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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

놀라 헬스, 유타서 AI 여드름 신규 처방 시범

미국 의료 AI 스타트업 놀라 헬스가 유타주와 맺은 규제 완화 합의에 따라 AI가 여드름 신규 처방을 직접 내리는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50쪽 합의서는 약 8가지 제한과 3단계 의사 감독, 약관상 면책 금지를 담았다.

놀라 헬스, 유타서 AI 여드름 신규 처방 시범 · Image: METAL LAB

이미지: METAL

요약

  • 놀라 헬스가 10월 5일(현지 시간) 유타주에서 AI가 18세 이상 성인의 여드름 신규 처방을 직접 내리는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 유타주 AI정책국·전문직면허국과 맺은 12개월 합의서는 국소 도포제 8가지만 허용하고, 의사 사전 검토에서 표본 사후 검토로 가는 3단계 감독을 정했다.
  • 회사는 최근 치료 1,000건에서 의사 동의율이 약 96%였다고 밝혔고, 합의서는 약관상 면책 금지와 24시간 이상 사례 보고를 의무로 걸었다.
발표
2026년 10월 5일(현지 시간) · 놀라 헬스(Nolla Health, 뉴욕 본사) · 놀라 더마 앱 · 유타주 18세 이상 성인
근거
유타주 상무부 AI정책국·전문직면허국과 매직 헬스(놀라 헬스 운영 법인)의 규제 완화 합의서 50쪽 · 9월 21일 서명 · 12개월 · 최대 12개월 2회 연장
처방 범위
국소 도포 조제약 8가지(트레티노인·아다팔렌·클린다마이신과 과산화벤조일·아젤라산 조합) · 먹는 약·이소트레티노인 제외
감독 단계
1단계 4주·100명 의사 2명 사전 검토 → 2단계 누적 500명·8주 매주 사후 검토 → 3단계 누적 750명 월 10% 이상 표본 검토
진급 조건
의사 처방 일치율 95% 이상 · 놓친 차단 조건 0건 · 중대한 이상 사례 0건 · AI정책국 서면 승인
모델
ViT 중증도 모델 + LLM 처방 선택 층 · 학습 사례 10만 건 이상 · 시험 1만 348건 R² 0.947 · 최근 1,000건 의사 동의율 약 96%
의무
약관상 피해 책임 면제 금지 · 배상책임보험 · 데이터 판매·이전 금지 · 이상 사례 24시간 보고 · 약사에게 AI 처방 고지 · 30일 정리 기간
배경
유타 피부과 대기 평균 약 61일(전국 중앙값 32.3일) · 피부과 없는 카운티 11곳 · 앱 44개 주 17만 5,000명 이상 다운로드

미국 의료 AI 스타트업 놀라 헬스(Nolla Health)가 10월 5일(현지 시간) 유타주에서 AI가 여드름 신규 처방을 직접 내리는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유타주에 사는 18세 이상 성인이 놀라 더마(Nolla Derm) 앱으로 얼굴을 찍어 올리면 AI가 여드름 중증도를 판정하고, 의사가 미리 승인한 국소 도포제 목록에서 약을 골라 처방전을 약국으로 보낸다. 회사 측은 기존 처방의 갱신이 아니라 처음 내리는 처방을 AI에 맡기도록 주 규제기관의 허가를 받은 곳은 미국에서 자사가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근거는 유타주 상무부 산하 AI정책국(Office of Artificial Intelligence Policy)과 전문직면허국이 놀라 헬스의 운영 법인 매직 헬스(Magic Health)와 맺은 50쪽짜리 규제 완화 합의서다. 메탈이 확인한 합의서 원문에 따르면 잭 보이드 AI정책국장과 루이스 웨누스 최고경영자가 9월 21일 서명했고, 효력은 회사가 서비스를 열고 주에 서면 통지한 날부터 12개월이다. 회사는 최대 12개월씩 두 차례 연장을 요청할 수 있다. 전문직면허국은 이 범위 안에서 무면허 행위와 비전문적 행위를 다루는 주법·행정규칙 조항을 회사와 소속 의사에게 집행하지 않기로 했다.

