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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 LAB

오픈AI, 러시아發 챗GPT 여론조작 계정 무더기 차단

가짜 싱크탱크 '국제버크연구소' 내세워 러시아 옹호 여론전 벌인 계정들 적발

이미지: METAL LAB 생성

요약

  • 오픈AI가 러시아에서 VPN으로 접속한 챗GPT 계정 무리를 차단했어요. 이 계정들은 이스라엘 소재를 자칭한 가짜 싱크탱크 국제버크연구소(IBI)를 홍보했어요.
  • IBI 사이트에 실린 전문가 연계 기사 36건 가운데 34건이 다른 출처에서 복제된 글이었고, 러시아를 호의적으로 그리는 '주권 지수'도 함께 유포됐어요.
  • 콘텐츠는 X·링크드인·페이스북·서브스택·텔레그램에 퍼졌고, 연계 텔레그램 채널은 각각 1만~2만 구독자를 모았어요. 오픈AI는 확산 규모보다 인프라의 정교함에 주목했어요.
적발 주체·시점
오픈AI, 2026년 8월 25일 발표
차단 대상
러시아發 챗GPT 계정 클러스터, VPN으로 접속
가짜 싱크탱크
국제버크연구소(IBI), 2025년 2월 도메인 등록, 이스라엘 소재 자칭
표절 비율
2025년 9월~2026년 5월 전문가 연계 기사 36건 중 34건 타 출처 복제
확산 플랫폼
X, 링크드인, 페이스북, 서브스택, 텔레그램
텔레그램 채널 규모
연계 채널당 구독자 1만~2만 명
영향력 평가
브루킹스 브레이크아웃 스케일 6단계 중 3단계
과거 유사 사례
배드 그래머(2024년 6월), 오퍼레이션 헬골란트 바이트(2025년)

오픈AI, 러시아發 챗GPT 계정 무더기 차단

오픈AI가 8월 25일, 러시아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챗GPT 계정 무리를 무더기로 차단했다고 발표했어요. 이 계정들은 이스라엘에 본부가 있다고 주장하는 가짜 싱크탱크 국제버크연구소(International Burke Institute, IBI)를 홍보하면서, 러시아를 우호적으로 그리고 서방을 깎아내리는 '주권 지수'를 퍼뜨리는 데 챗GPT를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러시아의 운영자가 VPN으로 챗GPT에 접속해 댓글과 기사를 생성했다. 이 콘텐츠는 가짜 싱크탱크 IBI라는 빈 껍데기를 채웠고, IBI는 X·링크드인·텔레그램 등 여러 플랫폼으로 간헐적으로 퍼져나갔다.

오픈AI는 이번 조사가 AI로 생성된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추적하다가 훨씬 큰 규모의 여론조작 작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어요. 오픈AI가 러시아 연계 작전을 공개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2024년 6월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발트3국 관련 정치 댓글을 생성한 네트워크 '배드 그래머(Bad Grammar)'를, 2025년에는 독일 연방총선을 앞두고 미국과 나토를 비판하며 AfD를 지지하는 독일어 콘텐츠를 퍼뜨린 '오퍼레이션 헬골란트 바이트(Operation Helgoland Bite)'를 각각 적발한 바 있어요. 오픈AI가 발표한 보고서는 이번 IBI 작전에 대해 "정교한 구성이 다른 러시아 연계 작전들과 이 작전을 구별짓는다"고 밝혔어요.

가짜 싱크탱크 뒤의 정교한 위장

IBI 웹사이트는 2025년 2월 도메인을 등록하고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사이트는 프랜시스 후쿠야마, 노엄 촘스키 같은 저명 학자들을 전문가로 내세웠지만, 실제 콘텐츠는 대부분 다른 곳에서 가져온 것으로 드러났어요. 오픈AI가 2025년 9월부터 2026년 5월 사이 게재된 전문가 연계 기사 36건을 표본 조사한 결과 34건이 다른 출처에서 그대로 복제된 글이었어요. 한 예로 케임브리지대 출판부가 낸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 관련 원문은 노팅엄대 교수의 이름으로 잘못 게재됐고, 이주정책연구소(Migration Policy Institute)가 쓴 이민 거버넌스 관련 글은 호주의 식품화학 전공 교수 이름으로 둔갑했어요.

IBI 사이트는 이런 도용 콘텐츠 사이사이에 국가별 '주권 지수' 보고서를 끼워 넣었어요. 프랑스·독일·유럽연합·미국처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해온 국가를 표적으로 삼아, 마크롱 정부를 로스차일드은행 출신 관리인에 비유하고 독일 연립정부의 대미 군사 의존을 비판하는 등 원색적인 논조를 담았어요.

