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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디자인 총괄 "AI가 폰 쓰는 시간을 늘렸다" — 여권에서 나온 Z 폴드8 폼팩터

갤럭시 Z 폴드8 디자인을 이끈 휴버트 리 부사장이 새 폼팩터의 기원을 밝혔어요. 여권의 한 손 사용성에서 출발했고, 배경에는 AI가 바꾼 사용 패턴이 있어요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요약

  • 삼성전자 MX디자인팀장 휴버트 리 부사장이 갤럭시 Z 폴드8의 새 폼팩터가 여권의 한 손 사용성에서 나왔다고 밝혔어요.
  • 닫으면 기존 폴더블보다 짧고 넓고, 펼치면 태블릿과 같은 4:3 비율의 7.6인치 화면이 돼요. 리 부사장은 "AI 때문에 기기와 보내는 시간이 늘었고" 새 폼팩터가 그 변화에서 나왔다고 설명했어요.
  • AI 버튼을 검토하다 보이지 않는 통합을 택했고, 음성 시대 전망에 대해서는 "폰이 여전히 메인프레임"이라 디스플레이는 남는다고 봤어요.
인터뷰이
휴버트 리 · 삼성전자 MX디자인팀장(부사장) · 2023년 합류
발표
2026년 7월 22일 · 런던 갤럭시 언팩
출시
2026년 8월 7일
화면
커버 5.5인치(10:16) · 메인 7.6인치(4:3) · 120Hz
가격
Z 폴드8 1,899달러 · 울트라 2,099달러 · 플립8 1,199달러(미국 기준)
칩·OS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젠 5 · 안드로이드 17 + One UI 9

갤럭시 Z 폴드8이 다른 폴더블과 다르게 생긴 이유를, 이 제품의 디자인을 총괄한 사람이 직접 설명했어요.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태블릿·워치의 디자인을 책임지는 MX디자인팀장 휴버트 리(Hubert Lee) 부사장이 단독 인터뷰에서 새 폼팩터의 기원과 설계 철학을 밝혔죠.

2023년 삼성에 합류한 리 부사장은 인터뷰에서 "휴이(Huey)라고 불러 달라"며 말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이번 세대의 목표를 이렇게 요약했어요. "미래의 폴더블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위해, 우리 룩앤필에 약간의 변화를 가져오고 싶었어요."

여권에서 시작한 폼팩터

갤럭시 Z 폴드8은 닫았을 때 기존 폴더블 대부분보다 짧고 넓어요. 그리고 펼치면 일반 태블릿과 같은 4:3 비율의 화면이 되죠.

이 비율은 어디서 왔을까요. 리 부사장의 답은 여권이었어요.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익숙한 물건들을 살펴봤어요. 이번 경우엔 여권이었죠. 여권의 쓰임새는 한 손 사용에 기반하는데, 그 점이 영감을 줬어요. 그 비율이 마음에 들었고요."

그가 반복해서 강조한 기준은 자연스러움이었어요. "자연스러운 방식이 정말 중요해요. 억지로 만들면, 부자연스러우면, 사람들은 쓰고 싶어 하지 않아요."

삼성전자 MX디자인팀장 휴버트 리 부사장
휴버트 리 삼성전자 MX디자인팀장. 이미지: 옴니콤 제공

닫으면 폰, 펼치면 4:3 태블릿

갤럭시 Z 폴드8은 지난 7월 22일 런던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됐어요. 삼성 뉴스룸에 따르면 8세대 갤럭시 Z 시리즈는 세 갈래예요. 새 폼팩터의 Z 폴드8, 삼성이 폴더블 포트폴리오의 첫 울트라 모델로 소개한 Z 폴드8 울트라(기존의 세로로 긴 폼팩터를 유지해요), 그리고 클램셸형 Z 플립8이죠.

Z 폴드8의 커버 화면은 5.5인치에 10:16 비율로, 닫힌 상태에서 일반 폰처럼 쓰도록 설계됐어요. 펼치면 7.6인치 4:3 메인 화면이 되고, 두 화면 모두 120Hz 주사율에 최대 2,600니트 밝기를 내요. 칩은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젠 5, 소프트웨어는 안드로이드 17 기반 One UI 9이고, 램은 12GB 또는 16GB, 저장 공간은 256GB부터 1TB까지예요. 배터리는 4,800mAh에 45W 유선 충전을 지원하고, 카메라는 50MP 광각과 50MP 초광각 조합이에요. 삼성 뉴스룸은 자체 플렉스 티타늄(Flex Titanium) 기술로 화면 주름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어요.