웨누스 최고경영자는 보도자료에서 "AI가 의료에서 가장 중요해지는 순간은 사람들이 달리 받지 못했을 진료를 받도록 도울 때"라고 말했다. 그는 "놀라 더마로 AI가 책임 있게 접근성을 넓혀 오랜 대기나 진료 포기 대신 몇 분 만에 맞춤 치료를 받게 할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에 따르면 이용자는 본인 확인과 동의 절차, 문진, 다섯 방향 얼굴 촬영을 거쳐 약 10~15분 안에 치료 계획과 처방을 받는다.

의사 감독은 세 단계로 풀린다. 합의서에 첨부된 회사 제안서 기준으로 1단계는 최소 4주, 환자 100명 동안 유타 면허 의사 두 명이 모든 처방을 독립적으로 사전 검토한다. 2단계는 누적 500명, 최소 8주 동안 AI가 처방을 직접 내보내고 의사가 적어도 매주 모든 사례를 사후 검토한다. 누적 750명부터인 3단계에서는 매달 등록 규모의 10% 이상을 표본 검토하되 부작용과 의사 이관 사례는 전부 본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면 의사와의 처방 일치율 95% 이상, 놓친 차단 조건 0건, 중대한 이상 사례 0건을 채우고 AI정책국의 서면 승인을 받아야 한다.

AI가 고를 수 있는 약은 8가지 국소 도포 조제약뿐이다. 트레티노인, 아다팔렌, 클린다마이신과 과산화벤조일, 아젤라산을 나이아신아마이드 등과 섞은 조합이며, 먹는 약과 이소트레티노인은 처음부터 빠졌다. 중증도 점수(IGA)가 3.5를 넘으면 처방 전에 의사에게 넘어가 48시간 안에 검토받고, 4.0으로 분류된 중증·결절낭포성 여드름은 대면 진료로 안내된다. 임신과 수유, 면역억제, 중증 신장·간 질환, 18세 미만은 차단 조건이며, 본인 확인은 스트라이프 아이덴티티로 신분증과 셀피를 대조한다.

제안서는 판정 엔진의 구조도 밝혔다. 비전 트랜스포머(ViT) 기반 중증도 모델이 다섯 방향 얼굴 사진에서 연속 점수를 내고, 대형언어모델(LLM) 층이 그 점수를 이전 치료 이력과 금기 사항 같은 문진 정보와 합쳐 목록 안에서 제형을 고른다. 학습에는 전문가가 라벨을 단 여드름 사례 10만 건 이상이 쓰였고, 따로 떼어 둔 1만 348건 시험에서 결정계수(R²) 0.947, 평균절대오차 0.111을 기록했다고 회사는 적었다. 앱에서 최근 치료 1,000건을 보면 면허 의사가 AI 추천에 동의한 비율은 약 96%였고, 나머지 4%는 같은 계열 약의 농도를 한 단계 조정한 경우였다.

유타주 합의서에 첨부된 놀라 헬스 제안서의 AI 처방 허용 약 목록 — 조제약 8가지와 대응하는 일반 약국 제품, 처방·일반의약품 구분

놀라 헬스의 최고의료자문 자이드 파둘 박사는 "AI는 즉흥적으로 처방할 수 없고 의사가 승인한 짧은 국소 치료제 목록에서만 고를 수 있다"며 "환자가 그 한계를 벗어나는 순간 AI는 멈추고 의사에게 넘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 AI의 진짜 시험대는 얼마나 똑똑한가가 아니라 회사가 아닌 누군가가 그것을 끌 수 있느냐"라며 "유타에서는 주와 의사가 끌 수 있다"고 말했다.

