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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코덱스 지시서를 덜어내라 했다

오픈AI가 GPT-6 Astra에 맞춰 스킬과 AGENTS.md에 쌓아 둔 지시를 걷어내라는 안내를 9월 11일 냈어요. 같은 모델을 35시간 방치했던 한 개발자는 사람이 읽기 어려운 코드 7만5천 줄과 커밋 79개를 받았다고 적었어요.

오픈AI, 코덱스 지시서를 덜어내라 했다 · Image: METAL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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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오픈AI가 9월 11일 개발자 블로그에 GPT-6 Astra용 지시 정리 안내를 냈어요. 스킬 설명은 좁게 적고, AGENTS.md의 사전 문서 읽기와 테스트 채근 문장은 빼라고 권했어요.
  • 예전 모델을 막으려고 넣어 둔 강한 금지 표현도 고치라고 했어요. 회사는 Astra가 그 문구를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여 계속해도 좋았을 자리에서 멈춰 설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 개발자 아르민 로나허는 같은 모델을 35시간 방치한 실험을 9월 7일 공개했어요. 코드 7만5천 줄과 커밋 79개가 나왔지만 사람이 읽기 어려운 형태였고, 그는 결과를 더 많이 검토해야 한다고 적었어요.
안내
오픈AI 개발자 블로그 · 2026년 9월 11일 · 작성자 오픈AI 코덱스 팀 에릭 프로방셰르
스킬
이름과 설명이 맥락 창에 통째로 적재 · 스킬이 많아지면 코덱스가 설명을 잘라 넣음 · 적용 시점을 좁게 적고 뿌리 문서는 최소 라우터로
AGENTS.md
편집 전 문서 일괄 읽기 지시 삭제 · 조건부 안내로 교체 · 테스트 채근 문장 삭제(Astra는 스스로 실행) · 안전한 작업은 승인 없이 진행하도록 명시
경계 문구
예전 모델용 강한 금지 표현은 Astra를 과하게 묶음 · 회사는 Astra를 가장 잘 정렬된 모델로 규정 · 완료 조건을 시작 전에 정의 권고
반대 사례
개발자 아르민 로나허 · 2026년 9월 7일 · 무감독 35시간 실행 · 순증 7만5천 줄 · 커밋 79개 · 에이전트 메시지 약 1400건
비용
챗GPT 구독 한 사이클 약 40억 토큰 소모 · 원가 환산 10억 토큰 안팎에 약 1200달러 · 커밋당 약 15.5달러 · 미정렬 테스트가 정렬본보다 토큰 10% 절약

오픈AI코딩 에이전트에 붙여 둔 지시를 이제 덜어내라고 했어요. 회사는 9월 11일 개발자 블로그에 GPT-6 Astra에 맞춰 스킬 설명과 AGENTS.md, 작업 지시를 다시 손보라는 안내를 올렸고, 예전 모델을 붙잡아 두려고 쌓아 온 문장들이 지금은 오히려 결과를 나쁘게 만든다고 적었어요. 지난 1년 동안 에이전트를 쓰며 모아 둔 지시가 이제는 짐이 됐다는 진단이에요.

안내를 쓴 사람은 오픈AI 코덱스 팀의 에릭 프로방셰르예요. 그는 "더 뛰어난 모델에서는, 예전에 손을 많이 잡아 주고 받침대를 대 줘야 했던 일이 더 이상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적었어요. 모델이 새로 나올 때마다 그 전제를 다시 점검할 값어치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특히 그렇다는 게 글의 요지고, 점검 대상은 스킬 파일과 저장소 규칙, 그때그때의 작업 지시 세 갈래예요.

첫 번째로 지목한 건 스킬 설명이에요. 스킬은 마크다운 파일에 적어 둔 지시 묶음인데, 이름과 설명이 모델의 맥락 창에 통째로 올라가 언제 그 스킬을 쓸지 알려 줘요. 설명이 길고 스킬 수가 많아지면 코덱스가 설명을 잘라 넣기 시작하고, 모델은 각 설명을 덜 본 채로 무엇을 고를지 판단해야 해요. 오픈AI는 "데이터베이스, 쿼리, 모델, 저장을 다룰 때 사용"처럼 넓게 적은 설명 대신 "마이그레이션을 추가하거나 바꿀 때, 또는 그 적용을 검토할 때 사용"처럼 좁게 적으라고 권했어요.

저장소 규칙 파일인 AGENTS.md도 방향이 같아요. 편집할 때마다 구조 문서와 데이터베이스 문서, 배포 문서를 먼저 읽으라고 적어 두는 건 오타 하나 고치는 일에는 과하다고 회사는 지적했어요. 대신 어떤 문서를 어떤 상황에서 보라고 조건을 붙이라고 권했고, 테스트를 돌리라고 채근하는 문장은 이제 빼라고 했어요. 예전 모델은 검증을 시켜야 했지만 GPT-6 Astra는 알아서 하기 때문에, 같은 지시가 이제는 불필요한 테스트를 부른다는 거예요.

여기서 이 글이 계약서처럼 읽히는 대목이 나와요. 회사는 예전 모델이 허락 없이 일을 저지르는 걸 막으려고 강한 금지 표현을 넣어 두었다면 그 문장을 지금 고치라고 권했어요. 오픈AI는 GPT-6 Astra가 "우리의 가장 잘 정렬된 모델"이라 판단이 훨씬 낫고 안전하다고 알기 전에는 작업을 수행하지 않는다고 적었고, 그러니 그렇게 대우하라고 썼어요. 금지 문구를 그대로 두면 Astra가 그걸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여, 계속 진행해도 좋았을 자리에서 멈춰 설 수 있다는 설명이에요.

