮬레이션한다. 메탈은 월드랩스가 사진 몇 장으로 3D 세계를 생성·복원하는 아틀라스를 공개한 소식을 보도한 바 있다.
두 회사의 관계는 이번 인수 전부터 깊었다. 보도에 따르면 AMD는 이미 월드랩스의 투자자였고, 7개월 전 기업가치 50억 달러로 평가받은 10억 달러 규모 투자 라운드에도 참여했다. 이 라운드에는 경쟁사 엔비디아도 들어갔다. 인수가 82억 달러는 반년 남짓 전 기업가치의 약 1.6배다. 리와 수 CEO는 올해 초 한 행사 무대에서 월드랩스 모델 마블이 이미지 몇 장으로 3D 장면을 만드는 시연을 함께 선보이기도 했다. 리는 당시 "로봇이든 자동차든 도구든 지능형 에이전트는 현실에 투입되기 전에 물리 법칙을 이해하는 풍부한 디지털 세계 안에서 먼저 배울 수 있고, 그래서 훨씬 안전해진다"고 말했다.
페이페이 리는 20년 전 대규모 이미지 데이터셋 이미지넷을 만들어 딥러닝의 문을 연 연구자로, 스탠퍼드대 교수와 구글 AI 연구 책임자를 지냈다. 그는 보도자료에서 "차세대 AI 기술을 발전시키려면 모델 연구와 시스템, 컴퓨팅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며 "AMD에 합류하면 우리 팀이 연구를 가속하고 다음 시대 AI에 필요한 인프라를 정의하는 데 필요한 자원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얻게 된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리는 X에 올린 장문의 글에서 두 회사가 지난해부터 AMD GPU 위 모델 훈련·추론 최적화를 두고 깊은 기술 협력을 해 왔다고 설명하며, 하드웨어에 집중하지 않으면 AI는 효율과 규모에서 발목이 잡히고 디지털 세계에 갇힌다고 적었다. 리는 수 CEO를 좋은 친구이자 월드랩스의 초기 투자자로 불렀다.
거래 규모는 AMD 역사에서도 손꼽힌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2022년 약 500억 달러에 사들인 자일링스에 이어 AMD 사상 두 번째로 큰 인수다. 자일링스가 로봇에 널리 쓰이는 FPGA 칩을 AMD에 안겼다면, 월드랩스는 그 로봇이 배울 가상 세계를 만드는 모델을 들여온다. AMD는 최근 CPU와 GPU, AI 가속기를 한 패키지에 담은 로봇용 칩 라이젠 AI 임베디드 X100 시리즈도 내놨다. AMD는 거래가 끝날 때까지 월드랩스를 칩 사업과 분리해 운영할 계획이며, 인수 발표 뒤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큰 변동이 없었다.
빅테크의 연구 인력 확보 경쟁도 이번 거래의 배경이다.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해 조니 아이브의 AI 기기 스타트업 io를 약 64억 달러에 샀고, 엔비디아는 AI 칩 회사 그록의 자산과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합계 330억 달러를 썼다. 메탈은 엔비디아의 허깅페이스 인수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메타는 2025년 스케일AI 지분 인수에 140억 달러를 들여 창업자 알렉산드르 왕을 데려왔다. 월드 모델 분야에서는 얀 르쿤 전 메타 수석 AI 과학자가 3월 AMI 랩스를 세웠고, 엔비디아도 자체 월드 모델을 만들며 자율주행 스타트업 웨이브 등과 협력하고 있다.
기자의 눈으로 이 거래를 읽으면, 칩 회사가 사들인 것은 제품이 아니라 몇 년 뒤의 질문이다. 대형 언어 모델이 텍스트로 학습한다면 월드 모델은 영상처럼 물리적 3차원 세계를 담은 데이터로 학습해, 공이 튀는 방식 같은 물체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AI를 목표로 한다. 보도에 따르면 AMD는 월드랩스의 차세대 모델 연구를 통해 자사 AI 칩이 갖춰야 할 능력을 몇 년 앞서 계획할 수 있게 된다. 엔비디아를 추격하는 AMD로서는 언어 모델 다음의 수요를 먼저 읽는 연구소를 안에 두는 셈이다. 리는 X 글에서 "언어만으로는 모델 개발에 충분하지 않다는 근본적인 믿음으로 회사를 세웠다"며 "우주는 단어로 이뤄져 있지 않고, 실재하는 사물로 이뤄져 있다"고 썼다.
남은 관문은 규제 승인과 통합이다. 양사는 월드랩스 직원 수를 밝히지 않았고, 팀 전체가 AMD에 합류한다고만 했다. 이미지넷으로 컴퓨터에 보는 법을 가르친 연구자가 이제 칩 회사의 최고과학자로서 기계가 공간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연산을 설계하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거래는 월드 모델이 연구실 밖 산업의 주류로 들어서는 신호다.
출처
- AMD — AMD to Acquire World Labs to Advance the Future of AI Compute →
- CNBC — AMD acquiring Fei-Fei Li's World Labs AI firm in deal worth $8.2B →
- Fortune — AMD acquires Fei-Fei Li's physical AI startup World Labs for $8.2 billion →
- SiliconANGLE — AMD acquires world model developer World Labs for $8.2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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