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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들, AI 도입하며 데이터센터 영향 경고

주요 환경단체 15곳이 모두 AI로 산불을 추적하고 야생동물을 세며 기후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같은 단체들이 데이터센터의 전력·물·배출 영향을 경고해 온 만큼, 이 모순은 이달 COP31 의제로 올라간다.

환경단체들, AI 도입하며 데이터센터 영향 경고 · Image: METAL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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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환경·보전·개발 분야 주요 단체 15곳 모두가 AI를 쓰면서 데이터센터의 환경 영향을 우려했고, 상당수는 지금은 이득이 비용보다 크다고 판단했다.
  • 세이브더엘리펀츠는 사람 9명이 9개월 걸리던 항공사진 20만 장 분석을 몇 시간으로 줄였고, 제인구달연구소는 13~15년 예상 작업을 약 2년으로 단축했다.
  • 국제에너지기구는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2030년 약 945테라와트시로 두 배가 된다고 전망했고, COP31 의장국 튀르키예는 지속가능한 AI 서약을 제안할 예정이다.
취재 범위
환경·보전·개발 분야 주요 단체 15곳 · 전원 AI 사용 · 전원 데이터센터 영향 우려
국제보전협회
앨리 스완슨 AI 책임자 · 캄보디아 위성 열점 AI 판별 · 산림 순찰대 실시간 산불 경보
데이터센터 전력 2024
세계 전력 소비 약 1.5% · 415TWh(국제에너지기구)
데이터센터 전력 2030
연간 약 945TWh · 현재의 두 배 · 일본 전체 전력 소비를 조금 넘는 규모
데이터센터 물
2023년 약 5600억 리터 → 2030년 연간 약 1조2000억 리터
데이터센터 면적
2030년까지 두 배 넘게 · 자카르타 약 두 배 크기(유엔대학 물·환경·보건연구소)
빅테크 배출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 데이터센터 확장과 연결된 배출 증가 보고
기업 반응
아마존: 저탄소 전력 구매·효율화로 가장 지속가능한 축 · 마이크로소프트·구글 무응답
세이브더엘리펀츠
케냐 최대 보호구역 항공조사 사진 약 20만 장 · 9명이 9개월 수작업 → AI 몇 시간
조사 누락
사람 조사가 코끼리 약 3분의 1 · 얼룩말·기린 약 절반 · 오릭스 4분의 3 누락
제인구달연구소
곰베 국립공원 침팬지 관찰 기록 · 키하어·약식 표기 손글씨 · 13~15년 → 약 2년(아마존웹서비스 도구)
세계자원연구소
영상·이미지 생성 제한 · AI 질의 결과 캐시
네이처컨서번시
어선 영상 어획 분석 · 선상 AI 카메라 엣지 처리로 에너지·전송량 절감
그린피스 인터내셔널
소프트웨어 내장 AI만 사용 · 투명성·사람 감독·의도적 사용 지침 · 데이터센터 확충 반대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
스튜어트 버처트 수석과학자 · AI를 쓰지 않으면 의무를 저버리는 것
COP31
이달 튀르키예 개최 · 지속가능한 AI 개발·배치 원칙 서약 제안 예정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 주요 AI 기업에 환경 영향 공개 요구

세계 주요 환경단체들이 인공지능을 기후 데이터 분석과 산불 추적, 멸종위기 야생동물 조사에 도입하고 있다. 같은 단체들이 AI를 떠받치는 데이터센터가 전력 수요와 물 사용, 온실가스 배출을 끌어올린다고 경고해 왔다는 점에서 이 선택은 스스로를 설명해야 하는 일이 됐다. 보도에 따르면 환경·보전·개발 분야 주요 단체 15곳을 취재한 결과 모든 단체가 어떤 형태로든 AI를 쓰고 있었고, 모두가 데이터센터의 환경 영향을 우려했다. 상당수는 지금으로서는 AI의 이득이 환경 비용보다 크다고 판단했다.

미국 비영리단체 국제보전협회(Conservation International)의 앨리 스완슨 AI 책임자는 "AI에 환경 비용이 따를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고, 어떻게 쓸지 신중해야 한다"며 "기후와 생물다양성 위기가 더 급박해지는 지금 AI는 우리가 더 빨리 움직이고 모은 정보를 더 잘 쓰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최근 캄보디아의 외딴 생태 민감 지역에서 위성이 잡아낸 열점을 AI로 판별해 지역 산림 순찰대에 산불 가능성을 실시간으로 알리기 시작했다.