이미지: The Decoder

챗GPT는 콘텐츠 생성과 신원 위장에 쓰였다

오픈AI에 따르면 운영자들은 러시아에서는 챗GPT 접속이 차단돼 있어 VPN으로 우회해 플랫폼에 접근했어요. 러시아어로 프롬프트를 입력해 영어 소셜미디어 댓글을 생성했고, 챗GPT에게 러시아어 화자라는 흔적을 지우라고 지시했어요. 생성된 게시물은 IBI 이름과 로고를 내건 계정뿐 아니라 평범한 이용자로 위장한 계정을 통해 X, 링크드인, 페이스북, 서브스택, 텔레그램에 뿌려졌어요. 서브스택에서는 실제 이용자의 글에 IBI 채널 구독을 유도하는 댓글을 다는 데도 챗GPT가 동원됐고요.

한 운영자는 '라메 엔테(Lahme Ente, 레임덕)'라는 독일어 텔레그램 채널에 우크라이나와 EU, 독일 정부를 비판하고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어요. 다른 운영자는 독일·미국·프랑스·폴란드·튀르키예를 겨냥한 텔레그램 채널 십여 개의 로고를 챗GPT로 만들고, 채널 활동을 러시아어로 요약해달라고 반복해서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이 가운데 미국 매체를 사칭한 한 채널의 소개글에는 부자연스러운 영어 표현이 여러 군데 섞여 있었어요.

확산 규모는 작았지만 인프라는 정교했다

오픈AI는 개별 게시물의 조회수와 IBI 공식 계정 구독자 수가 낮은 편이었다고 밝혔어요. 다만 연계된 텔레그램 채널들은 각각 1만~2만 명의 구독자를 모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오픈AI는 브루킹스 브레이크아웃 스케일이라는 6단계 평가 기준으로 이번 작전을 3단계 하위권으로 매겼는데, 여러 플랫폼에 퍼졌고 일부 실제 이용자층까지 도달한 초기 신호가 있다는 뜻이에요.

오픈AI는 작전이 도달한 규모 자체보다 전문가와 학술 콘텐츠, 자체 지수를 갖춘 것처럼 보이는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점을 더 무겁게 봤어요. 챗GPT는 이 인프라를 홍보하는 게시물 생성에만 쓰였지만, 그 게시물들이 그럴듯한 권위를 지어내는 더 큰 작업의 일부였다는 게 오픈AI의 판단이에요.

이미지: The Decoder

오픈AI가 막아온 러시아發 작전들

작전명적발 시점주요 활동대상 플랫폼
배드 그래머(Bad Grammar)2024년 6월러시아·우크라이나·발트3국 관련 정치 댓글 생성텔레그램
오퍼레이션 헬골란트 바이트2025년 (독일 총선 전)미국·나토 비판, AfD 지지 독일어 콘텐츠 생성온라인 매체
IBI 여론조작 캠페인2026년 8월가짜 싱크탱크 홍보, '주권 지수' 콘텐츠 확산X·링크드인·페이스북·서브스택·텔레그램

에디터의 시선

이번 적발은 오픈AI가 2024년 6월 배드 그래머, 2025년 오퍼레이션 헬골란트 바이트에 이어 세 번째로 공개한 러시아 연계 작전이에요. 세 사례를 나란히 놓고 보면 흐름이 보여요. 처음엔 텔레그램에 정치 댓글을 다는 수준이었다가, 독일 총선을 겨냥한 특정 정당 지지로 옮겨갔고, 이번엔 학술 기관을 통째로 흉내 낸 인프라 구축으로 진화했어요. AI가 여론조작에서 맡는 역할이 단순 콘텐츠 생성 도구에서 신뢰도 자체를 조작하는 장치로 이동하고 있다는 뜻이죠.

실무적으로 이번 사례가 알려주는 건 두 가지예요. 첫째, AI가 생성한 콘텐츠 자체보다 그 콘텐츠가 가리키는 '출처'의 신뢰도를 먼저 의심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IBI처럼 저명 학자 이름과 학술 논문을 그럴듯하게 붙여놓은 사이트는 언뜻 봐서는 가짜 티가 잘 안 나요. 기업이나 기관이 외부 보고서를 인용할 때 원문 출처를 한 단계 더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해진 셈이에요. 둘째, 오픈AI 자신도 인정했듯 이번 적발은 챗GPT 위에서 벌어진 활동을 추적하다 우연히 걸려든 사례예요. 오픈AI가 자사 플랫폼 접근을 막아도 다른 오픈웨이트 모델이나 중국산 모델로 옮겨가면 같은 작전이 추적 밖에서 계속될 수 있고, 실제 규모는 이번에 드러난 것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높아요.

앞으로 몇 주 안에 비슷한 적발 보고서가 다른 빅테크에서도 나올 가능성이 있어요. 각 플랫폼이 자사 플랫폼 위 활동만 추적해 공개하는 지금 방식이 계속되면, 여론조작 세력은 추적이 느슨한 오픈소스 모델 쪽으로 옮겨갈 유인이 더 커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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