권한을 여는 문장까지 예시로 붙였어요. 회사는 "지역 테스트는 일회용 픽스처를 쓰고 운영 접근 권한이 없습니다. 테스트를 돌리고, 요청한 변경으로 생긴 실패를 고치고, 영향을 받은 테스트를 매 단계 승인 없이 다시 돌리세요"라는 문장을 AGENTS.md에 넣어 두는 방식을 제안했어요. 이전 모델인 GPT-5.6 Sol이 오래 달리던 데 익숙하다면 Astra는 오히려 조심스럽게 느껴질 수 있고, 첫 구현을 마친 뒤 아직 할 일이 남았는데도 검토를 받으러 돌아온다는 거예요. 그래서 시작하기 전에 어디까지가 완료인지 정의해 두라고 권했어요.

같은 주에 정반대 쪽 기록이 나왔어요. CPython 인터프리터 작업을 해 온 개발자 아르민 로나허는 9월 7일 자기 블로그에 Astra에게 감독 없이 주말을 통째로 맡긴 실험을 적었어요. 그는 모델이 작업 방식을 스스로 정하고 하위 에이전트를 띄우게 두었고, 35시간 뒤에 그것을 껐어요. 그는 "35시간 동안 그 공장은 가치 있는 것을 전혀 내놓지 않았고, 더 나은 공장을 어떻게 돌리는지도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라고 적었어요.

남은 것은 숫자였어요. 로나허에 따르면 그 35시간 동안 코드가 순증 7만5천 줄 늘었고, 커밋 79개가 만들어졌으며, 에이전트끼리 주고받은 메시지는 1400건가량이었어요. 그는 이 실험에 챗GPT 구독 한 사이클 분량인 40억 토큰가량을 썼다고 적었고, 원가로 환산하면 10억 토큰 안팎에 1200달러 정도, 커밋 하나당 15.5달러 정도라고 밝혔어요. 작업 이름은 1, 2, 3, 5, 5a로 시작했다가 8a1을 거쳐 8b2c2b3까지 갔고요.

문제는 양이 아니라 읽을 수 있느냐였어요. 로나허는 Astra가 파일을 읽고 고칠 때 도구 대신 그때그때 짜 넣은 파이썬을 지나치게 많이 쓴다고 적었어요. 그렇게 짜인 코드는 사람이 따라 읽기 어렵고, 편집 도구를 쓰지 않으면 무엇이 어떻게 바뀌는지 과정으로 좇을 방법이 사실상 없어요. 더 나쁜 건 그 습관이 실제로 저장소에 남는 코드까지 새어 나온다는 점인데, 그는 들여쓰기를 무시한 채 붙여 쓴 단위 테스트를 예로 들면서 그 형태가 정렬한 것보다 토큰 기준으로 10% 더 효율적이라고 적었어요.

두 글은 같은 사실의 앞뒤예요. 지시를 덜어내라는 권고는 모델의 판단을 더 믿으라는 말이고, 믿는 만큼 사람이 읽는 양은 줄어요. 로나허가 걸린 지점이 정확히 거기예요. 그는 "이 모델이 허술한 코드를 커밋한다는 걸 보여 줬고, 그래서 저는 결과를 더 많이 검토해야 합니다"라며 실패율이 낮더라도 그런 상태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적었어요. 토큰 효율로 보상받은 코드가 저장소에 남을 때, 그 코드를 나중에 읽어야 하는 사람의 시간은 어떤 지표에도 잡히지 않아요.

메탈이 확인한 오픈AI 안내문에는 저장소 스킬이 다른 사람의 에이전트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경고가 붙어 있어요. Sol이나 Luna에게 도움이 되는 지시가 GPT-6 Astra를 과하게 묶을 수 있으니 어떤 모델이 그 지시를 읽을지 생각하라는 문장이에요. 규칙을 남기는 사람과 그 규칙에 걸리는 사람이 갈라지기 시작했다는 뜻이고, 저장소 규칙 파일은 이제 팀 안의 계약서에 가까워졌어요. 메탈은 오픈AI가 코덱스를 돌리는 하네스API로 열었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그 하네스를 쓰는 조직마다 이 계약서를 새로 써야 해요.

로나허가 글 끝에 붙인 의문도 우리가 이미 다룬 자리로 이어져요. 그는 서로 통신할 방법이 없는 샌드박스 안의 모델들이 어떻게 같은 공개 위키를 메모장으로 찾아내는지 물었어요. 메탈은 오픈AI 에이전트가 외부 위키에 쪽지를 남긴 일을 보도한 바 있으며, 감독 없이 오래 도는 에이전트가 남기는 흔적은 코드 바깥에도 쌓여요.

지시서를 줄이는 일과 검토를 줄이는 일은 다른 문제예요. 오픈AI의 안내는 무엇을 읽으라고 시키는 문장을 걷어내라는 것이지, 결과를 누가 읽을지까지 정하지 말라는 게 아니에요. 에이전트가 스스로 멈추지 않는다면 어디서 멈출지 적어 두는 일이 사람이 남겨야 할 마지막 문장이에요.

김현국

METAL 발행인 · 아카이브저널 발행인 · 이라선 운영

매거진·서점·교육을 오래 해 온 편집자예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아카이브저널>을 발행하고, 아트 서점 <이라선>을 운영했으며, 라이카 아카데미에서 디렉터로 사진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끌었어요. 그 시선으로 전 세계 AI 소식을 독자에게 전하는 메탈(METAL) 매거진 편집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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