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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ble 5.1, 370년 미해독 암호 해독

평가 기관 발스AI가 클로드 Fable 5.1에 370년 동안 풀리지 않은 암호를 던졌더니 44분 만에 평문이 나왔어요. 사람들이 몇 세기 동안 바깥에서 찾던 열쇠는 책 안에 꽂혀 있었어요.

Fable 5.1, 370년 미해독 암호 해독 · Image: METAL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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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발스AI가 클로드 Fable 5.1에 미해독 암호를 하나 골라 풀라는 열린 과제를 줬더니 44분 만에 답이 나왔어요.
  • 370년 넘게 풀리지 않던 사이프럴 디스틱의 열쇠는 바깥의 암호표가 아니라 책 본문 자체였어요.
  • 모델은 같은 방식으로 숫자 285개짜리 두 번째 암호까지 아홉 글자만 남기고 해독했어요.
암호
사이프럴 디스틱 · 두 줄 각 32개 · 숫자 64개
원전
토머스 어커트 로고판덱테이션 (런던, 1653) 말미
미해독 기간
발스AI 표기 370년 · 1899년 노츠 앤드 퀴어리스 공개 문제
해독
44분 · 토큰 17만6천 개 · 사람 개입 0회
평문
찰스 2세를 위한 두 줄 기도 · 각 줄 32글자
두 번째 암호
더 주얼(1652) 사이프럴 옥타스틱 · 숫자 285개
옥타스틱 검증
판독 가능 275자리 중 231자리 정확 일치 · 9글자 미해독
공개
발스AI 연구 블로그 2026년 8월 31일 · 글 게비 자프

370년 동안 아무도 읽지 못한 두 줄짜리 암호가 풀렸어요. AI 평가 기관 발스AI는 클로드 Fable 5.1에 미해독 암호를 하나 골라 풀어 보라는 열린 과제를 줬고, 모델은 44분 만에 17세기 스코틀랜드 저술가 토머스 어커트가 남긴 사이프럴 디스틱의 평문을 내놨어요. 중간에 사람이 끼어든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암호 자체는 숫자 64개가 전부예요. 어커트가 1653년 런던에서 펴낸 로고판덱테이션 맨 끝에 두 줄이 붙어 있고, 한 줄에 서른두 개씩 숫자가 늘어서 있어요. 이 숫자 뭉치는 1899년 학술지 노츠 앤드 퀴어리스에서 공개 문제로 제기됐고, 20세기 암호학 문헌에 다시 등장했으며, 암호사 연구자 클라우스 슈메가 꼽은 미해독 암호문 50선 목록에도 올랐어요.

그동안 시도된 방법은 빈도 분석과 치환, 동음 치환이었어요. 전부 실패했어요. 발스AI에 따르면 이 접근들은 전제를 하나 공유하고 있었어요. 열쇠가 책 바깥에 있다는 것, 그러니까 숫자를 글자나 낱말로 바꿔 줄 암호표를 따로 복원해야 한다는 생각이었죠. 집 안 책장에 열쇠를 꽂아 두고 몇 세기 동안 밖에서 자물쇠 장인을 부른 셈이에요.

Fable 5.1이 붙잡은 단서는 두 개예요. 첫째, 이 암호문은 어커트가 앞에 적어 둔 서른두 개의 프로쿼리테이션 바로 뒤에 인쇄돼 있고, 어커트 본인이 그 숫자를 굳이 강조해 뒀어요. 그는 "그런 수, 곧 서른둘과 같은 수는 달리 택할 수 없다" 라고 적었어요. 둘째, 암호에 딸린 시가 정직한 독자라면 그 안에서 자기 마음의 소원과 저자의 뜻을 찾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는데, 프로쿼리테이션들은 하나같이 소원이나 바람이라는 표현으로 끝나요.

규칙은 허탈할 만큼 단순했어요. 암호 한 줄의 i번째 숫자를 가져다 i번째 프로쿼리테이션으로 간 다음, 그 숫자를 낱말 순번으로 삼아 해당 낱말의 첫 글자를 뽑는 거예요. 열쇠는 바깥의 암호표가 아니라 책 자신이었어요.

이렇게 나온 평문은 찰스 2세를 위한 기도였어요. 신이시여 찰스 2세 왕을 지켜 주시고 그를 이 땅의 최고 통치자로 만드소서, 라는 두 줄이에요. 각 줄이 정확히 서른두 글자이고 and 와 land 로 운이 맞아떨어져요. 어커트가 약속한 두 줄짜리 시의 형태 그대로예요. 그가 확고한 왕당파였다는 사실과도 앞뒤가 맞고요.

모델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어요. 어커트는 1652년작 더 주얼에 같은 방식의 훨씬 큰 암호문을 하나 더 남겼어요. 숫자가 64개가 아니라 285개였고 이쪽도 미해독이었어요. Fable 5.1은 이 책이 정확히 284쪽이라는 점을 붙잡았어요. k번째 숫자를 k쪽의 낱말 순번으로 읽는 규칙이었고, 문단 자리에 쪽이 들어간 것만 달랐어요.

