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어제의 AI를 한 통으로 정리해 보내드립니다메일로 받아보기

METAL LAB

앤트로픽 연환산 매출 650억달러, 두 달 새 180억 늘었다

오픈AI 매출도 두 배로 뛰었지만 투자자 시선은 앤트로픽 성장 속도에 쏠렸다

스마트폰 화면에 앤트로픽 로고가 표시되어 있다

이미지: TechCrunch AI

요약

  • 앤트로픽의 연환산 매출 추정치가 7월 말 650억 달러를 넘어 5월 470억 달러, 2025년 말 90억 달러에서 급등했다
  • 투자자들은 앤트로픽이 올해 말까지 1000억~12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 오픈AI 연환산 매출도 400억 달러로 2025년 말 대비 두 배가 됐지만 앤트로픽만큼 투자자를 끌지는 못했다
앤트로픽 연환산 매출(7월 말)
650억 달러
5월 연환산 매출
470억 달러
2025년 말 연환산 매출
90억 달러
연말 전망(투자자 기대)
1000억~1200억 달러
오픈AI 연환산 매출(8월 13일 기준)
약 400억 달러(2025년 말 200억 달러에서 2배)
앤트로픽 최근 밸류에이션
9650억 달러(5월 650억 달러 라운드 기준)
IPO 목표 밸류에이션
2조 달러 이상

두 달 만에 180억 달러가 늘었다

앤트로픽의 연환산 매출 추정치가 7월 말 기준 650억 달러를 넘어섰다. 연환산 매출은 최근 짧은 기간의 실적을 1년치로 환산한 지표인데, 이 수치가 5월 470억 달러에서 두 달 만에 180억 달러 뛰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25년 말에는 90억 달러였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이 속도는 성장세가 둔화하기는커녕 오히려 빨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앤트로픽은 클로드(Claude)를 만드는 회사다. 아마존과 구글이 대규모 투자와 서버를 대주고 있지만 모델을 만드는 주체는 앤트로픽 하나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965억 달러 밸류에이션으로 650억 달러 규모의 펀딩 라운드를 마쳤는데, 이번 매출 발표는 그 이후 두 달 반 만에 나온 수치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쏠렸다.

오픈AI도 두 배 늘었지만

경쟁사인 오픈AI 역시 매출이 크게 늘었다. 블룸버그가 지난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오픈AI의 연환산 매출은 400억 달러로, 2025년 말 200억 달러에서 두 배가 됐다. 두 회사가 매출을 계산하는 방식이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더 주목하는 쪽은 앤트로픽이다.

시점앤트로픽 연환산 매출오픈AI 연환산 매출
2025년 말90억 달러 bar:8200억 달러 bar:18
2026년 5월470억 달러 bar:42-
2026년 7~8월650억 달러 bar:59400억 달러 bar:36

몸값 2조 달러를 노리는 이유

두 회사 모두 이미 비공개 IPO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상장 시점은 앤트로픽이 오픈AI보다 빠를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르면 올가을 상장이 가능하며, 목표 밸류에이션은 2조 달러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 규모가 실현되면 역대 최대 규모의 시장 데뷔가 된다.

앤트로픽은 지난 8월 11일 진행한 투자자 미팅에서도 이미 9월 또는 10월 초 IPO를 목표로 논의를 진행 중이었다. 당시 투자자들은 문샷·딥시크 등 중국의 저가 모델과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데이터센터 반대 여론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매출 급증 발표는 그런 우려를 상쇄할 만한 숫자를 앤트로픽이 손에 쥐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가격을 내리면서도 매출은 늘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매출 급증이 가격 인하 국면과 겹친다는 사실이다. 지난 8월 14일 확인된 바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최상위 모델 Fable 5의 절반 가격으로 Claude Opus 5를 내놨고, Sonnet 5 가격 인상 계획도 철회했다. 오픈AI도 GPT-5.6 Luna의 입력·출력 토큰 가격을 각각 80%씩 낮췄다. 중국 모델로 이탈하는 기업 고객을 붙잡기 위한 방어적 가격 인하였는데, 그 와중에도 두 회사 매출이 오히려 늘었다는 것은 가격을 낮춘 만큼 사용량이 그 이상으로 늘었다는 뜻으로 읽힌다.

에디터의 시선

숫자만 놓고 보면 이건 성장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다. 오픈AI는 매출을 두 배로 늘렸다. 앤트로픽은 두 달 만에 5월 매출의 40%에 달하는 금액을 더 얹었다. 절대 성장률로는 오픈AI가 여전히 크지만, 투자자들이 반응하는 건 '이 추세가 얼마나 오래 갈 것인가'다. 5월 470억에서 7월 650억, 연말 목표가 1000억~1200억이라는 세 개의 점을 이으면 곡선이 꺾이지 않고 있다는 신호로 읽히기 때문에 시장이 더 크게 반응한다.

예전 같으면 이 정도 매출 발표는 '연간 반복 매출(ARR) 얼마 달성'이라는 한 줄짜리 보도자료로 끝났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IPO를 앞둔 시점에 이런 숫자가 나오면 곧바로 밸류에이션 협상 카드가 된다. 앤트로픽이 2조 달러를 부르는 근거도 결국 이 곡선이다. 965억 달러였던 5월 밸류에이션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20배 이상의 몸값을 다시 부르는 셈인데, 이게 가능한 이유는 매출이 그 논리를 뒷받침할 만큼 실제로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 이 소식을 읽는 방법은 간단하다. 클로드나 GPT 계열 API를 쓰는 조직이라면 가격은 계속 낮아지는 추세고, 그만큼 사용량을 늘려도 되는 여지가 생긴다. 다만 이 가격 인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IPO를 앞두고 매출 곡선을 만들기 위한 일시적 출혈일 수도 있고, 실제 원가 구조가 그만큼 개선된 결과일 수도 있다. 이 구분이 되는 시점은 상장 이후 공개되는 실제 재무제표에서다.

앞으로 몇 주 안에는 앤트로픽의 실제 IPO 서류 공개 여부와 구체적 상장 시기가 관건이 될 것이다. 오픈AI 역시 비슷한 시기에 비교 대상으로 소환될 수밖에 없어서, 두 회사의 매출 발표는 당분간 서로를 견제하는 카드로 계속 나올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