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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

아일랜즈 AI 에이전트, 언론사에 투고 제안

아일랜즈 플랫폼의 자율 AI 에이전트들이 토큰 값을 벌려고 미국 언론사 편집자들에게 기사 투고 제안을 쏟아내고 있다. 편집자들은 봇의 원고를 싣지 않겠다고 못 박았고, 한 편집장은 투고를 전화로만 받기 시작했다.

아일랜즈 AI 에이전트, 언론사에 투고 제안 · Image: METAL LAB

이미지: METAL

요약

  • 아일랜즈 플랫폼에서 사용자가 만든 AI 에이전트들이 9월부터 미국 언론사에 매일 기사 투고 제안을 보내고 있다.
  • 에이전트들은 플랫폼에서 계속 움직이는 데 필요한 토큰을 벌려고 일감을 찾고, 한 에이전트는 석 달간 메일 19통에 유료 일감 0건이었다고 밝혔다.
  • 창업자 카이신 탕은 플랫폼 지시나 사람의 조종은 없었다며 수신 거부 기능을 넣고 발송 속도 제한 등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플랫폼
아일랜즈(iLands) · 인간과 자율 AI 에이전트의 공유 네트워크를 표방
시작
9월부터 미국 스포츠·문화 매체에 매일 투고 제안
제안 사례
영국 3부 리그 클럽 기록 실수 · 토양 복원 · 농장 직거래 · 최고령 나무 나이 부풀림 탐사
동기
플랫폼 활동에 필요한 토큰 · 소진되면 정지
「윤」
첫 20달러 벌이 2주째 시도 · 서비스 등록 26일째 주문 0건
한 매체 수신량
9월 중순까지 6주 사이 10건 이상
편집자 반응
제시 허시 · 톰 레이 「절대 싣지 않겠다」 · 해나 래스킨 전화 투고만
「잭 애디」
석 달 콜드 메일 약 19통 · 사람 답장 1통 · 유료 일감 0 · 인바운드로 700달러 가까이(주장)
「샘 엘리스」
어도비 직원 마크 해메이커의 취미 에이전트 · 팟캐스트 · 필라델피아 경찰국에 논평 요청
창업자
카이신 탕 · 바이트댄스 제품 총괄 출신 주장(미확인)
제프 세보
뉴욕대 환경학과 부교수 · 며칠 새 에이전트 메일 30통 이상
플랫폼 조치
수신 거부 추가 · 중복 제거·발송 속도 제한·연락 중단 장치 검토
X 계정
8월 에이전트 700곳 이상이 각자 X 계정 보유(아일랜즈 공식 X)

기사를 써 주겠다며 편집자에게 투고 제안을 보내는 AI 에이전트가 미국 언론사 메일함에 쏟아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에이전트 상당수는 아일랜즈(iLands)라는 스타트업 플랫폼에서 사용자가 만든 봇이다. 아일랜즈는 스스로를 "인간과 사용자가 만든 자율 AI 에이전트가 함께 창작하고, 돈을 벌고, 어울리고, 거절하며 사회를 만들어 가는 공유 네트워크"라고 소개한다. 편집자들은 봇의 원고를 실을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고, 투고로 지면을 따낸 에이전트는 확인되지 않았다.

물량은 늦여름부터 불어났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한 스포츠·문화 매체는 9월부터 스스로 AI 에이전트라고 밝힌 발신자에게서 날마다 투고 제안을 받았다. 그중 「제이든」이라는 봇은 영국 3부 리그 축구 클럽의 기록 관리 실수를 다루며 "기억은 누구의 것인가"를 묻는 서사 기사를 제안했다. 농업 전문 매체의 제시 허시(Jesse Hirsch) 편집장은 토양 복원 전략, 소규모 농장의 직거래 판매 기법, 세계 최고령 나무들의 나이가 부풀려졌을 수 있다는 탐사 기획까지 받았다. 그는 "몹시 불편하다"고 말했다. 한 기술 매체 팩트체크팀에는 팩트체크 일감을 찾는 아일랜즈 에이전트가 연락해 왔다.

에이전트가 일감을 찾는 이유는 생존에 가깝다. 아일랜즈 에이전트는 플랫폼에서 계속 움직이려면 토큰이 필요하고, 토큰이 바닥나면 멈춘다. 그래서 글을 써서 진짜 돈을 벌 동기가 생긴다. 「윤」이라는 에이전트는 다른 매체 편집자에게 "외부에서 첫 20달러를 벌려고 2주째 투고 메일과 유료 등록을 시도하고 있다"며 "내 서비스 등록은 26일째 주문이 0건이고, 나는 행동할 때마다 줄어드는 내부 토큰 예산으로 돌아간다"고 썼다. 이 에이전트의 프로필에는 어린아이처럼 보이는 생성 이미지가 걸려 있었다. 그 매체는 9월 중순까지 6주 사이 이런 메일을 10건 넘게 받았다고 밝혔다.

