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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스타산 구조대, AI 챗봇 의존 등산객 경고

Gemini에 짐 목록과 경로를 맡긴 등산객 세 명이 샤스타산에서 길을 잃고 구조됐다. 구조대와 공원 관리자들은 AI 챗봇을 전문가처럼 믿지 말라고 경고했다.

샤스타산 구조대, AI 챗봇 의존 등산객 경고 · Image: METAL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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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8월 30일 샤스타산에서 Gemini에 등반 계획을 의존한 스무 살 청년 세 명이 하산 중 길을 잃고 이튿날 구조됐다.
  • 시스키유 카운티 보안관실은 Gemini가 필요한 양보다 훨씬 적은 음식과 물을 권한 것이 결정적 실수였다고 밝혔다.
  •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에서는 여행 정보를 AI로 얻는 방문객 비율이 1년 새 0에서 26%로 뛰었지만 구조 건수는 아직 늘지 않았다.
사고
2026년 8월 30일(일) 샤스타산 · 스무 살 청년 3명 · 저녁 7시 넘어 정상 · 머드크리크 협곡 노숙 · 이튿날 구조
보안관실 발표
Gemini가 필요량보다 훨씬 적은 음식·물 권고 · 8시간 계획 등반이 여러 날 고난으로
AI 조언
지방은 소화가 오래 걸린다며 단순 탄수화물 권고(일행 진술)
샤스타산 AI 사고
올해 3건 · 구조는 1건 · 야영 금지 구역 캠핑 · 지형이 반대로 그려진 AI 지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크라운산 위도메이커 능선 · 16세 헬기 구조 · Claude로 계획(구글 지도·올트레일스도 참고)
그랜드티턴
여행 정보를 AI로 얻는 방문객 비율 0 → 26% (칩 젱킨스 공원장)
구조 통계
샤스타산 연평균 약 12건 · 와이오밍 출동 2026년 312건(진행 중) · 2025년 466건 · 2024년 377건
인물
닉 마이어스 산림청 샤스타산 등반·눈사태 센터 책임자 · 제러마이아 라루 시스키유 카운티 보안관 · 크리스 플래스먼 클렘슨대 교수 · 짐 모스 레저 전문 변호사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샤스타산에서 AI 챗봇에 등반 계획을 맡긴 등산객 세 명이 길을 잃고 구조되면서, 현지 산악 구조대와 국립공원 관리자들이 AI 챗봇에 의존하는 등산객에게 잇따라 경고를 내놓고 있다. 시스키유 카운티 보안관실에 따르면 세 사람은 경로와 챙길 짐을 구글의 AI 챗봇 Gemini에 크게 의존했다. 보안관실은 보도자료에서 "Gemini가 일행에게 필요한 양보다 훨씬 적은 음식과 물을 가져가라고 조언했고, 8시간으로 계획한 등반이 여러 날에 걸친 고난이 되면서 결정적 실수가 됐다"고 밝혔다.

사고는 8월 30일 일요일에 시작됐다. 스무 살 청년 세 명은 오후 늦게까지 정상에 닿지 못했는데도 돌아서지 않았고, 저녁 7시를 넘겨서야 정상에 올라 어둠 속에서 하산을 시작했다. 현지 레인저들은 정상에 못 갔더라도 정오에는 돌아서라고 권한다. 하산 길에 한 명이 넘어져 무릎을 다쳤고, 일행은 머드크리크 협곡에서 밤을 보냈다. 이튿날 아침 미국 산림청 등반 레인저와 보안관실 수색구조 자원봉사대가 "지치고 배고프고 목마른" 상태의 세 사람을 찾아 등산로 입구까지 데려왔다. 일행은 레인저들에게 AI가 지방은 "소화에 너무 오래 걸린다"며 지방 대신 단순 탄수화물을 챙기라고 권했다고도 말했다.

구조를 맡은 산림청 샤스타산 등반·눈사태 센터의 닉 마이어스 책임자는 일행을 일방적으로 탓하지 않았다. 그는 "준비 없이 오거나 조사를 아예 하지 않는 사람은 많다. 이 친구들은 그래도 시도는 했다"며 "다만 머리를 꺼 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Gemini가 내놓은 정보 자체도 "끔찍한 정보는 아니었다"며 "산에 대한 감각이 부족했고 등반 중에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마이어스에 따르면 올해는 그가 AI가 얽힌 방문객 사고를 처음 겪은 해다. 올해만 세 건이 있었고 구조까지 간 것은 이번 한 건이다. 한 여성 방문객은 야영 금지 표지판 옆에 텐트를 치고 "ChatGPT가 여기서 캠핑해도 된다고 했다"고 버텼다. 한 남성은 AI가 만든 지도를 출력해 등산로 입구를 헤맸는데, 그 지도에는 주변 산의 주요 지형이 반대편에 그려져 있었다. 마이어스는 그 지도를 두고 "끔찍했다, 정말 형편없었다"고 말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에서는 크라운산 뒤편 위도메이커 능선의 바위 턱에 고립된 16세 등산객을 헬기 구조대가 끌어올렸다. 이 10대는 앤스로픽의 Claude로 산행을 계획했고, 이 사실을 앞세운 보도가 캐나다와 미국에서 크게 퍼졌다. 다만 본인은 뒤에 구글 지도와 등산 앱 올트레일스도 함께 봤다고 밝혔다.

