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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 LAB

앤스로픽, 클로드 실사용 데이터 외부 연구자 3곳에 개방

스탠퍼드·옥스퍼드·METR이 클로드 실사용 데이터를 독립 분석했고, 앤스로픽은 결과에 개입하지 않았어요

이미지: METAL LAB 생성

요약

  • 앤스로픽이 스탠퍼드 SALT 연구소·옥스퍼드 인간정보처리연구소·METR 세 기관에 클로드 실사용 대화 약 25만 건 분석을 허용했어요
  • 계약상 앤스로픽의 개입 범위는 프라이버시·기밀정보·연구 정확성 등으로 제한돼, 불리한 결과도 그대로 발표할 수 있어요
  •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이 별도 프라이버시 감사를 진행했고, 집계 데이터는 Hugging Face에 공개됐어요
파일럿 시기
2026년 봄(4~5월 대화 데이터)
참여 기관
스탠퍼드 SALT 연구소·옥스퍼드 인간정보처리연구소·METR
분석 대상
Claude.ai·Claude Code 대화 약 25만 건
분석 도구
Anthropic Insights(구 Clio)
프라이버시 감사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위반 사례 제외 비율
연구별 전체 범주·대화의 5% 미만
데이터 공개처
Hugging Face 데이터셋
향후 절차
관심 표명 양식 접수 중

앤스로픽이 자사 AI 클로드의 실제 대화 데이터 약 25만 건을 외부 연구기관 세 곳에 열어줬어요. 스탠퍼드대학교 사회언어기술(SALT) 연구소, 옥스퍼드대학교 인간정보처리연구소, 그리고 프런티어 AI 모델을 평가하는 비영리기관 METR이 올봄 이 데이터를 독립적으로 분석했어요. 앤스로픽은 계약서에 연구 결과 내용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조항을 넣었고, 회사에 불리한 결론이 나와도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어요.

앤스로픽이 가진 클로드 실사용 데이터가 계약 조항이라는 관문을 거쳐 외부 연구진 세 기관에 전달되고, 이들은 결과가 불리해도 그대로 공개 보고서로 발표하는 흐름을 보여주는 그림

Anthropic Insights, 이전 이름은 Clio였어요

앤스로픽은 수백만 건의 클로드 대화를 익명화된 상태로 분석하는 내부 도구를 오래전부터 써 왔어요. 이 도구의 원래 이름은 '클리오(Clio)'였는데, 최근 'Anthropic Insights'로 바뀌었어요. 연구자가 "이 사람은 어떤 종류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나요?" 같은 질문을 입력하면 클로드가 대화 하나하나에 답을 매기고, 그 답을 범주별로 묶어 비율만 보여주는 방식이에요. 원본 대화는 누구도 읽지 않고 최종 집계 결과만 남는 구조라 프라이버시 보호 장치로 설계됐어요.

앤스로픽은 AI가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에 관한 데이터가 몇몇 대형 AI 랩에만 몰려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어요. 외부 연구자들은 랩이 직접 발표한 분석을 참고하거나, 캐주얼한 대화 위주로 치우친 공개 데이터셋(WildChat 등)을 써야 했는데, 어느 쪽도 실제 사용 실태를 독립적으로 검증하기엔 부족했다는 거예요. 이 간극을 메우려고 세 기관에 Anthropic Insights 접근권을 준 게 이번 파일럿이에요.

세 기관이 각각 무엇을 들여다봤나

세 연구팀은 2026년 4~5월 사이 Claude.ai와 Claude Code 대화 약 25만 건을 놓고 각자 다른 질문을 던졌어요.

스탠퍼드 SALT 연구소는 사람과 AI가 함께 일할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살폈어요. 사람들이 어떤 종류의 작업을 클로드에 맡기는지, 작업을 마칠 때까지 사람이 어떤 역할을 계속 맡는지, 협업이 어디서 어긋나는지를 분석했고요.

옥스퍼드 인간정보처리연구소는 사람이 클로드를 쓰면서 느끼는 감정과 클로드의 응답 방식 사이의 관계를 들여다봤어요. 이 연구는 아직 최종 보고서를 작성 중이라, 앤스로픽은 공개되는 대로 링크를 추가하겠다고 했어요.

METR은 코딩 에이전트가 실제로 생산성을 얼마나 끌어올리는지, 그 폭이 모델 세대가 바뀔 때마다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추정하는 연구를 Claude Code 대화로 진행하고 있어요. 앤스로픽에 따르면 METR의 제안은 자사 경제 연구팀이 진행해 온 "에이전트 코딩과 지속되는 전문성 프리미엄" 연구와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두 팀을 서로 연결해준 뒤 양쪽 작업 모두에 도움이 됐다고 해요.

세 연구 그룹 한눈에 보기

기관연구 질문진행 상황
스탠퍼드 SALT 연구소사람-AI 협업의 역할 분담과 균열 지점결과 발표
옥스퍼드 인간정보처리연구소사용자 감정과 클로드 응답의 상관관계보고서 작성 중
METR코딩 에이전트의 생산성 증가폭과 모델 세대별 변화분석 진행 중
Claude analyzes a spreadsheet containing Acme Grille, Inc.'s consolidated income statement from 2020-2024, providing real-time guidance on financial modeling.

