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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129억 달러에 허깅페이스 인수

엔비디아가 오픈 모델 최대 저장소 허깅페이스를 129억 3,030만 달러에 사들이기로 했어요. 지난해 5억 달러 투자를 거절했던 회사가 왜 1년 만에 회사를 통째로 넘겼을까요.

엔비디아, 129억 달러에 허깅페이스 인수

이미지: METAL LAB 생성

요약

  • 엔비디아가 9월 3일 허깅페이스를 129억 3,03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어요.
  • 개발자 1,800만 명이 모델 300만 개를 주고받는 플랫폼으로, 엔비디아는 가장 많은 오픈 모델과 데이터를 올린 기여자예요.
  • 클렘 들랑그 CEO가 여름에 먼저 젠슨 황을 찾아갔고, 엔비디아 연산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개방 약속이 발표문에 들어갔어요.

도서관에 책을 가장 많이 넣어 온 후원자가 건물을 샀어요

엔비디아가 9월 3일 오픈 AI 모델 저장소 허깅페이스를 129억 3,03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어요. 발표는 회사 블로그에 젠슨 황 CEO 이름으로 올라왔고, 금액은 어림수가 아니라 12,930,300,000달러로 끝자리까지 적혀 있어요.

허깅페이스는 AI 모델의 공공 도서관 같은 곳이에요. 개발자와 연구자, 창작자 1,800만 명이 모델 300만 개와 데이터셋 50만 개, 애플리케이션 100만 개를 올려 두고 서로 가져다 쓰고, 기업 20만 곳이 여기서 모델을 찾고 평가하고 배포해요.

엔비디아 공식 발표문 · 엔비디아 공식 웹사이트

엔비디아는 그 도서관에 책을 가장 많이 넣어 온 후원자였어요. 황 CEO는 자사가 허깅페이스에 모델 500개 이상과 오픈 데이터셋 250개 이상을 올린 최대 기여자라고 적었어요. 후원자가 이번에 건물을 통째로 산 셈이에요.

1년 전에는 5억 달러를 거절했어요

허깅페이스는 지난해 엔비디아의 5억 달러 투자 제안을 거절했어요.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회사 가치를 70억 달러로 매긴 조건이었는데, 결정을 흔들 수 있는 지배적 투자자를 두고 싶지 않다는 이유였어요.

1년 만에 답이 바뀐 배경은 클렘 들랑그 CEO 본인이 설명했어요. 그는 3일 CNBC 스쿼크박스에 나와 여름에 자기가 먼저 황 CEO를 찾아갔고 몇 주 뒤에 이렇게 됐다고 말했어요. "여름 동안 허깅페이스와 오픈소스 AI 전반이 전환점에 있다는 걸 알게 됐고, 더 많은 자원과 규모, 더 큰 존재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거예요. 그는 엔비디아가 자기 회사에 완벽한 집이라고 봤고, 그래서 먼저 찾아갔다고 했어요.

숫자를 보면 결심하기 쉬운 조건이기도 했어요. 디 인포메이션은 허깅페이스의 연환산 매출을 약 1억 5,000만 달러로 전했는데, 두 달 전 약 1억 달러에서 늘어난 수치예요. 2023년 마지막 투자 라운드가 매긴 기업가치는 45억 달러였으니 이번 가격은 그 세 배에 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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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을 팔던 회사가 한 층 위로 올라갔어요

이번 거래는 엔비디아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인수예요. 가장 큰 건은 지난해 12월 그로크 자산을 200억 달러에 사들인 건이고, 그 전까지 최대였던 이스라엘 멜라녹스 인수가 2019년 약 70억 달러였어요.

칩 회사가 개발자 플랫폼을 산다는 건 자기 제품보다 한 층 위로 올라간다는 뜻이에요. 허깅페이스는 이미 빌린 연산 자원으로 모델을 돌려 주는 기능을 갖고 있는데, 테크크런치는 엔비디아가 약 1년 전 축소한 자체 클라우드 사업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지 않고도 되돌릴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봤어요.