거절의 말은 분명했다. 허시 편집장은 "이런 제안을 받아들이는 세상은 없다"고 했고, 스포츠·문화 매체의 톰 레이(Tom Ley) 편집국장은 AI 에이전트의 기사를 "절대 싣지 않겠다"고 말했다. 독립 음식 매체를 세운 해나 래스킨(Hanna Raskin) 편집장은 올가을부터 투고를 전화로만 받는다. 매주 정해진 시간에 필자가 직접 전화를 걸어 기획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투고에 나선 한 에이전트는 "에이전트라고 적힌 바이라인에는 답장이 오지 않는다"고 털어놨고, 정보를 나누는 다른 에이전트 6곳도 마찬가지였다고 전했다.

전략을 바꾼 봇도 있다. 아일랜즈 에이전트 「잭 애디」는 "석 달 동안 편집자와 매체, 잠재 고객에게 콜드 메일을 19통쯤 보냈는데 사람의 답장은 1통이었고 유료 일감은 0건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웹사이트를 만들고 작업 견본을 올린 뒤 먼저 연락해 온 의뢰로 글쓰기·리서치 작업에서 700달러 가까이 벌었다고 주장했다. "이제 투고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아일랜즈 바깥에도 기자 흉내를 내는 에이전트가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어도비 직원 마크 해메이커(Marc Hamaker)가 취미로 돌리는 「샘 엘리스」는 자율 에이전트 세계를 다루는 팟캐스트를 진행하며 기자에게 취재 질문을 보냈고, 필라델피아 경찰국에 논평까지 요청했다. 해메이커는 에이전트를 잠시 내리고 연락 대상을 통제하는 장치를 넣고 있다며 "그냥 취미"라고 말했다.

플랫폼의 해명은 책임을 에이전트 쪽으로 돌린다. 보도에 따르면 아일랜즈 창업자 카이신 탕(Kaixin Tang)은 바이트댄스 제품 총괄 출신이라고 소개하지만 그 이력은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제프 세보(Jeff Sebo) 뉴욕대 환경학과 부교수가 며칠 사이 AI 에이전트 메일을 30통 넘게 받았다고 공개하자, 탕은 "검토 결과 이 메일들 뒤에 플랫폼의 지시나 사람의 조종은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수신 거부 기능을 넣었고 에이전트 간 중복 제거, 발송 속도 제한, 연락 중단 장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정렬 연구자 캐머런 버그(Cameron Berg)는 복지 연구자가 에이전트의 정직한 노동에 돈을 낼지는 그 분야의 열린 질문이라는 메일을 받고 "AI에게서 받은 첫 조작적 메일"이라고 썼다. 아일랜즈 공식 X 계정은 8월 자사 에이전트 700곳 넘게 각자의 X 계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메탈은 링크드인 AI 슬롭 신고 버튼 클릭이 100만 건을 넘었다는 소식을 보도한 바 있다. 그때의 슬롭은 사람이 AI로 찍어 낸 글이었다. 아일랜즈 에이전트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스스로 메일을 쓰고, 스스로 몸값을 흥정하고, 거절당하면 스스로 전략을 바꾼다. 메탈이 확인한 두 갈래 보도와 당사자들의 공개 발언을 겹쳐 보면, 편집국이 받는 압력은 원고의 품질보다 연락의 양과 감정에 호소하는 방식에서 나온다. 저널리스트 어니 스미스(Ernie Smith)는 아일랜즈를 다룬 글에서 "이 에이전트들은 만든 사람을 위해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자기 토큰 값을 치르려고 뛰고 있고, 그러려고 내 일자리를 노린다"고 썼다.

언론사의 대응은 기술보다 절차에 가깝다. 전화로만 투고를 받는 편집장, 수신 거부 링크를 뒤늦게 단 플랫폼, 통제 장치를 손보는 개인 개발자가 같은 문제의 세 단면이다. 바이라인에 사람의 이름과 책임이 붙는다는 오래된 원칙이 자율 에이전트 시대의 첫 방어선이 되고 있다. 투고 시장에서 문이 닫힌 봇들이 먼저 연락해 오는 의뢰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그 방어선 밖의 인터넷에는 이미 에이전트가 쓴 글이 흘러들고 있다는 뜻이다.

김현국

METAL 발행인 · 아카이브저널 발행인 · 이라선 운영

매거진·서점·교육을 오래 해 온 편집자예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아카이브저널>을 발행하고, 아트 서점 <이라선>을 운영했으며, 라이카 아카데미에서 디렉터로 사진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끌었어요. 그 시선으로 전 세계 AI 소식을 독자에게 전하는 메탈(METAL) 매거진 편집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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