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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 LAB

런웨이 루비, AI 영상을 방송용 HDR 규격으로 변환

생성 영상만이 아니라 실사 촬영본까지, 16비트 EXR·프로레스·HEVC로 바꿔 줘요. 맥스 요금제 이상은 지금 바로 쓸 수 있어요

이미지: YouTube 영상 갈무리

요약

  • 런웨이가 SDR 영상을 진짜 HDR로 바꾸는 '루비(Ruby)'를 공개했어요. 16비트 EXR 시퀀스나 프로레스·HEVC로 뽑을 수 있어요.
  • 생성 영상뿐 아니라 실사 촬영본도 대상이고, 맥스(Max) 요금제 이상이면 지금 바로 쓸 수 있어요.
  • 비트 심도·BT.2020 색역·전달함수 셋을 한꺼번에 바꿔야 진짜 HDR이라는 게 런웨이의 설명이에요.
Getting Started with Runway Ruby | Runway
기능명
Runway Ruby (API 모델 식별자 ruby)
공개 경로
런웨이 공식 유튜브 발표 영상 (2026-08-25 KST)
출력 포맷
16비트 하프 플로트 EXR 시퀀스 · ProRes 422/422 HQ/4444 · 10비트 HEVC(HDR10·HLG)
색 규격
BT.2020 색역 + PQ 또는 HLG 전달함수
입력 조건
SDR 영상, 최대 40초, 한 변 4096픽셀 미만 (공개 API 문서 기준)
적용 범위
런웨이 안 모든 영상 모델의 결과물 + 실사 촬영본
이용 조건
맥스(Max) 요금제 이상, 발표 시점부터 제공

8비트 H.264에 묶여 있던 생성 영상

런웨이는 이번 발표를 자랑이 아니라 진단으로 시작해요. 지금까지 생성형 영상 모델의 결과물은 8비트로 강하게 압축된 H.264 파일이었고, 그 위에 색보정을 조금만 밀어도 하늘에 밴딩이 생기고 어두운 부분이 뭉개졌어요. 영상에서는 「납품 스펙에서 어떤 컬러리스트도 보고 싶어 하지 않는 코덱」이라고까지 표현해요. 프로레스(ProRes)와 EXR로 돌아가는 현장에서 생성 영상은 늘 혼자 튀는 파일이었다는 거예요.

여러 비디오 모델이 만든 영상들이 흩어진 점 무리로 표현되어 있다. 그 흐름은 실선 화살표를 따라 방송 규격을 뜻하는 두꺼운 원으로 향하는데, 화살표 위에는 점선 원으로 그려진 관문이 있고 그 안에 루비라는 이름과 '규격으로 변환'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즉 어떤 모델로 만든 영상이든 루비라는 관문을 거쳐야 방송용 HDR 규격에 도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루비가 하는 일

'루비(Ruby)'는 SDR 영상을 HDR로 바꿔 주는 도구예요. 런웨이 안에서 쓸 수 있는 어떤 영상 모델의 결과물이든 대상이고, 생성 영상이 아닌 실사 촬영본도 그대로 넣을 수 있어요. 출력은 16비트 EXR 이미지 시퀀스, 또는 BT.2020 색공간에 PQ나 HLG를 얹은 프로레스·HEVC 파일이에요.

포맷마다 쓰임이 갈려요. 16비트 EXR 시퀀스는 부동소수점 프레임이라 편집기나 합성 툴에 그대로 얹히고, 키잉이나 리라이팅 같은 무거운 합성 작업을 카메라 원본만큼 견뎌요. 10비트·12비트 프로레스는 카메라 원본과 나란히 편집되면서, 컬러리스트에게 8비트 파일을 달래 가며 쓰는 대신 실제로 밀어붙일 여유를 줘요.

출력 형식비트 심도주로 쓰이는 곳
EXR 시퀀스16비트(하프 플로트)색보정·합성 등 후반 작업 원본
ProRes10·12비트 (422·422 HQ·4444)편집·마스터링
HEVC10비트 (HDR10 기본·HLG)스트리밍·최종 송출

영상에서는 HEVC도 10비트와 12비트를 함께 언급하는데, 공개된 API 문서에는 HEVC 출력이 10비트로만 적혀 있어요. 두 설명이 갈리는 부분이라 표에는 문서 기준을 적어 뒀어요.

진짜 HDR과 옷만 갈아입은 SDR

이 영상이 실제로 공을 들이는 대목은 기능 소개가 아니라 개념 정리예요. SDR을 HDR로 바꾸려면 세 가지를 동시에 바꿔야 한다고 설명해요.

첫째는 비트 심도예요. 8비트에서 10비트 이상으로 올리면 채널당 계조가 네 배로 늘어나고, 그만큼 밴딩을 피할 여유가 생겨요. EXR 시퀀스로 내보낼 때는 16비트고요.