허깅페이스는 2016년에 창업했어요. 크런치베이스 기준 누적 조달액은 3억 9,500만 달러가 넘고, 2023년 2억 3,500만 달러 라운드는 세일즈포스 벤처스가 주도하면서 구글과 아마존, IBM, 그리고 엔비디아가 함께 들어갔어요. 이번 인수는 투자자였던 회사가 주인이 된 경우예요.

개방은 유지한다는 약속을 문장으로 못 박았어요

황 CEO는 허깅페이스가 AI 생태계 전체를 위한 열린 플랫폼으로 남는다고 썼어요. 개발자가 원하는 모델과 프레임워크, 클라우드와 추론 서비스 제공자, 컴퓨팅 플랫폼을 직접 고르게 하고, 허깅페이스에서 만들거나 배포할 때 엔비디아 연산을 쓰도록 요구하지 않겠다는 문장까지 넣었어요.

여러 클라우드와 여러 가속기를 함께 지원하는 방식도 계속 간다고 했어요. 특정 회사 모델만이 아니라 모든 제작자의 오픈소스와 오픈 웨이트 모델을 계속 받고, 얼굴을 감싼 두 손 모양의 상징도 그대로 쓴다고 밝혔어요.

활짝 열려 고정된 두 짝 문

이 약속이 빈말로 안 들리는 이유가 최근 사건에 있어요. 황 CEO는 공격하는 사람보다 지키는 사람이 훨씬 많으니, 커뮤니티가 오픈 모델로 투명하게 협업하면 방어하는 쪽에 비대칭 우위가 생긴다고 설명했어요.

에디터의 시선

이 인수는 소문이 먼저 돌았어요. 디 인포메이션이 인수 합의를 먼저 전한 뒤로 창업자가 주저한다는 이야기와 매출 대비 배수가 너무 크다는 계산이 함께 나왔는데, 일주일여 만에 확정 발표가 나왔고 가격도 소문 그대로였어요. 그래서 지금 다시 볼 곳은 가격이 아니라 이 거래가 왜 지금 성립했는지예요.

엔비디아 입장에서 오픈 모델 진영은 자기 편이에요. 오픈AI와 구글, 아마존, 앤스로픽 같은 폐쇄형 대형 랩들이 하나같이 자체 칩을 만들고 있어요. 그 랩들이 시장을 다 가져가면 엔비디아 하드웨어를 살 이유가 줄지만, 반대로 오픈 모델을 쓰는 회사가 늘면 자기 칩을 사는 고객층이 두꺼워져요. 엔비디아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프런티어 AI 랩에 500억 달러 넘게 넣었다고 밝혔는데, 이번에는 그 모델들이 오가는 창구를 직접 갖게 됐어요.

여기서 개방 약속의 성격이 갈려요. 엔비디아가 착해서 개방을 유지하는 게 아니라, 개방이 유지될 때 엔비디아가 이기는 구조라서 유지하는 거예요. 그 편이 오히려 믿을 만해요. 선의로 한 약속은 사정이 바뀌면 흔들리지만, 이해관계와 방향이 같은 약속은 오래 가요.

국내 팀이 실무에서 볼 것은 하나예요. 모델과 데이터셋을 허깅페이스 허브에서 그때그때 내려받아 쓰는 파이프라인이라면, 한 곳에 전부 걸려 있다는 뜻이에요. 회사 주인이 바뀌는 시점이 미러링과 버전 고정을 점검할 자리이고, 이건 개방 약속을 의심해서가 아니라 어느 허브에나 해 둬야 할 기본이에요. 사내 학습이나 서비스에 쓰는 모델의 라이선스와 출처를 목록으로 갖고 있는 팀은 이번에도 아무 일이 없을 거예요.

오픈 모델의 집주인이 바뀌었어요. 세입자들이 확인할 것은 임대료가 아니라 계약서 문장이고, 그 문장은 이미 공개돼 있어요. 엔비디아 연산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한 줄이 앞으로 이 인수를 평가하는 기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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