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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감세·값싼 전력으로 데이터센터 유치

미국 지역사회가 데이터센터를 밀어내는 사이 브라질은 장비 감세법 REDATA와 미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전기요금을 내세웠다. 법은 혜택의 대가로 컴퓨팅 10%를 자국 고객에게 내놓고 장비 가액 2%를 연구개발에 쓰라고 요구한다.

브라질, 감세·값싼 전력으로 데이터센터 유치 · Image: METAL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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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룰라 대통령은 9월 15일 데이터센터 장비 세금을 깎는 REDATA 법에 서명했고, 혜택 기업은 컴퓨팅 서비스 10% 이상을 브라질 고객에게 제공해야 한다.
  • 구글·아마존웹서비스·마이크로소프트가 브라질 인프라 투자를 늘리는 가운데 ONS 보고서는 상파울루의 데이터센터 접속 신청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고 적었다.
  • 정부는 국외 처리 비중 60%인 데이터를 국내로 끌어오려 하지만 같은 빅테크에 혜택을 준다는 비판과 원주민 협의 소송도 나왔다.
법
REDATA · 2026년 9월 15일 룰라 대통령 서명 · 적격 데이터센터 장비 감세
조건
적격 컴퓨팅 서비스 최소 10% 브라질 고객 제공 · 혜택 장비 가액 2% 국내 연구개발 투자
시장
ChatGPT 하루 2억 1,500만 메시지 · 오픈AI 주간 이용자 3위 시장(미국·인도 다음)
빅테크
구글 2030년까지 클라우드 2배 · AWS 2011년 이후 38억 달러+ · 2034년까지 18억 달러 추가 · MS 3년 27억 달러
전력(보도)
전기요금 미국의 절반 이하 · 광업에너지부 기준 87% 가까이 재생에너지
ONS PAR/PEL 2025
2026~2030 주기 · 77쪽 · 상파울루 데이터센터 접속 신청 기하급수 증가 · 4GW 부하 가정 시 출력 제한 693MW 감소(약 17%) · 송전선 5,301km · 281억 헤알
데이터 주권
브라질 디지털 데이터 60% 국외 처리(개발부)
소송
연방 검찰, 틱톡 연계 데이터센터 사업에 환경영향평가·아나세족 협의 요구
인물
카를로스 바레라 아틀라스 리뉴어블 에너지 CEO · 제임스 머서 메트로 콜로 어드바이저리 프린시펄 · 크리스토퍼 토르토 아센티 CEO · 아나 카롤리나 지 아시스 누네스 데이터앤드소사이어티 연구자

미국 곳곳의 지역사회가 데이터센터 건설을 밀어내는 사이, 브라질은 감세와 값싼 전력을 앞세워 데이터센터 유치에 나섰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9월 15일 요건을 갖춘 데이터센터 장비의 세금을 깎는 법에 서명했다. REDATA로 불리는 이 법은 혜택을 받는 기업에 적격 컴퓨팅 서비스의 최소 10%를 브라질 고객에게 제공하고, 세제 혜택을 받은 장비 가액의 2%를 브라질 연구개발에 투자하라고 요구한다.

브라질은 이미 큰 AI 시장이다. 오픈AI 집계에 따르면 브라질 이용자는 하루 2억 1,500만 건의 메시지를 ChatGPT에 보내고, 브라질은 주간 이용자 기준으로 미국과 인도 다음가는 오픈AI의 세 번째 시장이다. 구글은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2030년까지 브라질 클라우드 인프라를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고, 3월에는 브라질축구연맹과 후원 계약을 맺어 남녀 대표팀과 유소년 대표팀 전반에 Gemini를 들이기로 했다. 아마존웹서비스는 2011년부터 브라질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38억 달러 넘게 썼고 2034년까지 18억 달러를 더 넣겠다고 약속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년간 클라우드·AI 인프라에 27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라틴아메리카 데이터센터 성장을 이끈 것은 미국 기업의 이전보다 현지 수요였다. 아틀라스 리뉴어블 에너지의 카를로스 바레라 최고경영자는 이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본다. 그는 "이 지역이 지금 미국이 겪는 용량 제약의 매력적인 배출구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구 2억 1,400만 명에 가깝고 국토가 미국 본토 48개 주보다 넓다는 점도 하이퍼스케일러가 브라질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전기는 가장 큰 유인이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전기요금은 미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광업에너지부 보고서 기준으로 전력의 87% 가까이를 재생에너지로 만든다. 풍력과 태양광이 빠르게 늘면서 전력이 남아돌기도 한다. 데이터센터 자문사 메트로 콜로 어드바이저리의 제임스 머서 프린시펄은 "미국의 반발이 하이퍼스케일러를 나라 밖으로 밀어내는 것이라기보다, 전력이 먼저 나타나는 곳으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바레라는 다만 대형 데이터센터를 전력망에 잇기 위한 송전선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전기요금이 오를지를 두고는 정부 안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메탈이 확인한 브라질 전력계통운영기관(ONS)의 중기 전력 운영 계획 보고서 PAR/PEL 2025(2026~2030년 주기, 77쪽)는 이 수요가 이미 계통에 닿았다고 적고 있다. 보고서는 상파울루주에서 대형 부하, 특히 데이터센터의 송전망 접속 신청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고 밝혔고,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접속 승인을 받은 데이터센터들을 반영한 변전소 부하 분석을 따로 돌렸다. 남는 전력을 데이터센터가 빨아들일 것이라는 기대에는 선을 그었다. 북동부 3GW와 남동부·중서부 1GW를 더한 약 4GW의 상시 부하를 가정한 시나리오에서도 평균 출력 제한은 693MW 줄어드는 데 그쳐, 이론상 완화 효율이 17% 안팎이었다. 보고서는 출력 제한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몰려 50GW를 넘길 수 있다고 적었다. 계통 보강으로는 새 송전선 5,301km와 변압기 2만 4,314MVA, 투자 281억 헤알을 제시했다.