AI로 산행 정보를 찾는 사람은 빠르게 늘고 있다. 와이오밍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의 칩 젱킨스 공원장은 여행 정보를 AI에서 얻는다고 답한 방문객 비율이 지난 1년 사이 크게 올랐다며 "0에서 26%가 됐다. 이 곡선이 평평해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사고 통계는 아직 따라 오르지 않았다. 마이어스의 사무소는 해마다 평균 열두 건 안팎의 구조에 나서는데 2026년은 평년 수준이다. 와이오밍 수색구조 출동 요청은 올해 지금까지 312건으로, 2025년 한 해 466건, 2024년 377건보다 오히려 적다.

구조 현장의 베테랑들은 AI 챗봇을 사람들이 산에서 곤경에 빠지는 새 경로 가운데 가장 최근의 것으로 본다. 약 10년 전에는 등산객과 암벽 등반가들이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에서 목적지와 정보를 얻다가 목숨을 잃는 일이 있었고, 그 전에는 구글 지도와 스마트폰 연결에 기댔다가 길을 잃었다. 콜로라도의 레저 전문 변호사이자 수색구조 자원봉사자인 짐 모스는 "지난 20년 동안 더 많은 사람을 야외로 끌어내려는 미디어의 흐름이 대단했고, 그 결과 야외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로봇의 미심쩍은 조언이 이 많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모른다고 했다.

사회학의 눈으로 보면 바뀐 것은 정보의 출처보다 권위의 형태다. 가이드북과 레인저가 쥐고 있던 산의 지식이 소셜미디어의 사진을 거쳐 이제 묻는 말에 바로 답하는 대화 상대로 옮겨 갔다. 클렘슨대학교에서 인간 중심 컴퓨팅을 가르치며 AI와 수색구조를 연구해 온 크리스 플래스먼 교수는 챗봇이 그럴듯한 오정보를 사실처럼 내놓는 환각과 함께 「인지적 항복」이라는 현상을 짚었다. 그는 "사람이 AI 시스템과 일하다 보면 너무 깊이 빠져들어 스스로 비판적으로 생각하기를 포기할 수 있다"며 낯선 분야에서 AI가 전문가 행세를 하면 "전문 지식이 없으니 엉터리라고 지적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번 비판적 사고를 멈추면 긴장된 산속 상황에서 다시 켜기도 어렵다는 설명이다.

플래스먼과 다른 전문가들에 따르면 챗봇은 사용자가 듣고 싶은 말을 출처의 신뢰도와 상관없이 권위 있는 어조로 들려주는 경향이 있다. Claude나 ChatGPT가 내놓는 길고 그럴듯한 안내가 실제로는 레딧 게시글과 오래된 유튜브 영상에서 긁어 온 것이거나 통째로 지어낸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소셜미디어가 영감을 줬다면 AI는 옳든 그르든 지시와 격려를 함께 준다. 플래스먼은 "AI가 사람을 속여 산에 오르게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도구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시스키유 카운티의 제러마이아 라루 보안관도 "AI는 유리한 정보를 주고 사용자가 무적인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며 "AI는 좋은 도구일 수 있지만 전문가로 써서는 안 된다. 실제 사람과 이야기하라"고 말했다.

메탈은 오픈AI가 10대 무기 정보 제한과 커뮤니티 안전 보고서를 발표한 소식과 AI 도입의 비용을 업계 전체가 나눠 내는 인지 공유지의 비극을 보도한 바 있다. 메탈이 확인한 세 건의 현지 보도는 일행의 정상 도착 시각을 저녁 7시와 7시 30분으로 다르게 적었지만, 세 사람이 짐 목록과 경로를 Gemini에 기댔다는 보안관실 발표와 정오 회항 권고를 넘겼다는 사실은 모두 같다. 마이어스가 짚은 대로 사고의 원인은 챗봇의 답 하나가 아니라 그 답을 확인하지 않은 판단이었다.

전문가들의 권고는 하나로 모인다. 처음 가는 곳이라면 공공 토지 관리 기관의 최신 지도와 웹사이트, 등산로 협회 사이트, 가이드북으로 정보를 한 번 더 맞춰 보고, 가능하면 현지 가이드나 산림청 직원, 공원 레인저와 직접 이야기하라는 것이다. 보안관실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하나에 기대지 말고 길 찾기 수단을 여러 개 챙기며 수시로 경로를 확인하라고 권했다. 마이어스는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곳에 갈 생각이라면 계획을 진지하게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AI가 산의 문턱을 낮출수록 산이 요구하는 판단은 다시 사람의 몫으로 돌아온다.

김현국

METAL 발행인 · 아카이브저널 발행인 · 이라선 운영

매거진·서점·교육을 오래 해 온 편집자예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아카이브저널>을 발행하고, 아트 서점 <이라선>을 운영했으며, 라이카 아카데미에서 디렉터로 사진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끌었어요. 그 시선으로 전 세계 AI 소식을 독자에게 전하는 메탈(METAL) 매거진 편집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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