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L

캐피털 이코노믹스, AI 투자 2028년 감소 전망

AI 설비투자가 내년 둔화하고 2028년 약 10% 줄어들며 S&P 500은 2027년 말 지금보다 12%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투자를 정당화하려면 외부 AI 매출이 2030년까지 10배로 늘어야 한다는 계산이 근거다.

캐피털 이코노믹스, AI 투자 2028년 감소 전망 · Image: METAL LAB

이미지: METAL

요약

  • 캐피털 이코노믹스 비키 레드우드 수석 경제 고문은 11월 6일 노트에서 AI 투자가 내년 둔화하고 2028년 약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 하이퍼스케일러의 올해 AI 투자 8,000억 달러를 정당화하려면 외부 AI 매출이 2030년까지 10배로 늘어야 하며, S&P 500은 2027년 말 지금보다 12% 낮을 것으로 봤다.
  • 미국은 2028년 성장 둔화에 그치고 큰 침체는 없으며, AI는 몇 년간 미국 생산성을 해마다 약 1%씩 끌어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전망
캐피털 이코노믹스 비키 레드우드 수석 경제 고문 · 2026년 11월 6일(금) 고객 노트
AI 투자
하이퍼스케일러 올해 8,000억 달러(전년 두 배) · 2027년 1조 달러 이상 추정 · 내년 둔화 속 증가 → 2028년 약 10% 감소
매출 문턱
외부 고객 연간 AI 매출 2030년까지 10배 필요
주가
S&P 500 2027년 말 현재 대비 -12% · 10월 초 고점 대비 -17% · 기술주 비중 큰 지수는 더 큰 하락
미국 GDP
지난해 AI 투자로 성장률 +0.3%p · 투자 10% 감소 시 GDP -0.1% · 지난 1년 주가 랠리 GDP +0.4%(자산 효과)
아시아
내년 실질 GDP 성장률 대만 약 -3%p · 한국 약 -1%p · 2028년 추가 하락
침체 판단
2028년 성장 둔화, 큰 침체 아님 · 설비투자 감소만으로 침체는 대체로 없었음(닷컴 뒤 침체 선례)
생산성
AI가 몇 년간 미국 생산성 연 약 1% 상승

경제 분석 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가 AI 투자 붐이 내년에 둔화하고 2028년에는 약 10% 줄어들며, 그 과정에서 미국 주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의 비키 레드우드 수석 경제 고문은 11월 6일(현지 시간) 고객 노트에서 S&P 500 지수가 2027년 말 지금보다 12%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10월 초 고점과 비교하면 17% 낮은 수준이다. 레드우드는 "기술주 비중이 큰 지수에서는 훨씬 큰 하락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근 주가가 이미 크게 밀린 투자자들에게 하락이 더 남았다는 경고다.

전망의 출발점은 투자 규모와 매출 사이의 간격이다. 소수의 하이퍼스케일러는 올해 AI에 8,000억 달러를 쓸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1년 전의 두 배다. 2027년 투자액은 1조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고, 상당수 전망은 연간 설비투자가 몇 년 동안 1조 달러를 웃돌 것으로 가정한다. 레드우드의 계산으로는 이 지출을 정당화하려면 외부 고객에게서 나오는 연간 AI 관련 매출이 2030년까지 10배로 늘어야 한다. 그는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되려면 기존 기업과 일자리가 지금보다 훨씬 빠르고 거세게 밀려나는 경제 충격이 따라야 한다고 봤다.

그래서 레드우드는 AI 투자가 내년에도 늘어나긴 하되 증가 속도가 느려지고, 2028년에는 약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AI 투자 증가가 미국 GDP 성장률을 0.3%포인트 끌어올렸으니, 투자 둔화는 최근 성장률에서 그만큼을 덜어 낼 것이라는 추정이다. 투자가 10% 줄면 GDP가 0.1% 정도 깎일 수 있다고 그는 계산했다. 미국 경제 전체로 보면 가벼운 손질에 가깝다. AI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경제는 사정이 다르다. 대만의 내년 실질 GDP 성장률은 약 3%포인트, 한국은 약 1%포인트 낮아지고, 2028년에는 하락 압력이 더해질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주식시장은 실물보다 먼저 움직인다. 레드우드는 시장이 다가오는 투자 감소를 실제 감소 시점보다 일찍 가격에 반영할 것으로 봤다. 그는 "에너지 가격이나 기간 프리미엄 상승 같은 요인으로 금융 여건이 빡빡해지면 투자 자금 조달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가 하락은 자산 효과를 거쳐 다시 경제로 돌아온다. 주식으로 불어난 자산이 소비를 떠받치는 구조라, 지난 1년의 랠리가 GDP를 약 0.4% 끌어올렸다면 매도세는 비슷한 크기의 부담을 남긴다는 것이 레드우드의 설명이다.

