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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 LAB

카메라 탑재 에어팟, 촬영 아닌 시리 '눈' 역할로 설계됐다

macOS 26.7 RC에서 발견된 유출 영상, 사진·영상 저장 대신 비주얼 인텔리전스용 인식만 가능하게 만들었다

남성이 창가에서 책을 들고 있는 모습

이미지: TechCrunch AI

요약

  • macOS 26.7 RC 코드와 유출 영상에서 카메라 탑재 에어팟의 존재가 확인됐다
  • 블룸버그 마크 거먼 보도에 따르면 이 카메라는 사진·영상 촬영이 아닌 시리용 저해상도 시각 인식 용도다
  • 클라우드 전송 시 켜지는 LED 표시등이 있지만 메타 레이밴 등과 같은 프라이버시 논란을 완전히 피하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발견 경위
연구자 Aaron Perris가 macOS 26.7 RC 코드·영상에서 확인
영상 내용
책을 든 남성이 에어팟을 착용한 채 시리와 대화
오류 메시지
머리카락이 카메라를 가릴 때 뜨는 'Hair Detected'
촬영 기능
사진·영상 저장 불가, 저해상도 시각 정보만 캡처 (마크 거먼 보도)
카메라 위치
좌우 이어버드 양쪽에 내장
투명성 장치
클라우드로 시각 데이터 전송 시 켜지는 LED 표시등
출시 예상 시점
iOS 27 등과 함께 9월경

책을 든 남자와 시리의 대화

애플의 macOS 26.7 RC — 정식 배포 전 마지막 테스트 버전 — 코드 안에서 한 남성이 에어팟을 낀 채 책을 들어 보이며 시리와 대화를 나누는 영상이 발견됐다. 오디오 트랙에는 "비주얼 인텔리전스와 함께라면 당신의 세상은 저장 가능해집니다. 마음에 드는 게 보이면, 나중을 위해 저장해달라고 말만 하면 됩니다"라는 문구가 담겨 있다. 이 영상은 애플이 카메라를 넣은 새 에어팟을 준비 중이라는 소문에 처음으로 구체적인 근거를 붙인 자료로 꼽힌다.

macOS 코드에 숨어 있던 단서들

테크크런치 보도에 따르면 연구자 Aaron Perris가 이 영상을 macOS 26.7 RC 안에서 찾아냈다. 같은 코드에는 "Hair Detected"라는 오류 메시지도 들어 있는데, 머리카락이 카메라 렌즈를 가리면 인식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경고문으로 알려졌다. 카메라는 좌우 이어버드 양쪽에 각각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글라스처럼 카메라를 단 AI 웨어러블은 동의 없는 촬영 논란을 계속 안고 있다. 프라이버시를 내세워온 애플로서는 같은 형태의 제품을 내놓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도전으로 비칠 수 있다.

시리를 위한 '눈', 촬영은 못 한다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은 앞서 이 카메라가 사진이나 영상을 남기도록 설계되지 않았다고 전한 바 있다. 거먼의 보도를 인용하면 "카메라는 사실상 시리를 위한 눈 역할을 한다"고 표현했다. 좌우 이어버드에 들어간 이 부품은 저해상도로 주변 시각 정보를 캡처해 시리에게 넘기는 용도로, 사진첩에 저장되는 이미지나 동영상 파일을 만들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활용된다면 요리 재료를 보고 레시피를 물어보거나, 낯선 도시에서 도보 길안내를 받는 식의 상황이 예로 거론된다. 화면을 보지 않고도 눈앞의 대상을 시리에게 곧바로 물어보는 방식이라, 아이폰을 꺼내는 빈도를 줄이려는 애플의 오래된 목표와 맞닿아 있다.

그래도 남는 LED 표시등

거먼은 이 기기에 클라우드로 시각 데이터를 전송할 때 켜지는 LED 표시등이 들어간다고도 전했다. 투명성 측면에서는 옳은 설계지만, 에어팟처럼 작은 기기에 달린 LED가 실제로 얼마나 눈에 띌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문제는 이 LED 하나로 애플이 메타 레이밴, 스냅 스펙스, 구글의 AI 글래스 같은 기존 카메라 웨어러블과 같은 부류로 묶일 위험이다. 애플이 카메라의 실제 동작을 통제할 수는 있어도, 사람들이 그 카메라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애플 손을 떠난 영역이다.

하루 종일 끼는 액세서리의 변신

에어팟은 지금까지 아이폰의 부속품 정도로 별생각 없이 하루 종일 착용하는 물건이었다. 여기에 카메라가 들어가면 맞은편 사람이 '혹시 지금 녹화되고 있나'를 의식하게 만드는 물건으로 바뀔 수 있다. 애플로서는 통상적인 하드웨어 리프레시보다 훨씬 큰 도박인 셈이다. 그럼에도 이 기능이 9월 iOS 27과 함께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새 시리 AI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애플은 화면을 덜 들여다보는 방향으로 사용자 습관을 옮기려는 장기 전략의 일부로 이 기기를 내놓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에디터의 시선

애플이 이번에 보여준 태도는 '카메라를 넣되 촬영 기능은 뺀다'는 절충이다. 이는 기술적 타협이 아니라 브랜드 방어 전략에 가깝다. 메타 레이밴은 출시 이후 지금까지도 '몰래 찍는 안경'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지 못했고, 스냅 스펙스와 구글 AI 글래스도 비슷한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다. 애플은 이 시장에 뒤늦게 들어가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카메라의 기능 자체를 제한하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영상을 못 남기게 막아버리면 '몰카' 논란의 근거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절충이 완전한 방어막이 되진 않는다. 사람들은 기기의 실제 동작보다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에 먼저 반응한다. 이어버드에 렌즈가 달려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저 사람이 나를 찍고 있나'라는 의심은 충분히 생긴다. LED 표시등이 그 의심을 얼마나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는 실제 제품이 사람들 귀에 꽂히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지금까지 나온 AI 웨어러블 — 목걸이형, 안경형, 반지형 — 이 하나같이 프라이버시 문제로 발목을 잡혔던 걸 생각하면, 이번에도 에어팟이 예외가 될지는 시장에서 검증돼야 할 몫이다.

국내 기업이 이 흐름에서 챙겨볼 대목은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쪽이다. 카메라를 넣지 않고도 음성만으로 비슷한 상시 어시스턴트 경험을 만들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실제로 음성 반지 형태로 사회적 수용성을 먼저 검증하려는 시도도 나온 바 있다. 애플의 이번 선택 — 촬영 기능을 빼고 인식 기능만 남긴 것 — 은 카메라형 웨어러블을 준비하는 곳이라면 참고할 만한 설계 기준이다.

앞으로 몇 주 안에는 9월 정식 발표를 앞두고 추가 코드 유출이나 상표 등록 같은 정황이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 실제 제품이 손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LED가 얼마나 잘 보이는지 하나가 이 기기의 여론을 가를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