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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60억달러 디카트 인수 접었다

앤스로픽이 실시간 영상 AI 회사 디카트를 사려던 협상에서 실사 뒤 물러났어요. 상장을 앞둔 시점에 넉 달 전 값보다 절반을 더 주는 거래였어요.

형광등이 켜진 중고 전자제품 매장에서 한 남성이 진열대 위 캠코더를 살펴보다가 몸을 돌려 떠나려 하고, 판매자는 가격표를 새로 붙이는 데 몰두해 있는 장면. 전경에는 다른 손님의 팔과 쇼핑백이 살짝 걸쳐 있다. · Image: METAL

이미지: METAL AI 생성

요약

  • 블룸버그는 앤스로픽이 디카트를 약 60억 달러에 인수하려던 협상을 실사 뒤 접었다고 9월 8일 전했어요.
  • 디카트는 5월에 40억 달러 가까운 회사 값으로 3억 달러를 받은 실시간 월드모델·칩 최적화 스타트업이에요.
  • 두 회사는 인수 대신 기술 계약 같은 다른 협력 형태를 살펴볼 수 있다고 사정을 아는 사람들이 말했어요.
보도
블룸버그, 2026년 9월 8일
협상 규모
약 60억 달러
디카트 직전 평가
약 40억 달러 (2026년 5월, 3억 달러 투자)
디카트 투자자
래디컬 벤처스 · 엔비디아 · 어도비 벤처스 등
양사 입장
논평 거절

앤스로픽이 AI 스타트업 디카트를 약 60억 달러에 사려던 협상에서 손을 뗐어요. 블룸버그는 9월 8일 앤스로픽이 실사를 마친 뒤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고 사정을 아는 사람들의 말을 빌려 전했어요. 앤스로픽이 시도한 인수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던 거래가 마지막 문턱에서 멈춘 거예요.

풀어서 설명하면, 실사는 회사를 사기 전에 장부와 기술, 계약을 하나하나 뜯어보는 절차예요. 값을 다 정해 놓고도 이 단계에서 없던 일이 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아요.

디카트는 화면이 실시간으로 만들어지는 월드모델과, 칩 하나에서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는 최적화 기술을 함께 가진 회사예요. 2026년 5월 래디컬 벤처스와 엔비디아, 어도비 벤처스 등에서 3억 달러를 받으며 회사 값을 40억 달러 가까이로 평가받았어요. 60억 달러는 그로부터 넉 달 만에 절반을 더 얹은 값이었어요.

디카트는 이스라엘에서 시작한 회사로, 게임 화면을 프레임마다 실시간으로 만들어 내는 오아시스 같은 데모로 이름을 알렸어요. 영상을 미리 만들어 두는 게 아니라 사용자가 움직이는 순간마다 새로 그리는 방식이라, 같은 칩에서 얼마나 빨리 계산하느냐가 곧 제품의 품질이었어요.

앤스로픽이 원한 건 영상보다 칩 쪽이었다는 해석이 많아요. 디카트의 최적화 기술은 학습과 추론 양쪽에서 같은 칩으로 더 많은 일을 하게 해 주는데, 컴퓨팅이 부족한 앤스로픽으로서는 기존 설비로 더 많은 고객을 받을 수 있는 길이었어요.

왜 멈췄는지는 어느 쪽도 말하지 않았어요. 두 회사 대변인은 논평을 거절했고, 어느 쪽이 먼저 협상을 끝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어요. 다만 시점은 눈에 띄어요. 앤스로픽은 상장을 준비하고 있고, 상장 직전에 넉 달 전 값보다 절반을 더 주고 회사를 사는 일은 새 주주에게 설명할 거리를 하나 더 만드는 일이에요.

앤스로픽에게 이 시점은 다른 이유로도 예민해요. 이달 말 증권신고서를 내고 곧 상장한다는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동창업자 벤 만이 이끄는 사내 실험팀 랩스가 두 배로 커질 계획이고, 컴퓨팅 계약도 잇따라 늘리고 있어요. 큰돈을 쓸 자리가 이미 여럿인 상황에서 인수 하나를 더 얹는 일은 우선순위 문제가 돼요.

인수는 접었지만 관계가 끝난 건 아니에요. 사정을 아는 사람들은 두 회사가 인수 대신 기술을 빌려 쓰는 계약 같은 다른 형태의 협력을 살펴볼 수 있다고 전했어요. 앤스로픽이 원한 것이 회사 전체가 아니라 특정 기술이었다면, 사지 않고 쓰는 길이 남아 있어요.

이 소식이 뜻하는 것은 프런티어 AI 회사들의 인수 계산법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에요. 지금까지는 사람과 기술을 한꺼번에 들이려고 큰돈을 썼는데, 상장을 앞둔 회사는 그 값이 장부에 어떻게 남는지를 먼저 봐야 해요. 60억 달러짜리 거래가 실사 단계에서 멈춘 건 그 계산이 실제로 작동했다는 뜻이에요.

디카트 쪽에도 남는 게 있어요. 앤스로픽이 넉 달 전 값보다 높게 부르고도 물러났다는 사실은 이 회사의 기술이 프런티어 회사가 탐낼 만하다는 걸 시장에 알렸어요. 다음 투자 회차에서 이 협상은 없던 일이 아니라 가격표로 쓰여요.

협상이 알려진 뒤 시장의 눈은 다음 인수자로 옮겨 가요. 실시간 월드모델과 칩 최적화를 함께 가진 회사는 드물고, 오픈AI 와 구글도 같은 종류의 기술을 찾고 있어요. 앤스로픽이 물러난 자리가 오래 비어 있지는 않을 거예요.

결국 앤스로픽은 60억 달러를 아꼈고, 디카트는 60억 달러짜리 몸값을 얻었어요. 거래는 깨졌지만 두 회사 모두 협상 전보다 나은 자리에 서 있고, 다음 만남은 인수가 아니라 계약서로 돌아와요.

김현국

METAL 발행인 · 아카이브저널 발행인 · 이라선 운영

매거진·서점·교육을 오래 해 온 편집자예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아카이브저널>을 발행하고, 아트 서점 <이라선>을 운영했으며, 라이카 아카데미에서 디렉터로 사진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끌었어요. 그 시선으로 전 세계 AI 소식을 독자에게 전하는 메탈(METAL) 매거진 편집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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