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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 LAB

제미나이 앱, 챗·Spark·Daily Brief 세 갈래로 갈라졌다

클로드는 챗·코워크, 챗GPT는 챗·워크로 나뉘어 있어 AI 앱 전반의 문제로 번져요

이미지: METAL LAB 생성

요약

  • 구글이 8월 26일 새 제미나이 라이브 음성 기능을 발표하며 기능을 추측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지만, 정작 앱은 챗·Spark·Daily Brief로 나뉘어 있어요
  • 클로드의 챗·코워크, 챗GPT의 챗·워크도 같은 구조 문제를 안고 있고, 애플은 기존 앱을 그대로 두고 똑똑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대비돼요
  • Poke·Ollie·Lindy 같은 텍스트 기반 AI 비서가 뜨는 이유도 사용자가 배울 인터페이스가 문자 보내기 하나뿐이기 때문이에요
구글 발표
8월 26일(현지시간) 새 제미나이 라이브 음성 기능 공지
제미나이 앱 구조
챗·Spark·Daily Brief가 각각 독립된 아이콘과 메뉴로 분리
Spark 기능
사용자 대신 작업을 실행하는 AI 에이전트
Daily Brief 기능
Gmail·캘린더 데이터 기반 개인화 업데이트, 과거 검색어까지 재소환
경쟁사 구조
클로드는 챗·코워크, 챗GPT는 챗·워크로 모드 분리
클로드 코워크 메모리
이번 주 전까지 챗·코워크 두 모드가 대화 기억을 공유하지 않음
텍스트형 AI 비서 사례
Poke·Ollie·Lindy·Orchid·Lucas·Folk·Tomo·Instinct
제미나이 앱 규모
월간 활성 사용자 10억 명 돌파(8월 11일 발표, 지난 기사)

"추측할 필요 없다"던 약속과 다른 화면

구글이 8월 26일(현지시간) 새 제미나이 라이브 음성 기능을 발표하면서, 사용자가 어떤 작업에 Spark가 필요한지 Daily Brief가 필요한지 미리 추측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어요. 음성으로 뭐든 말하면 앱이 알아서 처리해준다는 약속인 셈인데, 정작 제미나이 앱을 열어보면 챗·Spark·Daily Brief가 각각 다른 아이콘을 달고 메뉴에 따로 자리 잡고 있어요. 사용자가 추측하지 않아도 된다는 약속과, 매번 어느 기능을 눌러야 할지 골라야 하는 실제 화면은 서로 다른 얘기예요.

사용자가 하나의 요청을 앞에 두고 있다. 한쪽은 챗·Spark·Daily Brief처럼 여러 갈래로 나뉜 메뉴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길이고, 다른 쪽은 문자 메시지 하나로 바로 전달되는 길이다. 전자는 고르는 수고가 필요하고 후자는 곧장 보내면 끝난다는 대비를 보여준다.

챗·Spark·Daily Brief, 제미나이 안의 세 갈래 길

제미나이 앱은 지난 8월 11일 월간 활성 사용자 10억 명을 돌파했다고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밝힐 만큼 규모가 큰 서비스예요. 그런데 이 앱 안에는 일반 챗, Spark, Daily Brief라는 세 가지 기능이 각각 독립된 아이콘과 내비게이션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요.

Daily Brief는 Gmail과 캘린더 데이터를 끌어와 능동적이고 개인화된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일종의 AI 비서 다이어리예요. 그런데 이 기능은 급한 일과 그렇지 않은 참견을 구분하지 못해요. 챗봇에서 하던 검색을 이어서 하라고 재촉하거나, 예전에 구글에서 검색했던 내용을 다시 꺼내 보여주는 식이라 유용하다기보다 불편하게 느껴진다는 지적이 나와요.

Spark는 반대 경우예요. 사용자 대신 작업을 실행하는 에이전트 기능으로 실제 쓸모는 크다는 평가를 받지만, 구글이 이걸 굳이 별도 브랜드로 떼어놨다는 점이 문제로 꼽혀요. 일반 사용자는 어떤 요청을 할 때 앱의 어느 쪽에 있어야 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없어야 하는데, 지금 구조는 그걸 강요해요.

클로드도 챗GPT도 같은 딜레마

같은 구조 문제는 구글만의 것이 아니에요. 아래 표처럼 앤스로픽클로드오픈AI챗GPT도 기능마다 모드를 나눠 놨어요.