출시는 8월 7일이었어요. 가격은 시장별로 다른데, 테크어드바이저 집계 기준 미국에서 Z 폴드8이 1,899달러부터로 전작 Z 폴드7의 출시가 1,999달러보다 100달러 낮아졌고, Z 폴드8 울트라는 2,099달러, Z 플립8은 1,199달러부터예요.

"AI가 기기 쓰는 시간을 늘렸다"

폼팩터를 바꾼 배경을 묻는 질문에 리 부사장이 꺼낸 단어는 AI였어요. "사람들이 더 많은 미디어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어요. AI 때문에 기기와 보내는 시간이 늘고 있고, 그 사용의 대부분이 휴대폰에서 나오죠. 이 새로운 폼팩터는 기기를, 폴더블을 쓰는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에 나온 거예요."

기기 사용 패턴이 AI로 인해 바뀌었고, 하드웨어의 비율이 그 변화를 따라갔다는 설명이에요. 삼성이 언팩에서 8세대 Z 시리즈를 "사용자를 이해하는 에이전트형 AI와 라이프스타일별 하드웨어의 결합"으로 소개한 것과 같은 맥락이죠. 넓어진 화면에는 회의 자료를 요약하고 영상·슬라이드·팟캐스트로 변환하는 제미나이 노트북 같은 AI 기능이 얹혔어요.

리 부사장은 폴더블 시장의 현재 위치도 솔직하게 짚었어요. "폴더블 폰은 아직 좀 니치해요. 우리 폴더블이 가정의 주류 기기가 되면 정말 멋질 거예요. 물론 신뢰성과 내구성,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품질로 뒷받침해야 하고요."

아기 엉덩이와 틈새 — 접는 폰만의 설계 문제

삼성 스마트폰 스타일을 정의해 달라는 질문에 리 부사장은 "깔끔하고, 단순하고, 궁극적으로 모던해 보이길 원한다"고 답했어요. 접히는 부분의 곡면 처리에 대한 설명이 재미있어요. "일부 브랜드는 단면을 훨씬 둥글게 만들어요. 그런데 너무 둥글면 아기 엉덩이가 떠올라요. 우리는 단면을 더 평평하게 가져가는 편이에요."

접는 폰에만 있는 설계 문제도 있어요. 두 반쪽을 얼마나 쉽게 펼칠 수 있느냐죠. "틈이 크면 손가락을 넣어 열기 쉬워요. 하지만 동시에 틈이 너무 크면 시각적으로 어색해져요." 열기 쉬움과 보기 좋음 사이의 트레이드오프를 조율하는 게 폴더블 디자인의 핵심 과제라는 얘기예요.

얇기 경쟁에 대한 입장도 분명했어요. "기기가 얼마나 얇아질 수 있는지에는 한계가 있을 거예요.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얇은 기기가 되는 게 중요한 것도 아니에요. 삼성 디자인의 핵심 가치는 얇고 가벼운 것인데, 기기를 쓸 때 가장 큰 요인은 무게라고 봐요. 가벼울수록 쓰기 편하고 들고 다니기 편하죠."

"폰은 여전히 메인프레임" — 화면은 사라지지 않는다

AI 시대에 스마트폰 화면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질문에는 업계의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했어요. "디스플레이가 사라지고 모든 게 음성으로 이뤄질 거라는 얘기가 많아요. 우리는 디스플레이가 계속 남을 거라고 봐요. 안경이든 워치든 새로운 AI 웨어러블이든, 폰이 여전히 메인프레임일 거라고 믿거든요."

그러면서도 화면 기술 자체는 계속 바뀔 거라고 했어요. "OLED든 OLED보다 나은 무엇이든, 그런 변화는 분명히 적용될 거예요." 화면을 안 쓸 때도 쓰기 쉬운 경험을 만드는 것과, 시각적으로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거죠.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Z 플립8, Z 폴드8과 갤럭시 워치 라인업
8세대 갤럭시 Z 시리즈와 워치 라인업.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AI 버튼을 고민하다 버린 이유

미래 스마트폰에서 AI가 얼마나 도드라져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AI 하드웨어를 만드는 모든 회사가 참고할 만해요. "디자이너의 책임은 AI가 기기에 매끄럽게 통합되도록 하는 거예요. 왜 AI가 보여야 하죠? 필요할 때 거기 있도록 심어져 있어야 하지만, 그 존재를 굳이 의식할 필요는 없어야 해요."

