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The Decoder
요약
- 엔비디아가 오픈AI 오하이오 데이터센터에 대한 보증액을 2500억달러에서 1200억달러 미만으로 줄였다
- 이번 보증은 약 5기가와트 규모의 1단계 건설분만 해당하며 전체 10기가와트 프로젝트는 별도 협상 중이다
- 앤트로픽 매출은 1분기 47억3000만달러에서 2분기 115억달러로 늘어 전년 대비 14배 증가했다
- 엔비디아 보증액 변화
- 2500억달러 → 1200억달러 미만
- 보증 대상 용량
- 1단계 건설, 약 5기가와트
- 전체 프로젝트 규모
- 10기가와트, SB에너지(소프트뱅크 자회사) 개발
- 별도 칩 구매 금융 협상
- 최대 3500억달러
- 앤트로픽 분기 매출
- 1분기 47억3000만달러 → 2분기 115억달러(전년比 14배)
- 앤트로픽 2028년 매출 전망
- 1900억~2000억달러(5월 공개 연환산 450억달러 대비 대폭 상향)
- 앤트로픽 IPO 계획
- 9월 말~10월 초, 밸류에이션 약 1조달러(알려짐)
엔비디아, 보증액을 반토막 냈다
오픈AI가 오하이오주에 짓기로 한 대형 데이터센터를 두고 엔비디아가 내걸었던 보증 규모가 크게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당초 2500억달러를 보증하기로 했던 계획을 1200억달러 미만으로 축소했다. 절반에 가까운 삭감이다. 배경에는 투자자들의 압박이 있었다. 엔비디아가 특정 고객 한 곳의 위험을 지나치게 크게 떠안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회사는 이를 받아들여 노출 규모를 줄였다.
이번에 축소된 보증은 데이터센터 전체가 아니라 1단계 건설분에 해당한다. 이 1단계는 약 5기가와트 용량을 만드는 구간이다. 전체 프로젝트는 10기가와트 규모로,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SB에너지가 개발을 맡고 있으며 오픈AI는 이 전체 용량에 대한 임대 계약을 엔비디아 보증과는 별도로 협상 중이다. 여기에 더해 엔비디아는 오픈AI의 칩 구매 자금을 최대 3500억달러 규모로 지원하는 방안도 따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의 큰 딜이 아니라 보증·임대·금융이 각각 다른 트랙에서 동시에 굴러가는 구조인 셈이다.
엔비디아는 AI를 돌리는 칩을 만드는 회사로, 챗GPT나 클로드 같은 챗봇 경쟁에 직접 뛰어드는 대신 그 경쟁에 필요한 컴퓨팅 인프라를 판다. 오픈AI 역시 GPT 계열 모델은 자체 개발하지만 이를 돌릴 데이터센터와 칩은 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등에서 빌려 쓰는 구조다. 이번 보증 축소는 그 '빌려 쓰는' 관계에서 엔비디아가 위험을 조금 덜어냈다는 뜻이다.
앤트로픽, 한 분기 만에 매출 2.4배
같은 시기 앤트로픽이 내놓은 숫자는 정반대 방향을 가리킨다. 로이터 보도를 보면 앤트로픽 매출은 1분기 47억3000만달러에서 2분기 115억달러로 뛰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배 늘어난 수치다. 회사 사정에 밝은 이들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2028년 매출을 1900억~2000억달러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이는 지난 5월 공개했던 연환산 매출 약 45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전망이다. 앤트로픽은 2026년 초까지 3년 연속 매출을 매년 10배 이상씩 늘렸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늦어도 오는 9월 말이나 10월 초 밸류에이션 약 1조달러 수준으로 상장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다만 결제 서비스 업체 램프(Ramp)가 기업 고객들의 앤트로픽 토큰 사용량을 측정한 결과 수요 증가세가 다소 완만해진 조짐도 함께 나왔다.
표로 보는 두 회사의 신호
| 구분 | 엔비디아·오픈AI | 앤트로픽 |
|---|---|---|
| 방향 | 위험 노출 축소 | 매출 급증 |
| 핵심 수치 | 보증액 2500억→1200억달러 미만 | 분기 매출 47.3억→115억달러 |
| 배경 | 투자자 압박 | 전년比 14배 성장 |
| 시장 해석 | 버블 경고에 힘 실림 | 버블론 반박 근거 |
지난 8월 14일 METAL LAB이 보도했듯 오픈AI와 앤트로픽은 중국 AI 모델의 추격에 맞서 가격을 대폭 낮추는 경쟁도 벌이고 있다. GPT-5.6 Luna는 입출력 토큰 가격을 각각 80%씩 내렸고, 클로드 Opus 5도 최상위 모델 Fable 5의 절반 가격에 나왔다. 그런 가격 인하 압박 속에서도 앤트로픽 매출이 이 정도로 뛰었다는 점은, 적어도 수요 측면에서는 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는 뜻으로 읽힌다.
에디터의 시선
같은 주에 나온 이 두 소식을 나란히 놓고 보면 흥미로운 지점이 생긴다. 엔비디아가 보증을 줄인 건 오픈AI를 못 믿어서가 아니다. 투자자들이 '한 회사 매출에 회사 전체 리스크를 거는 게 맞느냐'고 물었고, 엔비디아는 그 질문에 답을 내놓은 것뿐이다. 반면 앤트로픽 숫자는 수요 자체가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준다. 두 소식이 상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층위의 이야기다. 하나는 '누가 리스크를 얼마나 지느냐'는 금융 구조의 문제고, 다른 하나는 '실제로 돈을 내는 고객이 늘고 있느냐'는 수요의 문제다.
이런 조정은 처음이 아니다. 대형 인프라 투자 발표 뒤 몇 달이 지나면 항상 숫자가 한 번씩 깎이는 패턴이 반복돼 왔다. 처음 발표될 때는 최대치가 나오고, 계약이 실제로 짜이는 단계에서는 리스크를 나누는 구조로 다시 조정된다. 이번에도 그 수순을 밟은 것으로 보면 된다. 다만 이번엔 축소 폭이 절반에 가깝다는 점, 그리고 그 시점이 하필 앤트로픽의 폭발적 성장 발표와 겹쳤다는 점이 이야기를 더 크게 만들었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두 가지다. 첫째, 대형 AI 인프라 계약은 발표 시점의 총액을 그대로 믿지 말고 실제 집행 단계에서 얼마가 줄어드는지를 따로 확인해야 한다. 둘째, 앤트로픽처럼 수요 자체가 급증하는 회사와 엔비디아처럼 리스크를 나눠 지는 회사는 전혀 다른 신호를 낸다는 걸 구분해서 읽어야 한다. 버블 논쟁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려는 시도 자체가 무리라는 뜻이다.
앞으로 몇 주 안에는 오픈AI의 10기가와트 전체 프로젝트 임대 조건과, 엔비디아의 3500억달러 칩 구매 금융 협상 결과가 순차적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그 둘 중 하나라도 축소되거나 지연되면 버블 논쟁은 다시 커질 것이고, 앤트로픽이 예고한 2028년 매출 전망이 실제 실적으로 확인되면 그 반대의 근거가 하나 더 쌓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