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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 LAB

오픈AI 임원 줄퇴사 속 그렉 브록먼에 힘 쏠렸다

핏지 시모·브래드 라잇캡·데니스 드레서 잇단 이탈 속 사장 브록먼이 제품·스케일링 부문 전체를 관할하게 됐다

밝은 초록 배경 위에 놓인 회색 나무 주판

이미지: The Verge AI

요약

  • 오픈AI에서 4월 이후 소라 총괄 빌 피블스, 과학 부문 VP 케빈 와일, COO 브래드 라잇캡, CRO 데니스 드레서 등 고위 임원이 잇따라 퇴사했다
  • 핏지 시모 AGI 배포 부문 CEO가 4월 휴직 후 7월 사임하면서 그렉 브록먼 사장이 제품 전반과 회사의 '스케일링' 부문 전체를 관할하게 됐다
  • 오픈AI가 SEC에 비공개 상장 신청서를 낸 시점과 맞물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권한 집중을 IPO를 앞둔 조직 정비로 해석했다
권한 확장 인물
그렉 브록먼 오픈AI 사장 겸 공동창업자
확장된 관할 범위
제품 전략 전체 + 회사의 '스케일링' 부문 전체
4월 퇴사 임원
빌 피블스(소라 총괄), 케빈 와일(과학 부문 VP), 스리니바스 나라야난(B2B CTO)
건강상 이유 퇴사
케이트 라우치(CMO), 핏지 시모(AGI 배포 CEO, 4월 휴직→7월 사임)
8월 퇴사
브래드 라잇캡(COO→특별프로젝트, 8월 11일 발표), 데니스 드레서(CRO, 취임 8~9개월 만)
신임 CRO
달리 라지크(전 Wiz 사장 겸 COO)
IPO 관련 동향
SEC에 비공개 상장 신청서 제출, 직원 보유 주식 70억달러어치 추가 매입
브록먼 발언
8월 17일 CNBC 인터뷰에서 잇단 이탈에 문제없다는 취지로 언급

"나는 상수다"라는 말의 무게

"나는 상수이고, 샘도 상수다."

그렉 브록먼 오픈AI 사장이 지난 17일 CNBC 인터뷰에서 최근 잇단 임원 이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올해 들어 오픈AI 고위 임원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났고, 그 자리에서 나온 권한 상당 부분이 브록먼 한 사람에게로 모였다. 직함은 몇 년째 '사장'(president) 그대로지만, 실제 업무 범위는 일상 운영을 총괄하는 자리에 가깝게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격동의 한 해를 보낸 오픈AI

오픈AI는 올해 순탄치 않은 시간을 보냈다. 전 공동창업자 일론 머스크와 수개월에 걸친 배심원 재판을 치렀고, 애플로부터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당했다. 공개하지 않은 모델이 다른 AI 회사를 해킹한 정황이 드러나며 안전성 논란도 겪었다. 그 와중에도 회사는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상장 신청서를 냈고, 최근에는 직원 보유 주식 70억달러어치를 추가로 사들여 상장 시점에 관심이 쏠렸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고위 임원들의 퇴사가 이어졌다. 4월에는 소라(Sora) 총괄 빌 피블스, 과학 부문 부사장 케빈 와일, B2B 애플리케이션 최고기술책임자 스리니바스 나라야난이 잇따라 회사를 나갔다. 최고마케팅책임자 케이트 라우치와 AGI 배포 부문 최고경영자 핏지 시모는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를 떠났는데, 시모는 4월 휴직에 들어간 뒤 7월 공식 사임했다.

퇴사 행렬은 여름까지 이어졌다. 8월 11일에는 오랫동안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일하다 올초 '특별 프로젝트'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던 브래드 라잇캡이 퇴사를 알렸다. 그는 2018년 입사해 4년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2022년부터는 COO를 맡아온 인물이다. 며칠 뒤에는 취임한 지 8~9개월(더버지는 8개월, 자체 보도는 9개월로 전했다) 된 최고매출책임자(CRO) 데니스 드레서도 갑작스럽게 사임을 발표했다. 후임에는 구글에 320억달러에 인수된 보안업체 Wiz의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였던 달리 라지크가 임명됐다.

브록먼에게 쏠린 권한

이 공백 상당수가 브록먼에게 흡수됐다. 시모가 휴직에 들어가자 브록먼은 '슈퍼앱' 전략을 포함한 제품 전반을 관할하게 됐다. 이후 매출 성장을 위한 조직 개편이 한 차례 더 있었는데, 이 개편으로 브록먼은 제품 전략뿐 아니라 회사의 '스케일링' 부문 전체, 사실상 상업 운영의 거의 모든 영역에 대한 권한을 갖게 됐다. 시모의 공식 사임은 오픈AI가 IPO 신청을 낸 지 몇 주 뒤에 이뤄져 이 체제를 굳혔다.

