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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

갤럭시코퍼레이션, 뉴욕 휴머노이드 로봇 공연

지드래곤 소속사가 유엔 세계 평화의 날에 맞춰 뉴욕 록펠러센터와 타임스스퀘어에서 로봇 공연을 열었어요. 상장은 코스닥 대신 미국으로 방향을 틀었고, 내년 1월 로봇 아이돌 데뷔를 준비하고 있어요.

갤럭시코퍼레이션, 뉴욕 휴머노이드 로봇 공연 · Image: METAL LAB

이미지: METAL

요약

  • 갤럭시코퍼레이션이 9월 21일 뉴욕 록펠러센터 옥상 정원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K팝 공연을 열었어요.
  • 이틀 전 타임스스퀘어에서는 로봇 17대를 세워 「하나의 세계 하나의 평화」 플래시몹을 열었어요.
  • 서울 고덕의 갤럭시 로봇파크는 7월부터 상설 공연 중이고 누적 관람객은 2만 명을 넘었어요.
뉴욕 공연
9월 21일 록펠러센터 로프트앤드가든 · 유엔 세계 평화의 날
플래시몹
9월 19일 타임스스퀘어 · 로봇 17대
연주곡
블랙핑크 로제 「아파트」 · 싸이 「강남스타일」
회사
2019년 공동 창업 · 자본금 100만 원
소속
지드래곤 · 태민 · 송강호 · 이정후
기업가치·투자
1조 원 이상 · 누적 투자 약 2,000억 원
지난해 실적
매출 2,989억 원 · 영업이익 125억 원
갤럭시 로봇파크
서울 고덕 1만6,500제곱미터 · 7월부터 상설 공연
관람
누적 관람객 2만 명 돌파 · 하루 1,000명
로봇 공급
중국 유니트리 제작 기종
확장
연내 두바이 2호점 · 3~6개월 내 미국·일본 · 뉴욕은 내년 초 목표
일정
10월 31일 한정판 로봇 공개 · 내년 1월 로봇 아이돌 데뷔
상장
코스닥에서 미국 IPO 로 선회 · 성공 시 국내 KDR
주관사
올해 말~내년 초 선정·공표 예정

유엔 세계 평화의 날인 9월 21일 현지 시간, 뉴욕 록펠러센터 옥상 정원 로프트앤드가든 무대에 우주복 차림의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올랐어요. 로봇들은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와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칼군무를 췄고, 현지 인플루언서들이 그 앞에서 눈을 떼지 못했어요. 행사를 연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이틀 전인 19일에도 타임스스퀘어 한복판에서 로봇 17대를 세워 「하나의 세계 하나의 평화」 메시지를 전하는 플래시몹을 열었어요.

이 회사는 가수 지드래곤과 태민, 배우 송강호, 메이저리그 선수 이정후가 소속된 연예기획사예요. 2019년에 공동 창업했고 자본금은 100만 원이었어요. 최근 1조 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지금까지 약 2,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창업 6년째인 지난해 매출 2,989억 원과 영업이익 125억 원을 냈어요. 기획사가 로봇 회사로 넘어가는 중간 지점에 서 있는 셈이에요.

무대는 이미 상설로 돌아가고 있어요. 서울 고덕에 있는 1만6,500제곱미터 규모의 갤럭시 로봇파크에서는 7월부터 휴머노이드 로봇이 소속 가수의 옷을 입고 공연하고 있고, 누적 관람객은 2만 명을 넘었어요.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는 처음에는 수요가 적을 것으로 보고 공연을 무료로 구상했다고 밝혔어요. 그는 "이 사업이 잘될 것 같다는 미국 증권거래소 관계자들 얘기를 듣고 실제 티켓을 팔아보니 관람객이 하루 1000명씩 들어올 정도" 라고 말했어요. 이어 "어린이들은 한번 재미있게 본 콘텐츠는 10번, 100번을 반복해서 본다" 라고 덧붙였어요.

로봇 자체는 사 오고 있어요. 회사가 지금 쓰는 기종은 중국 유니트리가 만든 로봇이에요. 메탈은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누적 생산량이 1만8,000대를 넘었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갤럭시코퍼레이션이 파는 것은 기계가 아니라 그 기계 위에 얹는 안무와 의상, 그리고 소속 아티스트의 이름이에요.

