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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

HD현대중공업, 태안 해상변전소 본계약

풍력발전기의 전기를 육지로 보내는 설비를 맡았다. 태안 사업은 폐쇄한 석탄발전소의 송전망과 부두도 활용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 태안 해상변전소 본계약 · Image: METAL LAB

이미지: 태안풍력발전

요약

  • HD현대중공업이 태안 500MW급 해상풍력단지의 해상변전소 설계·조달·제작·설치·시운전 본계약을 체결했다.
  • 정부와 사업자는 폐쇄한 태안화력 1호기의 송전망과 기존 부두를 새 해상풍력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 정부가 제시한 준공 목표는 2030년이다. 이번 발표는 계약 체결 소식이며 실제 발전량이나 탄소 감축 실적이 아니다.
발표
2026년 10월 2일 · HD현대중공업
수행 범위
해상변전소 설계·조달·제작·설치·시운전
풍력 규모
발표 500MW급 · 사업자 사업개요 설비용량 504MW
위치
충남 태안군 가의도리 인근 해상 · 계약 발표 기준
계약 단계
2026년 3월 사전설계 · 7월 우선공급 · 최근 본계약
설계 검증
회사 발표: DNV 기본설계 2025년 · 상세설계 2026년 8월
기존 전력망
2025년 말 폐쇄한 500MW 태안화력 1호기의 여유 송전계통 활용 계획
부두
기존 양육장과 운영·유지보수 부두 활용 계획
석탄 폐쇄
서부발전 11개 중 8개를 2037년까지 폐쇄 예정 · 태안 1호기 포함
전환교육
2026년 7월 발표 기준 향후 2년간 계획 · 실제 재배치 성과 아님
케이블
2024년 11월 21일 LS전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
REC
2025년 9월 2일 · 한국서부발전 300MW + 강릉에코파워 200MW 장기공급계약
준공 목표
2030년 · 2026년 7월 8일 정부 발표 기준, 확정 가동일 아님
계약 단계 구분
10월 2일 발표에 확정 준공일·상업운전 개시일·계약 금액 미공개

HD현대중공업이 태안 해상풍력단지의 전기를 육지로 보내는 해상변전소 건설을 맡는다. 회사는 태안풍력발전과 설계·조달·제작·설치·시운전을 수행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0월 2일 밝혔다. 풍력발전기를 세우는 계약이 아니라, 발전기에서 나온 전력을 육상으로 전달할 핵심 설비를 마련하는 계약이다.

해상변전소는 바다에 있는 풍력발전기가 생산한 전기를 모아 전압을 높이는 시설이다. 발전기와 육지 사이에서 송전의 연결고리를 맡는다. 바람을 전기로 바꾸는 발전기만으로는 육상에 전력을 공급할 수 없으며, 전기를 모으고 보내는 변전소와 해저케이블이 함께 필요하다.

이번 설비는 충남 태안군 가의도리 인근 해상에 조성되는 500MW급 풍력단지의 전기를 육상으로 송전할 예정이다. 태안풍력발전 공식 사업개요는 고정식 해상풍력 사업의 설비용량을 504MW로 표기한다. HD현대중공업 발표의 500MW급은 사업 규모를 설명하는 표현이며, 사업자 홈페이지에 기재된 정확한 용량과 구분할 필요가 있다.

MW는 발전설비의 출력을 나타내는 단위다. 일정 기간 실제로 생산한 전력량을 뜻하지 않는다. 이번 계약을 500MW의 전기가 이미 공급됐다는 뜻으로 읽을 수 없는 이유다. 바람의 조건과 가동시간에 따라 달라질 실제 발전량이나 탄소 감축량은 이번 계약 발표로 확인되지 않았다.

태안풍력발전이 공개한 고정식 해상풍력 사업 위치 지도

계약은 단계적으로 진행됐다.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2026년 3월 사전설계계약을 맺고, 7월 우선공급계약을 체결한 뒤 세부 협의를 거쳐 본계약에 이르렀다. 계약 범위는 설계와 기자재 조달에서 제작·설치·시운전까지다. 이번 발표는 발주와 수행 범위를 정한 단계이며 설비 준공이나 상업운전 개시 발표가 아니다.

설계 검증도 별도로 진행했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500MW급 해상변전소 모델이 2025년 노르웨이선급 DNV의 기본설계 검증을 받았으며, 2026년 8월 상세설계 검증을 마쳤다고 밝혔다. 국제 규정과 표준에 맞는 설계인지 확인한 결과로, 완공된 태안 설비의 실제 운전 실적을 검증한 것은 아니다.