실제로 초기에는 삼성 안팎의 디자이너들이 폰에 AI 버튼을 넣는 방안을 고민했다고 해요. "AI가 점점 일반화되면서, 매끄러운 통합이 더 중요해졌어요." 별도의 버튼으로 AI를 드러내는 대신 보이지 않게 심는 쪽을 택한 거죠.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사이의 긴장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어요. "디자이너의 본성은 영감을 주는 것, 눈에 띄는 것, 큰 임팩트를 만드는 걸 디자인하는 거예요. 디자이너는 예술가 같고, 비전을 보는 사람들이죠. 동시에 엔지니어는 작동하게 만드는 사람들이에요. 결국 언제나 솔루션의 문제예요. 무언가를 실현하고 싶다면 솔루션이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하죠."

메르세데스에서 온 디자이너

리 부사장의 이력은 스마트폰 업계에서 이례적이에요. 삼성전자가 2022년 말 영입을 발표하기 전까지 그는 20년간 메르세데스-벤츠에서 자동차를 디자인했고, 중국 디자인 총괄을 지냈어요. 2세대 CLS 디자인을 이끈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죠. 자동차 디자이너 출신이 삼성 폴더블의 얼굴을 다시 그리고 있는 셈이에요.

익숙한 사물에서 비율을 찾는 접근이나, 얇기 수치보다 무게라는 체감 요소를 우선하는 관점은 제품을 손에 쥐는 경험부터 따지는 자동차 인테리어 디자인의 문법과 닿아 있어요.

시장 반응 — 폴드8 호평, 울트라는 갈렸다

새 폼팩터에 대한 초기 리뷰는 우호적이에요. 기즈모도는 리뷰 제목을 "수년 만에 가장 재미있는 폰"이라고 달았고, 테크어드바이저는 핸즈온에서 "필요한 줄 몰랐던 폴더블"이라고 썼어요. 짧고 넓어진 덩치가 메시징이나 영상 시청 같은 일상 사용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많아요.

반면 기존 폼팩터를 유지한 울트라에 대한 평가는 갈려요. 안드로이드센트럴은 리뷰 제목에서 "무늬만 울트라라고 부르자"며 2,099달러로 오른 가격을 지적했어요. 새 폼팩터가 본편이고, 울트라는 보수적인 선택지로 남았다는 게 초기 여론의 대체적인 결이에요.

에디터의 시선

이 인터뷰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폼팩터 변경의 근거로 AI를 꼽은 부분이에요. "AI 때문에 기기와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는 진단이 하드웨어의 물리적 비율을 바꾸는 근거가 됐어요. 소프트웨어 기능 목록에 AI를 추가하는 단계를 지나, AI가 만든 사용 패턴의 변화가 하드웨어 설계의 출발점이 되는 단계로 넘어갔다는 신호죠.

"왜 AI가 보여야 하죠?"라는 반문도 같은 흐름에 있어요. 전용 AI 기기들이 버튼과 별도 하드웨어로 AI를 드러내는 접근을 시도해 온 반면, 삼성은 AI 버튼을 검토하고 버렸어요. AI가 일반화될수록 존재감은 줄어들어야 한다는 판단이에요. 여기에 "폰이 여전히 메인프레임"이라는 전망까지 겹치면, 삼성이 그리는 그림은 명확해요. AI는 폰 안으로 스며들고, 폰은 화면을 중심으로 남고, 화면은 AI가 늘린 사용 시간을 담을 만큼 넓어져요. 폴더블 폼팩터 실험의 다음 라운드는 AI 사용 패턴 데이터를 누가 더 정확히 읽느냐의 싸움이 될 거예요.

김현국

METAL LAB 발행인

METAL 대표이자 METAL LAB 발행인. AI 에디토리얼 시스템이 전 세계 AI 소식을 수집·작성하며, 김현국이 시스템과 발행을 총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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