이번 뉴욕 행사에서 회사는 최 대표의 외형을 본떠 만든 휴머노이드 로봇 「스코필드 스타인」도 공개했어요. 최 대표는 이 로봇을 두고 "로봇과 인간의 소통, 혼을 담은 인공지능이라는 화두를 던지기 위한 목적" 이라고 설명했어요. 행사를 연 이유를 묻는 자리에서는 "올해 여섯 살인 아들이 15살이 되는 2035년엔 로봇이 일상의 자연스러운 일부가 돼 있을 것" 이라며 로봇이 아들 곁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이길 바라는 평화와 공존의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어요.

기획사가 소속 인물의 얼굴을 기계에 옮기는 일은 계약의 문제이기도 해요. 최 대표는 기획사 소속 인원 가운데 비영리로 자신의 모습을 로봇으로 만드는 데 동의한 사람이 일부 있어 매달 한 명씩은 발표할 것 같다고 말했어요. 동의라는 낱말이 여기서 무게를 가져요. 아이돌 산업은 오랫동안 얼굴과 목소리, 동작을 회사가 관리하는 자산으로 다뤄 왔고, 그 자산이 사람의 몸을 떠나 상설 공연장에서 하루 여섯 차례 반복될 수 있게 되면 무엇이 노동이고 무엇이 라이선스인지의 경계가 새로 그어져요. 보도에 따르면 이번 흐름은 AI가 창작성과 진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팬과 규제 당국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어요.

확장 계획은 이미 지도 위에 올라가 있어요. 회사는 올해 안에 두바이에 로봇파크 2호점을 열고 3개월에서 6개월 안에 미국과 일본에도 설치하겠다고 예고했어요. 뉴욕 로봇파크는 이르면 내년 초 개장이 목표예요. 10월 31일 핼러윈에는 회사가 직접 만든 한정판 로봇을 공개할 계획이고, 내년 1월에는 로봇 아이돌 데뷔를 준비하고 있어요. 최 대표는 "로봇 아이돌이 전 세계 무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공연할 수 있는 시대를 열 것" 이라며 로봇이 인간 아이돌의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역량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어요.

동시다발이라는 말이 이 사업의 셈법을 가장 정확하게 드러내요. 사람 아이돌의 월드투어는 한 도시에서 한 번씩 순서대로 돌아야 하고, 그 순서가 곧 매출의 상한이에요. 같은 안무를 같은 시각에 열 도시에서 돌릴 수 있다면 상한이 사라지는 대신 희소성도 함께 사라져요. 공연을 보러 가는 이유가 그 사람이 그 자리에 있다는 사실이었던 쪽에서는 남는 것이 무엇인지가 아직 답해지지 않았어요.

상장 계획도 방향을 틀었어요. 애초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던 회사는 최근 미국 기업공개로 목표를 바꿨어요. 올 상반기 밥 매쿠이 나스닥 부회장과 마이클 해리스 뉴욕증권거래소 부회장이 회사 사무실을 찾아 엔터테인먼트와 로봇 기술을 결합한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였고, 미국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 증시에는 한국주식예탁증서를 상장하겠다는 복안이에요. 이번 타임스스퀘어 플래시몹도 매쿠이 부회장이 가볍게 낸 아이디어를 실현한 것이라고 최 대표는 밝혔어요. 주관사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선정해 공표할 예정이에요.

메탈이 확인한 갤럭시코퍼레이션 공식 뉴스룸에는 이번 뉴욕 행사를 알리는 자체 발표문이 없었고, 언론 보도 링크만 모여 있었어요. 회사가 바깥에 내놓는 서사가 아직 취재를 거쳐 만들어지고 있다는 뜻이에요.

기획사가 로봇 회사로 넘어가는 이 경로에서 실제로 팔리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친숙함이에요. 유니트리가 만든 같은 기계가 공장에서는 작업자이고 록펠러센터 옥상에서는 아이돌이 되는 차이는, 그 기계에 어떤 노래와 어떤 이름을 얹느냐에서 나와요. K팝은 연습과 서사, 팬덤의 시간을 쌓아 그 이름을 만들어 왔고, 지금 시험되는 것은 그 축적이 사람의 몸을 떠나서도 옮겨 가느냐예요. 하루 1,000명이 표를 사고 아이들이 같은 공연을 열 번씩 다시 본다는 사실은 그 질문의 답이 아니라, 질문이 실제 시장 위에서 던져지기 시작했다는 증거예요.

김현국

METAL 발행인 · 아카이브저널 발행인 · 이라선 운영

매거진·서점·교육을 오래 해 온 편집자예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아카이브저널>을 발행하고, 아트 서점 <이라선>을 운영했으며, 라이카 아카데미에서 디렉터로 사진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끌었어요. 그 시선으로 전 세계 AI 소식을 독자에게 전하는 메탈(METAL) 매거진 편집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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