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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34억달러에 가스발전기 1.7GW 확보

앤스로픽이 원파워솔루션스가 캐터필러에 주문해 둔 대형 가스발전기 1.7기가와트를 약 34억달러에 넘겨받았다. AI 연구소의 단일 발전 설비 구매로는 알려진 것 가운데 최대 규모다.

앤스로픽, 34억달러에 가스발전기 1.7GW 확보 · Image: METAL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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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앤스로픽은 9월 말 텍사스 장비 공급사 원파워솔루션스로부터 가스발전기 1.7기가와트 구매 권리를 약 34억달러에 확보했고, 회사 인수나 인력 이동은 없었다.
  • 원파워가 2년 전 캐터필러에 주문한 물량이라 가격 급등 전 엔진을 앞으로 2년 안에 받을 수 있고, 설치용 엔지니어링·시공 역량도 계약에 포함됐다.
  • 앤스로픽은 2045년까지 8950억달러 넘는 컴퓨팅 인프라 지출 계획을 공개했고, 이르면 이달 상장을 앞두고 있다.
거래
가스발전기 1.7GW 구매 권리 · 약 34억달러 · 2026년 9월 말
상대방
원파워솔루션스(OnePWR Solutions) ·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장비 공급사
구조
원파워 인수 아님 · 직원 이동 없음 · 설치용 엔지니어링·시공 역량 포함
의미
AI 연구소의 단일 발전 설비 구매로 알려진 최대 규모
원주문
원파워가 2년 전 캐터필러에 발전기 주문 · 거래 마무리 자금 필요
경위
앤스로픽은 원래 원파워 전력 구매 고객 예정 → 장비 주문 인수로 전환
인도 시점
가격 급등 전 주문 물량 · 가까운 시일과 향후 2년 안
자문사 공시
파이퍼샌들러(원파워 단독 재무자문) · 9월 원파워 발전 플랫폼 34억달러 매각 · 매수자 비공개
논평
앤스로픽·원파워 논평 거부
경쟁사 사례
xAI 올해 이동식 가스터빈 20억달러 구매 · 알파벳 2025년 말 인터섹트 인수
업계 시각
아라시 나자드 스티펠 청정에너지·전력 부문 대표 인용
인프라 계획
2026년 11월 2일 공개 · 2045년까지 8950억달러 넘는 컴퓨팅 인프라 지출
스페이스X 임대
컴퓨팅 용량 임대 월 지급액 연말까지 31억달러 예상
2월 정책 약속
망 연결 설비 증설 비용 100% 부담 · 신규 발전원 확보 · 수요발 요금 인상분 부담
전력 수요 전망
미국 AI 업계 향후 몇 년 최소 50GW 필요 · 최전선 모델 학습에 곧 GW급(앤스로픽 발표문)
적용 범위
자사 워크로드용 공동 개발 데이터센터에 직접 적용 · 임대 용량은 추가 방안 모색
상장
이르면 이달 · 블랙스톤, 투기등급 신용등급 가능성 경고
9월 보도
향후 10년 AI 인프라 구축에 5000억달러 넘게 지출 예상

앤스로픽이 데이터센터용 가스 발전 설비를 직접 사들였다. 보도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9월 말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장비 공급사 원파워솔루션스(OnePWR Solutions)로부터 대형 가스발전기 1.7기가와트 분량의 구매 권리를 약 34억달러에 넘겨받았다. AI 연구소가 한 번에 사들인 발전 설비로는 알려진 것 가운데 최대 규모다. 앤스로픽은 원파워를 인수하지 않았고 원파워 직원도 한 명도 옮겨 오지 않았지만, 계약에는 발전기를 설치하는 데 필요한 엔지니어링·시공 역량이 포함됐다. 앤스로픽과 원파워는 논평을 거부했다.

