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TechCrunch Startups
요약
- 퍼플렉시티가 2025년 7월 인도 통신사 에어텔과 맺은 12개월 무료 구독 제공이 끝나가면서 다운로드는 급감했지만 인앱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
- 센서타워 집계로 프로모션 기간 다운로드는 직전 7개월의 9배였지만 종료 후 90% 넘게 줄었고,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정점 대비 37% 줄었어도 여전히 프로모션 이전의 5배 수준을 유지했다
- 오픈AI의 챗GPT Go, 구글의 지오(Jio) 제휴 등 인도 시장을 겨냥한 유사한 무료 배포 전략이 이어지고 있어 퍼플렉시티 사례가 업계의 시험대로 꼽힌다
- 제휴 시작
- 2025년 7월, 인도 2위 통신사 에어텔(가입자 3억6000만명)
- 무료 혜택
- 페럴렉시티 프로 12개월 무료 구독(정가 약 200달러)
- 신규 신청 마감
- 2026년 1월 16일
- 프로모션 기간 다운로드
- 7개월간 5600만 건(직전 7개월의 9배, 센서타워)
- 종료 후 다운로드 감소
- 2026년 2~7월 330만 건, 직전 6개월 대비 90% 이상 감소
- MAU 변화
- 2025년 10월 2200만명 정점 → 2026년 7월 1400만명(37% 감소했지만 프로모션 이전 평균의 5배 이상)
- 매출 변화
- 2026년 2월~8월 중순 인앱 매출, 프로모션 제공 기간 대비 약 60% 증가(센서타워)
- 월 순모바일매출(Appfigures)
- 2025년 1월 약 3만4000달러 → 2025년 12월 약 7만달러 → 2026년 7월 약 15만6000달러
인도에서 퍼플렉시티(Perplexity) 앱을 내려받는 사람은 1년 새 90% 넘게 줄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인도에서 벌어들인 돈은 오히려 60% 가까이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Sensor Tower)가 테크크런치에 제공한 데이터에 담긴 숫자다.

에어텔과 맺은 12개월 무료 구독, 무슨 일이었나
2025년 7월 퍼플렉시티는 인도 2위 통신사 에어텔(Airtel)과 손잡고 3억6000만 가입자에게 정가 약 200달러 상당의 퍼플렉시티 프로(Pro) 구독을 12개월 무료로 열어줬다. 신규 신청 접수는 2026년 1월 16일 마감됐지만, 구독 자체는 각자 활성화한 날짜로부터 1년간 유지되는 구조였다. 그래서 가장 먼저 가입했던 이용자들의 무료 기간이 지난달인 2026년 7월부터 순차적으로 끝나기 시작했다. 계속 쓰고 싶지 않은 이용자는 자동 갱신 결제일 전에 직접 구독을 취소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다운로드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프로모션 발표 직후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센서타워 집계에 따르면 퍼플렉시티는 2025년 7월 한 달에만 인도에서 590만 건 다운로드됐는데, 이는 전월 대비 625% 증가한 수치이자 그해 상반기 6개월 누적 다운로드(540만 건)보다 많은 규모였다. 상승세는 첫 달로 끝나지 않았다. 신규 신청이 가능했던 7개월 동안 누적 다운로드는 5600만 건으로, 직전 7개월의 9배가 넘었다. MAU도 2025년 7월 890만명으로 두 배 넘게 뛴 뒤 그해 10월 2200만명까지 치솟았다.
앱분석업체 앱피겨스(Appfigures)가 집계한 일간 수치는 변화 폭을 더 선명하게 보여준다. 오퍼 출시 전 일주일간 퍼플렉시티의 인도 하루 평균 다운로드는 약 1만1200건이었는데, 출시 첫 주에는 20배 뛴 약 22만3000건을 기록했고 9월 중순~10월 중순 사이에는 하루 평균 약 30만5000건까지 올라갔다. 같은 기간 챗GPT와 클로드(Claude) 다운로드는 큰 변동이 없었다는 점에서, 앱피겨스 공동창업자 겸 CEO 아리엘 미카엘리(Ariel Michaeli)는 "AI 앱 전반의 수요 증가가 아니라는 걸 확인하기 위해 비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1월 16일 신규 접수가 끝나자 흐름은 급반전했다. 2월부터 7월까지 인도 다운로드는 330만 건으로, 직전 6개월 대비 90% 넘게 줄었다. 다만 이미 확보한 이용자는 그만큼 빨리 빠져나가지 않았다. 7월 MAU는 약 1400만명으로 10월 정점 대비 37% 줄었지만, 여전히 2025년 상반기 평균(약 260만명)의 5배가 넘는 수준을 유지했다.
| 구간 | 다운로드 | MAU |
|---|---|---|
| 오퍼 이전(2025년 상반기, 6개월) | 540만 건 | 평균 260만명 |
| 오퍼 기간(2025.7~2026.1, 7개월) | 5,600만 건 | 정점 2,200만명(10월) |
| 오퍼 종료 후(2026.2~7) | 330만 건 | 1,400만명(7월) |
다운로드는 줄었는데 매출은 늘었다
더 눈에 띄는 대목은 매출이다. 센서타워는 2월부터 8월 중순까지 퍼플렉시티의 인도 인앱 구매·구독 매출이 신규 신청이 가능했던 프로모션 기간 대비 약 60% 늘었다고 추산했다. 다운로드가 줄어드는 와중에 나온 수치다. 초기 가입자들의 무료 기간이 끝나기 시작한 7월 18일부터 8월 12일까지 하루 평균 인앱 매출은 직전 30일보다 9% 높았고, 2026년 상반기 평균보다는 27% 높았다.