프라이버시는 어떻게 지켰나

앤스로픽은 연구자들에게 원본 대화를 한 줄도 보여주지 않았어요. 내부 연구와 똑같은 법적·프라이버시 심사를 거친 뒤 집계된 결과만 넘겼고요. 계약상 앤스로픽이 개입할 수 있는 범위도 이용자 프라이버시, 이용정책 위반을 도울 수 있는 정보, 앤스로픽의 기밀정보, 연구의 정확성 네 가지로 못 박아 뒀어요. 그 밖의 내용에는, 그러니까 결과가 앤스로픽에 불리해도 연구자가 그대로 발표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돼요.

연구 과정에서 클로드 이용정책이나 서비스 약관을 어긴 사례가 범주로 드러나기도 했는데, 앤스로픽은 이 가운데 대부분을 그대로 공개했다고 밝혔어요. 다만 이용자가 안전장치를 어떻게 우회했는지 설명하는 범주만 제외했고, 이렇게 걸러낸 비율은 연구마다 전체 범주와 대화의 5% 미만이었다고 해요. 데이터 공유 전반에 대해서는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이 별도로 프라이버시 감사를 진행해 보호 장치가 실제로 작동하는지 검증했어요.

파일럿에서 드러난 한계

앤스로픽은 이번 시도가 예상보다 훨씬 손이 많이 갔다고 인정했어요. 내부 연구팀은 질문 문구를 몇 주에 걸쳐 여러 번 다듬을 수 있지만, 외부 파트너는 데이터를 공유할 때마다 프라이버시 심사를 다시 거쳐야 해서 같은 방식으로 반복 검증하기 어려웠어요. 그 대안으로 연구자들에게 공개 데이터셋인 WildChat으로 질문 문구를 먼저 검증하게 했는데, WildChat은 캐주얼하고 창작 위주의 대화로 치우쳐 있어서 실제 클로드 트래픽에 적용하면 엉뚱한 범주로 묶이는 경우가 나왔다고 해요. 앤스로픽은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결과 해석 지침을 별도로 만들어 제공했고요.

이런 절차 탓에 파일럿 전체가 AI 랩이 평소에 연구를 돌리는 속도보다 느렸고, 자원도 많이 들었다는 게 앤스로픽의 자체 평가예요. 이는 앞으로 프로그램을 더 많은 연구자에게 확장하려 할 때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어요.

참여하려면

앤스로픽은 이번 파일럿에서 나온 집계 데이터 전체를 huggingface.co/datasets/Anthropic/enabling-independent-research 데이터셋으로 공개했어요. 프로그램을 앞으로 어떤 범위까지, 몇 개 팀과 동시에 운영할 수 있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앤스로픽은 우선 프라이버시와 안전, 연구 품질을 지키는 선에서 천천히 넓혀가겠다는 입장이에요. Anthropic Insights로 직접 연구를 해보고 싶다면 관심 표명 양식을 작성해 제출하면 돼요.

에디터의 시선

이번 파일럿이 특이한 지점은 앤스로픽이 자기 손으로 통제권을 내려놓았다는 데 있어요. 보통 기업이 외부 연구자에게 데이터를 준다고 하면 홍보에 유리한 결과만 골라 공개하는 그림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앤스로픽은 계약서에 "결과가 불리해도 연구자가 발표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어 그 의심을 스스로 차단하려 했어요. AI 랩들이 안전성 보고서를 자체 발간하는 관행이 오래 이어졌지만, 그 보고서의 질문 자체를 랩이 정해왔다는 점에서 신뢰의 한계가 있었죠. 이번 시도는 그 질문을 외부에 넘겼다는 점에서 한 걸음 나아간 실험이에요.

다만 실무적으로 보면 이 모델이 널리 퍼지기는 쉽지 않아 보여요. 앤스로픽 스스로 밝혔듯 프라이버시 심사를 매번 거쳐야 하는 구조라 질문 하나 다듬는 데도 몇 주가 걸리고, WildChat 같은 대체 검증 수단도 실제 트래픽과는 결이 달라 오차가 생겼어요. 국내에서 유사한 데이터 개방을 검토하는 기관이 있다면, 프라이버시 감사를 외부기관에 맡기는 절차와 계약상 개입 권한을 명문화하는 조항, 이 두 가지를 먼저 표준화해두는 게 시행착오를 줄이는 길이 될 거예요.

앞으로 몇 달 안에 옥스퍼드와 METR의 최종 보고서가 나오면, 앤스로픽이 내부적으로 얻은 결론과 얼마나 겹치고 얼마나 갈리는지가 이 실험의 진짜 성적표가 될 거예요. 결과가 크게 어긋난다면 그건 앤스로픽에게 불편한 뉴스가 되겠지만, 동시에 이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했다는 증거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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