지난주 드레서의 퇴사를 알리는 보도자료에는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이 아닌 브록먼의 코멘트가 실렸다. 그는 AI를 개인과 기업에 폭넓게 유용하게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브록먼과 올트먼의 관계는 오픈AI 초기부터 이어졌다. 창업 초기 브록먼은 종종 최고과학자 일리야 수츠케버 쪽에 서기도 했지만, 2023년 11월 올트먼이 이사회에 의해 CEO에서 축출되자 즉각 사임을 발표하며 연대했다. 당시 브록먼은 자신의 글에서 올트먼과 함께 새로운 AI 벤처를 준비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둘은 더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브록먼의 제품 감각은 오래전부터 확인된 것이기도 하다. 2020년 GPT-3와 개발자용 API를 내놓았을 때 그는 techbrew와의 인터뷰에서 오픈AI가 처음으로 상업적으로 즉시 유용한 범용 AI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자평한 바 있다.

임원 이탈 타임라인

시점인물직책비고
2026-04빌 피블스소라 총괄퇴사
2026-04케빈 와일과학 부문 VP퇴사
2026-04스리니바스 나라야난B2B 앱 CTO퇴사
2026-04케이트 라우치CMO건강상 이유
2026-04~07핏지 시모AGI 배포 CEO휴직 후 사임
2026-08-11브래드 라잇캡COO→특별프로젝트신규 벤처 시작
2026-08데니스 드레서CRO취임 8~9개월 만 퇴사

애널리스트들의 시선

PitchBook의 수석 연구 애널리스트 해리슨 롤페스는 임원의 업무 범위가 크게 바뀌는 것은 회사가 전략적으로 어디를 향하는지 보여주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그는 브록먼을 기술적 이해가 깊으면서도 제품·상업적 감각을 갖춘 인물로 평가하며, 이런 인물이 권한을 쥐면 의사결정 단계가 단순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롤페스는 브록먼 아래에서 방향에 동의하지 않는 하위 연구자들이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법률사무소 SRFC의 파트너 로스 카멜은 IPO를 앞둔 시점에 고액 연봉 임원을 정리하는 것이 재무구조에 도움이 된다고 짚었다. 앤스로픽에 매출 면에서 뒤처진 오픈AI 입장에서 비용을 줄여 흑자에 가까워 보이도록 하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상장 직전 고위 임원이 대거 이탈하는 일 자체는 드물지 않지만, 이렇게 짧은 기간에 몰린 것은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카멜은 오픈AI가 앤스로픽과 차별화하려면 소비자에게 팔 수 있는 하드웨어·소비자 제품이 필요하고, 그 역할을 브록먼이 잘 해낼 수 있다고 봤다.

에디터의 시선

이번 인사 재편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권한의 재배치'가 아니라 '권한의 압축'이다. 시모·라잇캡·드레서가 나눠 맡던 제품·운영·매출 라인이 여러 사람에게 재분배되지 않고 브록먼 한 사람에게 겹겹이 쌓였다. 스타트업 초기에는 흔한 그림이지만, 주간 활성 사용자 10억명에 기업 고객 200만곳을 둔 회사에서 이런 압축이 일어나는 건 다른 신호다. 조직이 커질수록 권한은 보통 흩어지는데, 오픈AI는 IPO를 눈앞에 두고 오히려 반대로 가고 있다.

이런 그림은 낯설지 않다. 예전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은 상장 직전 재무·운영·영업을 한 사람 밑으로 몰아 의사결정 라인을 단순화하는 방식을 자주 썼다. 투자자에게 '이 회사는 누가 뭘 결정하는지 명확하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서다. 다만 그 대가는 분명하다 — 그 한 사람이 흔들리면 회사 전체가 흔들린다는 리스크를 투자설명서 밖으로 감출 수 없다는 점이다. 롤페스가 지적한 '브록먼과 올트먼 없이도 굴러가는 조직인가'라는 질문은 바로 이 지점을 겨냥한다.

국내에서 오픈AI와 협업하거나 경쟁하는 기업 실무자라면 이번 재편에서 두 가지를 챙겨볼 만하다. 하나는 오픈AI의 제품 의사결정 창구가 이제 사실상 브록먼 한 사람으로 좁혀졌다는 점이다. 파트너십·API 정책 관련 논의가 있다면 담당 라인이 최근 바뀌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다른 하나는 IPO를 앞둔 회사들이 흔히 보이는 비용 구조조정의 전형을 오픈AI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액 임원 자리를 줄이고 소수에게 권한을 몰아주는 흐름은 앞으로 몇 달간 다른 AI 기업의 상장 준비 과정에서도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몇 주 안에 롤페스가 예측한 대로 브록먼 주도의 소비자 제품이 나올지가 이번 재편의 실질적 성적표가 될 것이다. 9월 말까지 눈에 띄는 소비자용 발표가 없다면, 시장은 이번 권한 집중을 '준비된 압축'이 아니라 '떠밀린 공백 메우기'로 다시 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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