세금은 또 다른 걸림돌이었다. 높은 연방 수입세 탓에 브라질에서 대형 데이터센터를 짓는 비용은 역내 다른 나라보다 비쌌다. 라틴아메리카 최대 데이터센터·연결 서비스 기업 아센티의 크리스토퍼 토르토 최고경영자는 "브라질이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경쟁자가 되려면 이 세법 개정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일부 의원들이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과 산출에 세금을 매기자고 제안하는 것과 정반대 방향이다.

룰라 정부의 계산은 데이터 주권에 있다. 개발부에 따르면 현재 브라질 디지털 데이터의 60%는 국외에서 처리된다. 정부는 감세로 국내 연산 능력이 늘면 브라질 기업이 AI 제품을 만들고 외국 서비스 의존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 비영리 정책연구소 데이터앤드소사이어티에서 데이터센터를 연구하는 브라질 인류학자 아나 카롤리나 지 아시스 누네스는 "브라질의 데이터 주권을 높여 외국 서비스에 덜 기대려는 것이고, 트럼프 시대라 더 그렇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브라질이 외국 기술 의존을 줄이겠다면서 정작 그 산업을 지배하는 같은 기업들에 세제 혜택을 준다는 모순을 짚었다. 토르토도 브라질이 자체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를 키우기는 어렵다고 인정했다. 그는 국내 데이터센터가 지연 시간을 줄이고 데이터를 국내에 더 남길 수 있다며 "모델이나 데이터센터 자체만이 아니라 그 주변의 모든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투자가 된다"고 말했다.

반발의 싹도 있다. REDATA가 법이 되기 며칠 전 브라질 연방 검찰은 틱톡과 연결된 데이터센터 사업을 두고 법원에 소를 제기해, 가동 전 환경영향평가와 원주민 아나세족과의 협의를 요구했다. 누네스는 브라질의 데이터센터 반대가 좌우 양쪽에서 비판이 나오는 미국만큼 정치적으로 뭉쳐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해외 투자가 여전히 위신을 지닌 지역이 많기 때문이다. 그는 "세계 체제에서 밀려나 있던 사람들에게는 그저 '구글이 여기 온대, 잘됐다'인 것"이라고 말했다. 중부 고이아니아에서 토마토 페이스트를 만드는 유니레버 공장 근처에서 자란 그는 지역 자원 사용을 걱정하는 이웃이 있었는데도 어머니가 세계적 기업과의 연결을 자랑스러워했다고 회상하며 "그 회사 가까이 산다는 이유로 우리가 뭔가 큰 것의 일부가 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메탈은 펜실베이니아의 데이터센터 반대가 초당적 연대로 번진 소식과 애리조나에서 AI 데이터센터의 물 사용 반대가 확산된 소식을 보도한 바 있다. 미국에서 막힌 부지와 전력이 국경 밖에서 값을 매기기 시작했고, 브라질은 감세의 대가로 연산 능력 일부와 연구개발 투자를 국내에 묶는 조건을 걸었다. 그 조건이 데이터 주권으로 이어질지, 같은 빅테크의 몸집만 키울지는 송전망 확충과 원주민 협의를 둘러싼 법정 다툼에서 먼저 시험받는다.

김현국

METAL 발행인 · 아카이브저널 발행인 · 이라선 운영

매거진·서점·교육을 오래 해 온 편집자예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아카이브저널>을 발행하고, 아트 서점 <이라선>을 운영했으며, 라이카 아카데미에서 디렉터로 사진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끌었어요. 그 시선으로 전 세계 AI 소식을 독자에게 전하는 메탈(METAL) 매거진 편집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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