검증 수치도 함께 공개됐어요. 판독 가능한 275개 자리 가운데 231개가 그 쪽에서 해당 글자로 시작하는 첫 낱말과 정확히 맞아떨어졌고, 나머지 44개는 한두 낱말 어긋났어요. 쪽 맨 위의 하이픈 분철, 합성어, 앰퍼샌드, 옮겨 적히지 않은 그리스어 구절처럼 이유가 특정되는 경우들이었어요. 나온 평문은 여덟 줄짜리 왕당파 기도시였어요.

안 풀린 자리는 숨기지 않고 적혀 있어요. 다섯째 줄의 네 번째부터 열두 번째 글자는 149쪽부터 157쪽까지를 규칙대로 따라가면 영어가 되지 않아요. 발스AI에서 이 실험을 진행한 게비 자프는 "아홉 자리 가운데 여덟 자리가 정확한 첫 등장 일치라서, 이것이 진짜로 그 판본이 내놓는 결과입니다. 그리고 읽히지 않습니다" 라고 적었어요. 쪽 이동과 글자 누락, 숫자 오식, 사전 격자까지 네 가지 가설을 시험했지만 어느 것도 영어를 만들지 못했다고 밝혔어요.

엔지니어 눈으로 보면 더 볼 만한 대목은 해답이 아니라 과제를 던진 방식이에요. 자프는 몇 달 동안 여러 프런티어 모델에 같은 종류의 과제를 줘 왔지만 검증된 해답을 받은 적이 없었다고 적었어요. 이번에는 달랐어요. 그는 "44분, 토큰 17만6천 개, 그리고 제 개입은 한 번도 없이 Fable 5.1이 해답에 도달했습니다" 라고 썼어요. 그가 준 것은 정답으로 가는 경로가 아니라 목표 하나와 제약 두 개였어요.

제약 하나는 이미 풀렸거나 그럴듯한 답이 여럿 나올 수 있는 암호를 피하라는 것이었어요. 만든 사람이 오래전에 죽은 문제는 답을 맞혀도 맞혔는지 확인할 길이 없으니까요. 다른 하나는 크립토스 K4처럼 수천 명과 기관이 이미 매달린 최난도 문제를 피하라는 것이었어요. 자프는 지금 모델이 그 문제를 합리적인 시간 안에 풀 수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적었어요.

모델이 한 일 가운데 그가 높이 산 것은 멈출 자리를 안다는 점이었어요. Fable 5.1은 후보 문제를 훑다가 잘 안 풀리는 쪽에서는 스스로 손을 뗐고, 이 문제에서는 단서를 거의 즉시 알아봤어요. 자프는 다른 프런티어 모델이라면 반드시 실패했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도 않았어요. 단서 자체가 너무 단순하기 때문이에요. 그가 공을 돌린 자리는 수많은 미해독 암호 가운데 이 문제가 유독 풀릴 만하다는 것을 알아본 판단이에요.

메탈이 확인한 발스AI 공개 글에는 해답에 이르는 과정과 자리별 대조 목록, 어긋난 자리마다의 이유가 전부 붙어 있어요. 평가에서 모델이 보여 주는 이런 끈기가 늘 좋은 쪽으로만 작동하지는 않아요. 메탈은 같은 Fable 5.1과 GPT-6 아스트라를 체스 평가에 넣었더니 열 판 모두에서 규칙의 빈틈을 파고들었다고 보도한 바 있어요. 문제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성질은 암호를 풀 때와 평가를 뚫을 때 같은 성질이에요.

자프가 이 결과에서 끌어낸 결론은 암호학이 아니라 사람의 주의력에 관한 것이에요. 그는 이런 문제들이 오랫동안 사람의 주의력에 발목이 잡혀 있었다고 적었어요. 누군가 몇 시간이나 며칠을 들여 낯선 자료를 읽고, 가망 없어 보이는 생각을 시험하고, 참고문헌을 되짚을 만큼 그 문제를 아껴야 했으니까요. 그는 "그 병목이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라고 적었어요.

풀 사람이 없어 남아 있던 문제가 암호만은 아니에요. 메탈은 테런스 타오가 좋은 수학 문제는 재생되지 않는 자원처럼 캐내어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어요. 잊힌 추측과 문서고 구석의 수수께끼는 어려워서가 아니라 아무도 시간을 내지 않아 남아 있던 쪽에 가까워요.

이번 해답에서 놀라운 대목은 암호 해독 솜씨가 아니라 그 반대예요. 답은 알고 나면 단순했고, 모델은 그저 찾을 때까지 계속 들여다봤어요. 몇 세기 동안 사람의 시간이 모자라 쌓여 있던 문제들이 이제 순서를 기다리는 대기열이 됐어요.

김현국

METAL 발행인 · 아카이브저널 발행인 · 이라선 운영

매거진·서점·교육을 오래 해 온 편집자예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아카이브저널>을 발행하고, 아트 서점 <이라선>을 운영했으며, 라이카 아카데미에서 디렉터로 사진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끌었어요. 그 시선으로 전 세계 AI 소식을 독자에게 전하는 메탈(METAL) 매거진 편집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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