센서타워 선임 인사이트 애널리스트 Abe Yousef는 "프로모션 특성상 기간 종료 후 이용 감소는 자연스럽지만, 실제 이용은 견고하게 유지됐다"고 밝혔다.
앱피겨스가 집계한 월 순모바일매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2025년 1월 약 3만4000달러였던 매출은 그해 12월 약 7만달러로 늘었고, 2026년 7월에는 약 15만6000달러까지 커졌다. 2026년 1~7월 누적으로는 약 87만8000달러로, 2025년 전체 매출보다 16% 많다.
| 시점 | 월 순모바일매출(Appfigures) |
|---|---|
| 2025년 1월 | 약 3만4000달러 |
| 2025년 12월 | 약 7만달러 |
| 2026년 7월 | 약 15만6000달러 |
다만 센서타워도 앱피겨스도 이 매출 증가가 전부 에어텔 가입자의 자발적 유료 전환에서 나왔다고 단정하지는 않는다. 무료 구독이 자동 갱신 방식이었던 탓에, 갱신일 전에 해지하지 않아 얼결에 결제가 이뤄진 이용자가 섞여 있을 수 있다. 미카엘리는 프로모션이 만든 큰 노출 효과가 애초 무료 혜택과 무관한 신규 유료 이용자를 끌어들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인도 시장을 둘러싼 같은 베팅
퍼플렉시티의 실험은 더 큰 흐름의 일부다. 2025년 8월 오픈AI는 인도에서 저가형 챗GPT Go 요금제를 1년간 무료로 풀었고, 구글도 릴라이언스 지오(Reliance Jio) 이용자 대상으로 AI 프로 구독을 18개월 무료 제공하는 제휴를 맺었다. 퍼플렉시티의 에어텔 딜은 이 두 회사보다 몇 달 앞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무료 배포 뒤 유료 전환이 실제로 일어나는지를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사례로 꼽힌다.
오픈AI도 별도로 미국 시장에서 비슷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인도는 10억 명이 넘는 인터넷 이용자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바일 데이터 요금 덕에 생성형 AI 앱 다운로드 기준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지만, 그만큼 매출로 전환하기 어려운 시장이라는 평가도 꾸준히 따라붙는다. 퍼플렉시티는 이번 결과로 무료 배포 이후에도 이용자와 매출 모두를 어느 정도 붙잡아 둘 수 있다는 근거 하나를 확보한 셈이지만, 앞으로 갱신일을 맞이할 후속 가입자 코호트에서도 같은 패턴이 반복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퍼플렉시티는 테크크런치의 코멘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에디터의 시선
이 실험이 흥미로운 이유는 숫자가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다운로드는 무료 혜택이 끝나자 그대로 무너졌는데, 매출은 그 이후에 더 늘었다. 보통 무료 프로모션이 끝나면 이용자도 매출도 함께 꺾이는 게 상식적인 그림이지만, 퍼플렉시티는 이용자 이탈보다 결제 증가가 먼저 눈에 띄었다. 이건 곧 서비스가 좋아서라기보다, 자동 갱신이라는 결제 설계 자체가 만든 결과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센서타워와 앱피겨스 모두 이 점을 조심스럽게 짚었다.
이런 방식의 성장 실험을 봐 온 경험으로 보면, 무료 배포로 만든 다운로드 곡선은 항상 화려하고 그만큼 빨리 꺼진다. 진짜 승부는 그 곡선이 사라진 다음 남는 이용자 규모와, 그들이 실제로 지갑을 여는지에 달려 있다. 퍼플렉시티의 7월 MAU 1400만명은 정점 대비 37% 줄었지만 여전히 프로모션 이전의 5배가 넘는다는 점에서, 적어도 '무료로 써본 습관'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는 신호로 읽을 만하다.
국내에서 AI 서비스를 운영하거나 통신사와 제휴를 검토하는 팀이라면 눈여겨볼 대목은 두 가지다. 하나는 무료 기간 종료 시점의 결제 방식 설계—자동 갱신이냐 옵트인이냐—가 전환율 숫자 자체를 크게 흔든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다운로드 지표만으로 캠페인 성공 여부를 판단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확인해야 할 건 종료 이후 몇 달간의 재방문율과 결제 지속률이다.
앞으로 몇 달간 오픈AI의 챗GPT Go 무료 기간과 구글의 지오 제휴 무료 기간도 순차적으로 만료를 맞는다. 퍼플렉시티가 먼저 겪은 이 패턴—다운로드 급락, 매출 완만한 증가—이 두 경쟁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면, 인도 시장에서의 '무료 배포 후 유료 전환' 전략이 하나의 정형화된 플레이북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