다만 전망 전체가 붕괴 시나리오는 아니다. 레드우드는 투자가 줄어든 뒤에도 설비투자가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짚었다. 하이퍼스케일러는 감가상각되는 장비를 바꿔야 하고, 규모의 경제를 살려야 하며, 승자가 대부분을 가져가는 AI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계속 돈을 쓸 것이기 때문이다. 감소폭을 한 해에 몰지 않고 여러 해에 나눠 반영할 수도 있다. 그는 "미국 경제에 대한 결론은 2028년 성장이 느려지겠지만 큰 침체는 아니라는 것"이라고 적었다. 2000년대 초 닷컴 붕괴 뒤처럼 설비투자 붐과 붕괴 뒤에 침체가 온 적은 있지만, 설비투자 감소만으로 침체가 일어난 경우는 대체로 없었다는 설명도 붙였다.

AI가 경제에 스며드는 흐름은 계속된다는 것이 노트의 또 다른 축이다. 이미 지어 놓은 인프라와 속도는 느려져도 이어질 신규 투자가 그 확산을 받친다. 레드우드는 AI가 앞으로 몇 년 동안 미국 생산성을 해마다 약 1%씩 끌어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투자 붐이 끝날 때 AI 투자가 갑자기 무너지거나 경제가 크게 꺾이는 장면은 예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투자가 더 지속 가능한 속도로 조정되고, AI 사용 증가를 뒷받침할 만큼의 용량은 계속 추가될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메탈이 확인한 노트 인용문에는 매출 10배라는 문턱과 생산성 연 1%라는 기대가 나란히 놓여 있다. 메탈은 앤스로픽이 34억 달러에 가스발전기 1.7GW를 확보한 소식과 소프트뱅크가 오픈AI 투자 자금을 정크본드로 조달한 소식을 보도한 바 있다. 발전 설비와 채권까지 끌어오는 지금의 지출 속도가 레드우드가 문제 삼는 바로 그 숫자다.

사회학자의 눈으로 보면 이 전망이 겨누는 것은 기술보다 기대의 시간표다. 레드우드도 AI의 생산성 효과는 인정한다. 그가 묻는 것은 그 효과가 투자자가 기다려 줄 수 있는 시간 안에 매출로 돌아오느냐다. 레드우드의 계산은 매출이 10배로 크려면 일자리와 기존 기업이 감당하기 힘든 속도로 밀려나야 한다는 점을 드러낸다. 투자를 정당화할 만큼 빠른 전환과 사회가 견딜 수 있는 느린 전환 사이의 간격이, 2028년 설비투자 10% 감소와 S&P 500 12% 하락이라는 숫자로 표현된 셈이다.

김현국

METAL 발행인 · 아카이브저널 발행인 · 이라선 운영

매거진·서점·교육을 오래 해 온 편집자예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아카이브저널>을 발행하고, 아트 서점 <이라선>을 운영했으며, 라이카 아카데미에서 디렉터로 사진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끌었어요. 그 시선으로 전 세계 AI 소식을 독자에게 전하는 메탈(METAL) 매거진 편집장입니다.

이 에디터의 기사 더 보기 →

공유

댓글

METAL for iPhone

AI 뉴스, 이제 앱에서 읽으세요.

METAL 앱을 다운로드하고 매일 새로운 AI 기사를 만나보세요.

App Store에서 다운로드

iPhone용 앱 · 무료 다운로드

iPhone의 App Store에서도 ‘메탈 AI 매거진’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