데이터센터 쪽 숫자는 가파르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2030년 연간 약 945테라와트시로 늘어 지금의 두 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메탈이 확인한 국제에너지기구 보고서 요약에 따르면 데이터센터는 2024년 세계 전력 소비의 약 1.5%인 415테라와트시를 썼고, 2030년 전망치는 현재 일본 전체 전력 소비를 조금 넘는 규모다. 물 사용량은 2023년 약 5600억 리터에서 2030년 연간 약 1조2000억 리터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유엔대학 물·환경·보건연구소 연구진은 세계 데이터센터 면적이 2030년까지 두 배 넘게 커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약 두 배 크기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빅테크의 배출도 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의 구글은 데이터센터 확장과 일부 연결된 배출 증가를 보고했고, 이는 각 사가 내건 장기 기후 목표를 지킬 수 있느냐는 질문으로 이어졌다. 아마존은 저탄소 전력 구매와 전력·물 효율화 덕분에 자사 AI 제품이 가장 지속가능한 축에 든다고 밝혔고,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단체들이 AI를 놓지 못하는 이유는 예전에는 어렵거나 비싸거나 불가능했던 일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케냐의 코끼리 보호단체 세이브더엘리펀츠(Save the Elephants)는 머신러닝으로 개체 수 조사를 개선하고 코끼리의 의사소통을 연구한다. 프랭크 포프 최고경영자에 따르면 지난해 케냐 최대 보호구역을 항공 조사하자 사진이 약 20만 장 나왔고, 이를 사람 9명이 9개월 동안 일일이 검토했다. 엔비디아 지포스 그래픽 플랫폼에서 학습한 AI 모델은 이제 비슷한 분석을 몇 시간 만에 끝낸다. 포프는 "사람이 한 조사는 코끼리의 약 3분의 1, 얼룩말과 기린의 약 절반, 오릭스의 4분의 3을 놓치고 있었다"며 "이 도구들은 자연을 측정할 수 있게, 그래서 투자할 수 있게 만든다"고 말했다. 더 정확한 개체 수 자료가 보전 자금 확보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고(故) 제인 구달이 세운 제인구달연구소는 탄자니아 곰베 국립공원에서 수십 년 동안 쌓인 침팬지 행동 관찰 기록을 AI로 디지털화하고 있다. 현지 키하어와 과학 약식 표기로 손으로 쓴 기록이라 처음에는 13~15년이 걸릴 작업으로 예상됐다. 아마존웹서비스와 함께 만든 도구로 기록을 스캔·번역·구조화하는 데 몇 분이면 되면서 전체 기간은 약 2년으로 줄었다고 릴리언 핀테아 보전과학 부회장은 밝혔다. 핀테아는 구달이 생전에 사람이 통제권을 확실히 쥔다는 조건으로 AI 활용을 지지했다며 "AI 기술은 사람을 중심에 둔 도구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 비용을 줄이려는 시도도 나온다. 세계자원연구소(WRI)는 영상·이미지 생성처럼 자원을 많이 쓰는 용도를 제한하고, 같은 검색을 다시 처리하지 않도록 AI 질의 결과를 캐시에 저장한다. 미국 네이처컨서번시는 상업 어선에서 찍은 영상으로 어종별 어획량을 분석하는데, 방대한 영상을 중앙 데이터센터로 올리는 대신 배 위에서 처리하는 AI 카메라를 달아 에너지와 데이터 전송량을 줄였다. 비에나 사코마노 선임과학자는 "엣지 컴퓨팅을 가능하게 하려면 상당한 공학이 필요하다"며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데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가장 거리를 두는 곳은 그린피스 인터내셔널이다. 그린피스는 쓰는 소프트웨어에 AI 기능이 들어 있어 일부를 쓰고 있을 뿐이며, 투명성·사람의 감독·의도적 사용을 강조하는 내부 지침을 두고 있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카트린 쉐잉 우는 "다른 단체들이 AI를 어떻게 책임 있게 쓸지 묻는 동안 그린피스는 이 거대한 데이터센터를 애초에 다 지어야 하는지를 묻는다"고 말했다. 반대편에서 영국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의 스튜어트 버처트 수석과학자는 "지구를 구하는 것이 우리 일"이라며 제한된 자원으로 더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다면 AI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하고, 그러지 않으면 의무를 저버리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메탈은 애리조나에서 AI 데이터센터의 물 사용에 대한 반대가 번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이번 취재는 같은 긴장이 데이터센터를 비판해 온 단체 내부로 옮겨 왔음을 보여 준다. 이 논쟁은 이달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에서 공식 의제로 올라온다. 의장국 튀르키예는 각국 정부와 기업, 기관에 AI를 지속가능하게 개발·배치하기 위한 원칙을 담은 서약 서명을 요청할 예정이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주요 AI 기업들에 시스템의 환경 영향을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금은 이득이 비용보다 크다는 단체들의 판단은 결국 AI 기업들이 그 비용을 숫자로 내놓을 때에야 검증될 수 있다.

김현국

METAL 발행인 · 아카이브저널 발행인 · 이라선 운영

매거진·서점·교육을 오래 해 온 편집자예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아카이브저널>을 발행하고, 아트 서점 <이라선>을 운영했으며, 라이카 아카데미에서 디렉터로 사진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끌었어요. 그 시선으로 전 세계 AI 소식을 독자에게 전하는 메탈(METAL) 매거진 편집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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