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어제의 AI를 한 통으로 정리해 보내드립니다메일로 받아보기

METAL LAB

위스퍼, 받아쓰기 오류율 낮춘 '칸토'로 20억달러 밸류 투자

멘로벤처스 주도 2억8000만달러 시리즈B, 회의록·인터페이스랩까지 사업 확장

스마트폰 메시지 앱에서 음성 입력 문장을 수정하는 화면

이미지: TechCrunch AI 화면 갈무리

요약

  • AI 받아쓰기 도구 위스퍼가 멘로벤처스 주도로 2억8000만달러 시리즈B를 유치해 밸류에이션 20억달러를 인정받았고 누적 투자액은 3억6100만달러가 됐다
  • 동시에 새 모델 '칸토(Canto)'를 공개해 받아쓰기 오류율을 30%에서 10% 미만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 받아쓰기 앱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위스퍼는 회의 노트테이커, 반지형 웨어러블 연동, 새 인터페이스 연구소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시리즈B 투자액
2억8000만달러
밸류에이션
20억달러
누적 투자액
3억6100만달러
리드 투자자
Menlo Ventures
새 모델
칸토(Canto), 오류율 30%→10% 미만
인터페이스랩 리드
Ariya Rastrow (초기 아마존 알렉사 개발 참여)
직전 라운드 시점
10개월 이내

오류율 30%에서 10% 미만으로

최근 몇 주간 위스퍼의 받아쓰기 앱 '위스퍼 플로우(Wispr Flow)'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식 품질이 떨어졌다는 불만이 나왔다. 위스퍼는 이 문제에 새 모델 '칸토(Canto)'로 답했다. 회사는 칸토 도입으로 오류율을 30%에서 10% 미만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수치로만 보면 오류가 3분의 1 이하로 줄어드는 셈이다.

구분오류율비율
기존 모델30%100
칸토 적용 후10% 미만33

모델 공개와 함께 위스퍼는 자금 조달 소식도 알렸다. 멘로벤처스(Menlo Ventures)가 주도한 시리즈B에서 2억8000만달러를 유치했고, 이번 라운드로 밸류에이션은 20억달러를 인정받았다. 이번이 최근 10개월 안에 이뤄진 두 번째 대형 라운드로, 누적 투자액은 3억6100만달러로 늘었다.

누가 돈을 넣었나

기존 투자자 다수가 이번 라운드에 다시 참여해 지분을 늘렸고, 새 투자자들도 이름을 올렸다.

구분투자자
리드 투자자Menlo Ventures
기존 투자자(증액)Notable Capital, NEA, Neo Ventures, 8VC, MVP Ventures
신규 투자자Acrew, Forerunner, Goodwater, Peak XV, Together Fund, PLUS Capital

위스퍼가 몸값을 키우는 배경에는 받아쓰기 시장의 경쟁 심화가 있다. Willow, Monologue, Aqua, Superwhisper 같은 앱들이 같은 시장을 노리고 있고, 여기에 더해 개발자들이 무료 또는 저가형 받아쓰기 도구를 잇달아 내놓는 중이다. 받아쓰기 하나만으로는 차별화가 점점 어려워지는 구조다.

받아쓰기를 넘어 회의록으로

위스퍼는 지난해 11월부터 안드로이드용 앱을 내놓고 인도·영국 등지에서 영업 조직을 키웠다. 이번 투자금은 이런 지역 확장과 함께, 최근 출시한 회의 노트테이커 제품 쪽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 제품은 회의 요약과 할 일 목록을 뽑아주는 방식으로 Granola, Fireflies, Read AI 같은 기존 회의록 도구들과 경쟁한다. 다만 다른 업무 도구와 연동해 문서나 이메일 초안까지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기능은 아직 확장의 여지로 남아 있다.

하드웨어 쪽에서도 움직임이 있다. 위스퍼는 Oasis 링 같은 웨어러블 제조사와 손잡고, 사용자가 큰 소리로 말하지 않고도 기기에 받아쓰기를 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음성 반지 스타트업 샌드바를 다룬 기사에서 짚었듯, AI 웨어러블 시장은 실패한 제품이 많아 '무덤'으로 불릴 정도로 경쟁이 험하다. 위스퍼가 자체 하드웨어를 만드는 대신 기존 웨어러블 제조사와 제휴하는 쪽을 택한 점은 이런 시장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알렉사 개발자가 이끄는 새 연구소

지난달 위스퍼는 '위스퍼 인터페이스 랩스(Wispr Interface Labs)'라는 조직을 신설했다고 발표했다. 이 조직은 초기 아마존 알렉사 개발에 참여했던 아리야 라스트로(Ariya Rastrow)가 이끈다. 회사는 이 연구소를 통해 사람과 컴퓨터가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탐색하겠다고 밝혔다. 받아쓰기 앱 하나로 시작한 회사가 음성 입력을 넘어 사람-기기 인터페이스 전반으로 시야를 넓히는 모양새다.

에디터의 시선

이번 라운드에서 눈에 띄는 건 투자 규모 자체보다 위스퍼가 돈을 어디에 쓰겠다고 밝혔는지다. 받아쓰기 앱은 이제 진입장벽이 낮은 시장이 됐다. 무료 도구와 프로슈머용 저가 앱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받아쓰기 하나로 20억달러짜리 회사를 유지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위스퍼가 회의 노트테이커, 웨어러블 연동, 인터페이스 연구소로 동시에 손을 뻗은 건 방어적 확장이라기보다 생존을 위한 다각화로 읽는 게 맞다.

받아쓰기 도구를 실제로 써본 사람이라면 이 흐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초기에는 정확도만 잡으면 됐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용자는 '받아쓴 텍스트로 뭘 더 할 수 있는가'를 묻기 시작한다. 회의록 시장에서 Granola나 Fireflies가 먼저 겪은 질문을 위스퍼도 지금 마주하고 있는 셈이다. 오류율을 30%에서 10% 미만으로 낮춘 것은 기본기를 다잡은 것일 뿐, 진짜 승부는 그 텍스트를 문서나 이메일 초안으로 얼마나 매끄럽게 넘기느냐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서 회의록·받아쓰기 도구를 도입하려는 팀이라면, 지금은 오류율 수치보다 '요약 이후 워크플로'를 먼저 따져보는 게 실무적으로 낫다. 도구를 하나 골라 붙이기 전에, 그 결과물이 다른 업무 툴로 자동 연결되는지, 아니면 사람이 다시 손봐야 하는지를 시험해보는 것부터 시작하는 편이 시간을 아낀다. 몇 주 안에 위스퍼의 회의 노트테이커가 다른 협업 도구와 연동 기능을 추가로 내놓을지, 그리고 경쟁사들이 비슷한 속도로 인터페이스 확장에 나설지가 이 시장의 다음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