태안 사업의 에너지 전환은 바다 위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한국서부발전과 뷔나에너지,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CIP)는 2026년 7월 8일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 사업에 폐쇄한 태안화력발전 1호기의 여유 송전계통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태안화력 1호기는 500MW 규모로 2025년 말 폐쇄됐다. 남은 송전망을 새 풍력사업에 연계하면 송전선로를 새로 건설하는 비용을 줄이고 주민수용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기존 송전망 활용은 계획과 기대효과이며, 이번 변전소 계약으로 연계 공사까지 완료됐다는 뜻은 아니다.

2026년 7월 8일 태안 해상풍력 공동개발 협약 현장으로 10월 해상변전소 계약 사진과는 다르다

항만 시설도 이어 쓴다. 태안풍력발전의 공동개발협약 설명은 기존 양육장을 풍력발전 설비와 기자재의 운반·하역에 활용하고, 사업 운영 이후에는 운영·유지보수 부두를 정비 거점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도 태안화력발전소 내 소형 부두를 해상풍력 유지·관리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숫자가 비슷하다고 석탄과 풍력을 같은 발전원으로 볼 수는 없다. 폐쇄한 석탄 설비의 500MW와 풍력단지의 500MW급은 각각 설비의 규모를 나타낸다. 정부가 제시한 연결은 기존 송전계통과 부두를 재활용하는 방안이지, 두 발전소가 같은 시간에 같은 전력량을 생산한다는 비교가 아니다.

전환 계획에는 노동자도 포함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서부발전이 태안 1호기를 포함한 11개 석탄화력발전소 가운데 8개를 2037년까지 폐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서부발전과 노동조합, CIP가 석탄화력 인력의 해상풍력 전환교육을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7월 발표 당시 전환교육은 향후 2년간 다양한 방식으로 실시할 계획이었다. 발전소를 폐쇄한 뒤 전력망과 부두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기존 인력이 다른 발전 분야로 옮겨갈 수 있도록 교육을 함께 준비하는 구상이다. 발표문은 실제 재배치 인원이나 완료된 고용 성과를 제시하지 않았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당시 "태안해상풍력은 석탄발전소 폐지지역의 정의로운 전환의 모범적인 사례"라며 정책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는 정부의 사업 평가다. 송전선로 비용 절감이나 노동자의 전환 성과가 이미 확정됐다는 실측 결과와는 구분해야 한다.

육지로 이어지는 또 다른 설비는 해저케이블이다. 뷔나에너지는 2024년 11월 21일 태안풍력발전이 LS전선을 500MW 해상풍력 사업의 해저케이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발표는 고전압 해저케이블의 설계·제작·납품·설치 범위를 설명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케이블 설치 완료와 다른 단계다.

정광진 태안풍력발전 대표이사는 이 발표에서 "LS전선을 해저케이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은 태안 해상풍력 프로젝트 실현을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발전기에서 만든 전력을 육상 전력망까지 연결하려면 변전소 계약뿐 아니라 바닷속 송전 설비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는 사업 구조를 보여준다.

전력 판매 기반을 마련하는 계약도 별개다. 태안풍력발전은 2025년 9월 2일 한국서부발전 300MW, 강릉에코파워 200MW와 총 500M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재생에너지 생산을 인증하는 REC의 공급계약으로, 이번 해상변전소 건설계약과 동일한 계약이 아니다.

준공 일정은 목표로 읽어야 한다. 2026년 7월 8일 정부 발표는 태안 사업의 준공 목표를 2030년으로 제시했다. 과거 사업자 자료의 2029년 말 운영 예상과 발표 시점이 다르다. 10월 2일 해상변전소 계약 발표에는 확정 준공일이나 상업운전 개시일, 계약 금액이 공개되지 않았다.

메탈은 앞서 데이터센터의 환경비용을 다루며 전력을 어떤 방식으로 공급하는지가 탄소와 물, 토지의 부담을 함께 바꾼다고 보도한 바 있다. 메탈이 확인한 이번 태안 정부 발표와 사업자 자료는 에너지 전환을 발전기의 교체뿐 아니라 송전망·항만·인력의 전환과 연결한다.

이번 본계약으로 확정된 것은 HD현대중공업이 태안 해상변전소의 설계부터 시운전까지 맡는다는 수행 범위다. 실제 전력 공급으로 이어지려면 풍력발전단지와 변전소, 해저케이블, 육상 전력망의 준비가 맞물려야 한다. 태안의 변화는 발전설비 용량 하나보다 전기를 보내는 경로와 기존 시설의 쓰임을 함께 볼 때 드러난다.

김현국

METAL 발행인 · 아카이브저널 발행인 · 이라선 운영

매거진·서점·교육을 오래 해 온 편집자예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아카이브저널>을 발행하고, 아트 서점 <이라선>을 운영했으며, 라이카 아카데미에서 디렉터로 사진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끌었어요. 그 시선으로 전 세계 AI 소식을 독자에게 전하는 메탈(METAL) 매거진 편집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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