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TechCrunch Startups
요약
- 힉스필드가 4억달러 시리즈B를 유치해 기업가치 54억달러를 인정받았다. 8개월 전 13억달러였던 밸류에이션이 4배 넘게 뛰었다.
- 회사는 연환산매출 7억달러, 사용자 3000만명, 포춘500 기업 390곳과의 협업을 근거로 제시했다.
- 마슈라보프 CEO는 영상 처리에 드는 막대한 컴퓨트 비용을 새 자금의 주요 용처로 꼽았다.
- 이번 유치액
- 4억달러 시리즈B
- 신규 기업가치
- 54억달러
- 직전 기업가치(8개월 전)
- 13억달러
- 연환산매출
- 7억달러
- 사용자 수
- 3000만명, 200개국
- 포춘500 고객사
- 390곳
- 라운드 주도
- DST 글로벌
- 설립
- 2023년, 알렉스 마슈라보프(전 스냅 임원)
8개월 만에 몸값이 4배 뛰었다
8개월 전만 해도 힉스필드의 기업가치는 13억달러였다. 이번 주 회사는 4억달러 규모 시리즈B를 새로 유치하며 그 값을 54억달러로 고쳐 썼다. PR뉴스와이어를 통해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이번 라운드는 DST 글로벌이 주도했고 골드만삭스 얼터너티브스, 발러 캐피털, 트라이브 캐피털이 함께 참여했다.
| 시점 | 기업가치 | 규모 |
|---|---|---|
| 8개월 전 (2025년 말) | 13억달러 | 24 |
| 이번 라운드 (2026년 8월) | 54억달러 | 100 |
작업실을 통째로 빌려주는 회사
힉스필드는 AI로 이미지와 영상을 만드는 작업실을 통째로 빌려주는 스타트업이다. 202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스냅챗 생성AI 조직을 이끌던 알렉스 마슈라보프가 세웠다. 사실적인 인물 사진을 만드는 소울(Soul), 영화 같은 카메라 무빙을 내는 DoP를 자체 모델로 개발하면서, 동시에 오픈AI·구글·바이트댄스의 모델도 함께 끌어다 쓴다. 영화 제작자를 위한 시네마 스튜디오와 광고·마케팅팀을 위한 마케팅 스튜디오가 이 회사의 대표 제품이다.
지난해 이 회사는 칸 영화제와 뉴욕에서 AI로 만든 영화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그중 한 편은 제작비 50만달러 가운데 40만달러가 AI 컴퓨트 비용으로 들어갔다. 이미지 한 장, 영상 한 컷을 뽑아내는 과정 자체가 곧 돈이 나가는 구조라는 뜻이다.
매출과 기업 고객
회사가 이번 발표에서 내세운 숫자는 세 가지다. 연환산매출 7억달러, 사용자 3000만명(200개국), 그리고 포춘500 기업 390곳과의 협업이다.
| 지표 | 수치 |
|---|---|
| 연환산매출 | 7억달러 |
| 사용자 수 | 3000만명 · 200개국 |
| 포춘500 협업 기업 | 390곳 |
엔터프라이즈 쪽 성장이 특히 두드러진다. 마슈라보프는 영상 AI의 기업 도입이 일상적인 마케팅과 창작 업무 속으로 더 깊이 스며들 것이라고 말했다.
왜 컴퓨트에 돈을 쏟나
새 자금은 채용과 제품 개발 같은 통상적인 용처 외에 컴퓨트 확보에 상당 부분 쓰인다. 마슈라보프는 "영상은 AI 분야에서 가장 컴퓨트를 많이 잡아먹는 영역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1분짜리 영상 한 편을 처리하는 데 드는 연산량이 텍스트 6만 단어를 처리하는 것과 맞먹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신테시아, 런웨이 같은 경쟁사와 경쟁하려면 안정적인 컴퓨트 확보가 필수 비용이 됐다는 이야기다.
에디터의 시선
8개월 만에 밸류에이션이 4배 뛴 스타트업은 흔치 않다. 이 속도가 말해주는 건 하나다. AI 영상 시장에 들어온 돈이 아직 마르지 않았고, 오히려 투자자들이 승자를 빠르게 확정 지으려 한다는 것이다. 소라의 초기 실패 이후 관망하던 자본이 신테시아·런웨이·힉스필드 같은 실제 매출을 내는 플레이어 쪽으로 몰리는 흐름 위에 이번 라운드가 있다.
세대별로 보면 체감이 다르다. 1년 전만 해도 AI 영상 도구는 '재미있는 데모'에 머물렀다. 지금은 포춘500 기업 390곳이 실제 워크플로에 붙여 쓰는 물건이 됐다. 이 차이는 모델 성능보다 회사가 컴퓨트·엔터프라이즈 영업·자체 모델 개발을 동시에 굴릴 수 있느냐에서 갈린다. 힉스필드가 자체 모델(소울·DoP)과 외부 모델을 섞어 쓰는 전략을 고수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 한 회사의 모델에만 의존하면 컴퓨트 협상력도, 품질 상한선도 남 손에 맡기게 된다.
국내 마케팅·콘텐츠 팀에 주는 실무 교훈은 명확하다. AI 영상을 프로젝트 하나에 시범 적용하는 단계는 이미 지났다. 지금 물어야 할 질문은 '월 몇 편을 만들 것이고, 한 편당 컴퓨트 비용이 얼마나 드는가'다. 칸 영화제 출품작의 제작비 80%가 AI 연산비였다는 사실은, 영상 AI 도입이 '무료 실험'이 아니라 '새로운 고정비'라는 걸 보여준다. 예산을 잡을 때 이 비용을 빼놓으면 나중에 청구서에서 놀라게 된다.
앞으로 몇 주 안에 벌어질 일은 예측하기 어렵지 않다. 런웨이와 신테시아도 비슷한 규모의 라운드를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컴퓨트를 파는 엔비디아·클라우드 업체들이 이 자금의 상당 부분을 다시 흡수할 것이다. AI 영상 스타트업들의 몸값 경쟁은 결국 누가 컴퓨트를 더 싸게, 더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의 싸움으로 좁혀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