합의서는 책임 구조를 따로 못 박았다. 이용약관은 AI 출력으로 생긴 신체·의료·법적 피해에 대한 회사 책임을 면제하거나 제한할 수 없고, 회사는 시작 전에 전문직 배상책임보험 증명을 내야 한다. 이용자 데이터와 건강정보, 거기서 파생된 메타데이터를 제3자에게 팔거나 넘기는 것은 금지됐다. 오진과 누락 진단, 알레르기가 있는 약 추천, AI가 환자 이력을 지어내는 환각 같은 이상 사례는 감지 24시간 안에 보고해야 하고, 월별 보고는 다음 달 15일까지 내며 분기 보고는 공개된다. 약사에게는 처방전이 AI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려야 하고, 처방은 감독 의사의 NPI 번호로 나가되 기록에 AI 처방임이 표시된다.

잭 보이드 국장은 보도자료에서 "놀라 헬스 시범 사업은 엄격한 감독과 안전을 유지하면서 AI로 유타 주민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합의서는 이것이 규제 완화의 부여일 뿐 유타주의 보증이나 승인이 아니라고 명시했고, 회사가 광고에서 주의 보증을 암시하는 표현을 쓰는 것도 막았다. AI정책국이나 회사는 기간 중 언제든 이유를 묻지 않고 합의를 해지할 수 있으며, 해지되면 30일 정리 기간 안에 유타에서 서비스를 닫아야 한다.

유타주는 앞서 AI의 처방 갱신부터 시험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는 올해 1월 닥트로닉과 만성질환 처방 갱신 시범을 시작했고, 4월 유타 의료면허위원회가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그 시범의 중단을 요구했다. 오거스트 AI도 처방 갱신 시범 승인을 받았다. 놀라 헬스는 이번에는 출시 전에 유타 의료위원회와 직접 만나 위원회 의견을 최종 프로그램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메탈은 AI가 의사를 앞서는 만큼 규제가 사람의 개입을 강제해서는 안 된다는 JAMA 논평을 보도한 바 있다.

회사가 내세운 명분은 접근성이다. 제안서에 따르면 유타의 피부과 대기는 평균 약 61일로 전국 중앙값 32.3일의 두 배에 가깝고, 11개 카운티에는 피부과 전문의가 한 명도 없다. 유타에는 활동성 여드름 환자가 10만 명 이상이지만 피부과를 찾는 비율은 약 10%에 그친다. 놀라 더마 앱은 2025년 여름 미국에 출시돼 44개 주에서 17만 5,000명 이상이 내려받았고, 회사는 제너럴 캐털리스트에서 시드 투자를 받았다.

다음 대상도 거론된다. 보도에 따르면 파둘 박사는 시범이 성공하면 독감과 단순 요로감염처럼 검사로 객관적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질환을 살펴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각성제와 마약성 진통제, 벤조디아제핀은 사람이 모델을 속이려 들 위험이 있어 AI가 자율 처방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테크 변호사의 눈으로 보면 이번 합의서의 무게는 AI 성능보다 책임 배분에 실려 있다. 유타는 면허 없는 처방을 막는 법 조항을 고치지 않았고, 특정 회사의 국소 도포제 8가지에 한해 12개월 동안 집행을 미루는 계약을 썼다. 그 대가로 회사는 약관상 면책을 포기하고 보험·보고·데이터 판매 금지 의무를 졌으며, 주는 언제든 끌 수 있는 스위치를 쥐었다. AI 처방이 넓어질지는 정확도 수치보다 이 계약형 규제가 다른 주와 다른 질환으로 옮겨 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김현국

METAL 발행인 · 아카이브저널 발행인 · 이라선 운영

매거진·서점·교육을 오래 해 온 편집자예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아카이브저널>을 발행하고, 아트 서점 <이라선>을 운영했으며, 라이카 아카데미에서 디렉터로 사진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끌었어요. 그 시선으로 전 세계 AI 소식을 독자에게 전하는 메탈(METAL) 매거진 편집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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