둘째는 색역이에요. Rec.709에서 BT.2020으로 넓히면 SDR이 표현할 수 없던 빨강·초록·파랑 범위가 크게 열려요.

셋째는 전달함수예요. 픽셀 값을 실제 밝기로 옮기는 계산 규칙인데, 100니트짜리 화면을 전제한 SDR의 감마 곡선을 1,000니트 이상을 낼 수 있는 화면용 곡선으로 갈아 끼우는 거예요.

셋 중 하나라도 건너뛰면 「진짜 HDR이 아니라 SDR이 옷만 갈아입은 것」이라는 게 런웨이의 표현이에요. 밝기만 올려 놓고 HDR이라 부르는 결과물과 선을 긋는 문장이죠.

PQ와 HLG, 무엇을 고르나

HDR 안에서도 전달함수는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해요.

PQ는 절대 기준이에요. 픽셀 값 하나하나가 고정된 밝기에 대응하고, 이론상 1만 니트까지 올라가요. 대신 화면에 「가장 밝은 픽셀은 여기까지, 프레임 평균 최대 밝기는 여기까지」를 알려 주는 MaxCLL·MaxFALL 값을 함께 실어 보내요.

HLG는 반대로 상대 기준이에요. 장면을 기준으로 밝기를 잡고, SDR 화면에서도 별도 처리 없이 그대로 볼 수 있어요. 상대값이라 정적 메타데이터를 따로 붙일 필요가 없고요.

어떻게 쓰고, 어떻게 확인하나

루비는 별도 앱이 아니라 런웨이 안에 들어 있어요. 툴 모드, 앱스, 워크플로, 런웨이 웹 포털 가운데 어느 경로에서든 변환을 걸 수 있어요. 변환만 있는 것도 아니에요. Gen-4.5를 비롯한 일부 런웨이 자체 모델은 이 파일들을 처음부터 네이티브로 생성할 수 있다고 영상은 말해요.

결과물이 제대로 나왔는지 확인하는 방법도 알려 줘요. 나온 파일을 VLC로 열고 도구 → 코덱 정보로 들어가 전달함수 항목을 보면 돼요. 고른 대로 PQ나 HLG가 찍혀 있으면 제대로 변환된 거예요.

공개된 API 문서를 보면 조건이 조금 더 구체적이에요. 입력은 SDR 영상이어야 하고, 길이는 최대 40초, 한 변이 4096픽셀 미만이어야 해요. 원본 픽셀과 오디오는 그대로 유지되고, 출력 크기는 16의 배수로 잘릴 수 있어요.

얼마부터 쓸 수 있나

영상 마지막에 조건이 나와요. SDR을 HDR로 바꾸는 이 기능은 맥스(Max) 요금제 이상이면 지금 바로 런웨이 안에서 쓸 수 있어요. 런웨이 요금제는 무료·스탠더드·프로·맥스·엔터프라이즈 순서라, 사실상 맥스와 엔터프라이즈 두 등급이 대상이에요.

에디터의 시선

런웨이가 최근 내놓은 발표를 나란히 놓고 보면 방향이 뚜렷해요. AIF 2026 서울 상영회에서 확인했듯 AI 영상은 이미 무엇을 남기고 자를지를 고민하는 편집의 단계로 넘어갔어요. 루비는 그다음 칸을 채워요. 완성된 영상을 실제 상영관이나 스트리밍 납품 규격에 맞추는 문제요. 생성 품질이 아무리 좋아져도 색공간과 비트 심도가 스펙을 못 맞추면 QC를 통과하지 못하는데, 지금까지는 그 변환을 파이프라인 바깥에서 따로 해야 했거든요.

그래서 이 발표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출력 포맷 목록이 아니라 대상 범위예요. 루비는 생성 영상 전용 도구가 아니라 SDR 영상이면 실사 촬영본까지 받아요. 런웨이가 자기 모델의 결과물을 다듬는 도구가 아니라 후반 작업 도구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뜻이에요. 경쟁 상대가 다른 영상 생성 서비스가 아니라 색보정 소프트웨어 쪽으로 한 칸 옮겨 간 셈이죠.

다만 40초라는 입력 길이 제한은 지금 단계에서 분명한 선이에요. 광고 한 편이나 짧은 컷 단위 작업에는 충분하지만, 긴 호흡의 영상을 통째로 넘기는 용도는 아직 아니에요. 국내에서 AI 영상 제작을 검토하는 프로덕션이라면 요금제 조건과 함께 이 길이 제한, 그리고 초당 크레딧 과금 구조부터 확인해 보는 게 먼저예요. HDR 납품 스펙은 방송사나 플랫폼마다 요구치가 조금씩 달라서, PQ와 HLG를 모두 지원한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납품 조건을 만족한다고 보기는 일러요. 앞으로 몇 주 안에 런웨이가 길이 제한을 어디까지 푸는지, 경쟁 도구들이 비슷한 변환 기능을 얼마나 빨리 따라붙는지가 관전 포인트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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