거래의 핵심은 설비가 아니라 시간이다. 원파워는 2년 전 캐터필러에 발전기를 주문했지만 거래를 마무리할 자금이 필요했고, 원래 원파워에서 전력을 사는 고객이 될 계획이던 앤스로픽이 그 주문을 통째로 넘겨받는 쪽을 택했다. 가격이 뛰기 전에 주문된 엔진이라 가까운 시일과 앞으로 2년 안에 받을 수 있다. 가스터빈과 발전기 수요가 치솟아 제조 대기 기간이 몇 년씩 늘어난 상황에서, AI 기업이 전력회사와 전문 발전사를 거치지 않고 생산 물량을 직접 쥐는 방식이다. 원파워의 단독 재무자문을 맡은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도 9월 원파워 발전 플랫폼을 이름을 밝히지 않은 AI 연구소에 34억달러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경쟁사들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스페이스X가 소유한 xAI는 올해 들어 이동식 가스터빈을 20억달러에 사들였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2025년 말 에너지 개발사 인터섹트를 인수했다. 앤스로픽은 회사 전체를 사거나 장비만 사는 대신 수년 전 주문된 물량에 대한 접근권을 확보하는 중간 경로를 골랐다. 스티펠의 아라시 나자드 청정에너지·전력 부문 대표는 "전력 인프라 일부를 소유하고 역량을 내부에 두면 통제할 수 없는 차질로부터 스스로를 더 잘 보호할 수 있다고 기업들은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구매는 앤스로픽의 인프라 지출 규모를 배경으로 놓고 봐야 한다. 앤스로픽은 11월 2일 2045년까지 8950억달러가 넘는 컴퓨팅 인프라 지출 계획을 공개했다. 그동안 전력과 칩, 데이터센터, 부지를 대부분 파트너에 의존하며 웃돈을 주고 용량을 잡아 왔는데, 발전기를 직접 사면 이 시설들에 들어갈 전기를 더 직접 통제할 수 있다. 앤스로픽은 스페이스X의 주요 고객이기도 해서, 컴퓨팅 용량 임대료로 내는 월 지급액이 연말까지 3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 조달에는 장비 값 너머의 약속도 붙어 있다. 메탈이 확인한 앤스로픽의 2월 정책 발표문에 따르면 회사는 자사 데이터센터를 전력망에 연결하는 데 필요한 설비 증설 비용을 100% 부담하고,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맞먹는 신규 발전원을 새로 들여오며, 신규 발전이 아직 없는 곳에서는 수요 증가로 인한 요금 인상분을 추산해 떠안겠다고 약속했다. 앤스로픽은 발표문에서 "AI 기업이 미국 전기요금 납부자에게 비용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같은 글에서 미국 AI 업계가 앞으로 몇 년 안에 최소 50기가와트의 용량을 필요로 하고 최전선 모델 하나를 학습하는 데 곧 기가와트급 전력이 들 것이라고 썼다. 이 약속은 파트너와 함께 자사 워크로드용 데이터센터를 짓는 경우에 직접 적용되고, 기존 시설의 용량을 임대하는 경우에는 요금 영향을 줄일 방법을 찾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메탈은 앤스로픽이 나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 S-1을 제출했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이번 발전기 거래는 상장을 앞둔 회사가 설비 투자 부담을 어디까지 늘리는지 보여 준다. 보도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이르면 이달 상장할 수 있고 역사상 최대 규모 상장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 다만 블랙스톤은 투자자들에게 앤스로픽이 예상했던 투자적격 대신 투기등급 신용등급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9월에는 앤스로픽이 앞으로 10년 동안 AI 인프라 구축에 5000억달러 넘게 쓸 것으로 예상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가스발전기 1.7기가와트는 그 지출 계획 안에서 전기를 먼저 확보하려는 선택이고, 그 비용이 상장 이후 재무제표와 신용등급 판단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다음 관전 지점이다.

김현국

METAL 발행인 · 아카이브저널 발행인 · 이라선 운영

매거진·서점·교육을 오래 해 온 편집자예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아카이브저널>을 발행하고, 아트 서점 <이라선>을 운영했으며, 라이카 아카데미에서 디렉터로 사진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끌었어요. 그 시선으로 전 세계 AI 소식을 독자에게 전하는 메탈(METAL) 매거진 편집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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