서비스모드 구분비고
제미나이 앱챗 / Spark / Daily Brief세 기능이 각각 독립 아이콘·메뉴
클로드챗 / 코워크(Cowork)이번 주 전까지 두 모드가 대화 기억 비공유
챗GPT챗 / 워크(Work)작업 유형별로 모드 전환 필요

클로드 앱은 '챗'과 '코워크'로 나뉘어 있는데, 이번 주 전까지는 두 모드가 이전 대화 기억조차 공유하지 않았어요. 챗GPT도 '챗'과 '워크'를 오가야 하는 구조는 마찬가지예요. 사용자는 회사가 내부적으로 기능을 어떻게 설계했는지와 무관하게, 결국 하나의 모델이 만든 화면일 뿐인 것들에 붙은 브랜드 이름을 따로 익혀야 하는 상황이에요.

애플의 정반대 해법

애플의 시리 접근법은 상대적으로 밋밋해 보이지만 오히려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있어요. 아이폰이나 애플 기기 사용자는 기존 습관을 하나도 바꿀 필요가 없어요. 스포트라이트 검색, 사진 앱, 카메라, 시리 음성 요청처럼 이미 쓰던 앱과 기능을 더 똑똑하게 만들 뿐, 새 인터페이스를 배우라고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문자 하나로 끝나는 AI 비서들

같은 원리가 텍스트 기반 AI 서비스의 인기를 설명한다는 분석도 나와요. Poke, Ollie, Lindy, Orchid, Lucas, Folk, Tomo, Instinct 같은 서비스는 사용자가 그냥 문자를 보내면 비서가 알아서 처리해주는 구조예요. a16z 투자 파트너 저스틴 무어가 남긴 글에는 "친구처럼 문자할 수 있는 연락처를 원한다"는 문장이 나와요. 문자메시지는 누구나 아는 단순한 인터페이스라, 큰 앱 안에서 어떤 기능을 써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에요.

국내에서도 반복되는 브랜드 경쟁

국내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9월 새 학기를 맞아 국내 대학생에게 제미나이 유료 멤버십을 1년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다시 꺼내 들었고, 챗GPT와 제미나이 사이의 마케팅 경쟁도 한국 시장에서 뜨겁게 벌어지고 있어요. 오픈AI가 13~17세 청소년 대상 전용 환경을 강화하는 사이 구글은 대학생·대학원생을 타깃으로 삼는 식으로, 두 회사 모두 교실을 새 격전지로 삼고 있다는 분석도 나와요.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정작 사용자가 앱 안에서 어떤 기능을 눌러야 할지 헷갈리는 문제는 한국 시장에서도 그대로 반복될 가능성이 커요.

에디터의 시선

이 지적이 구글 한 곳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해요. 챗GPT, 클로드, 제미나이 세 회사 모두 언어모델 하나를 파는 게 아니라 그 모델 위에 얹은 여러 개의 창을 팔고 있고, 그 창마다 이름을 따로 붙이는 방식으로 제품을 설계해 왔어요. 엔지니어링 조직이 Spark 팀, 코워크 팀, 워크 팀을 나눠 개발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 조직도를 사용자가 그대로 학습해야 하는 건 다른 문제예요.

세대 비교로 보면 흐름이 더 뚜렷해요. 2024년 2월 바드에서 제미나이로 이름을 바꿔 통합했을 때만 해도 구글은 하나의 챗봇이라는 단순함을 내세웠어요. 그런데 2년 만에 그 하나의 앱 안에 챗·Spark·Daily Brief라는 세 개의 하위 브랜드가 다시 생겼어요. 기능이 늘어날수록 단순해지기는커녕 오히려 잘게 쪼개졌고, 이건 챗GPT가 챗과 워크로, 클로드가 챗과 코워크로 갈라진 것과 같은 패턴이에요.

실무적으로 보면 국내에서 AI 도구를 도입하려는 팀에 주는 교훈은 명확해요. 새 기능을 붙일 때마다 이름부터 만드는 습관을 버리는 게 나아요. 사내에서 AI 비서를 붙일 때도 검색용, 요약용, 작성용으로 화면을 나누기보다, 사용자가 텍스트 하나만 입력하면 뒤에서 필요한 기능이 알아서 붙는 구조를 목표로 잡는 편이 나아요. Poke나 Lindy 같은 텍스트형 AI 비서가 인기를 얻는 이유도 결국 사용자가 배워야 할 인터페이스가 문자 보내기 하나뿐이기 때문이에요.

앞으로 몇 주 안에는 구글이 제미나이 앱의 내비게이션을 손볼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이번 지적이 나온 시점이 마침 구글이 음성 기능을 새로 선전하던 때였던 만큼, 브랜드를 통합하거나 최소한 화면 구조를 단순화하는 쪽으로 다음 업데이트가 나올 확률이 높아요. 반대로 앤스로픽과 오픈AI가 먼저 챗과 워크 모드의 경계를 허물고 나서면, 제미나이가 오히려 뒤따라가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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