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METAL LAB 생성
요약
- 비공개 테스트 중인 AI 비서 Instinct가 이메일·메신저·캘린더·기기 화면까지 접근해 예약과 쇼핑, 항공권 검색을 대신 해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 이용약관은 사용자 자료에 대한 영구적이고 취소 불가능한 라이선스를 요구하고, 사용자를 대신해 계약을 체결할 권한까지 담고 있어요
- 일부 테스터는 이메일 삭제 요청이 반영되지 않거나 연결을 끊은 뒤에도 요약이 이어지는 등의 문제를 겪었다고 전했어요
- 운영사
- Spear Street Technology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사업자 등록 기준)
- 창업자
- Noah Shinn (전 Sierra 리서치 사이언티스트)
- 서비스 상태
- 비공개(private) 테스트 중, PitchBook 기준 스텔스 모드 운영
- 접근 권한
- 이메일·메신저·캘린더·기기 오디오/위치/화면 등
- 이용약관 쟁점
- 사용자 자료에 대한 영구적·취소불가 라이선스, AI 학습 활용 포함
- 확인된 사고
- Peter Yang 삭제 미반영, Claire Vo 연결해제 후 요약 지속, Alex Cohen 피싱 테스트 후 계정 삭제
- 투자자(미확정)
- TechCrunch가 접촉한 복수 투자자에 따르면 Kleiner Perkins·Conviction 투자 라운드 마감
Instinct가 뭐길래 이렇게 화제인가
Instinct는 이메일과 메신저, 캘린더, 심지어 기기의 오디오·위치·화면까지 연결해 대신 일을 처리해 주는 개인 AI 비서예요. 문자메시지나 왓츠앱으로 말을 걸면 식당 예약, 공항 픽업 예약, 받은편지함 정리, 쇼핑, 저렴한 항공권 찾기 같은 일을 대신 해줘요. 아직 초대받은 사람만 쓸 수 있는 비공개 테스트 단계인데도, 써본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어요.
테스터들은 이 비서를 "마법 같다"고 극찬하거나, 개인 AI 비서 OpenClaw 이후 가장 흥미로운 출시 가운데 하나로 꼽았어요. 한 테스터는 여행 예약과 재예약, 식당 예약, 이메일 팔로업, CRM 관리에 이어 투자자용 데이터룸 정리까지 맡겨봤다며 Hermes, OpenClaw, Tasklet, GrokBot을 다 써봤지만 Instinct가 가장 낫다고 전했어요.
극찬 뒤에 있는 이용약관
문제는 이 정도의 권한을 넘겨주는 대가예요. 여러 사용자가 Instinct의 이용약관 캡처를 공유하며 우려를 제기했는데, 약관에는 회사가 사용자 자료를 "접근·사용·호스팅·캐시·저장·복제·전송·게시·배포·수정"할 수 있는 "영구적이고 취소 불가능한" 라이선스를 갖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요. 이 라이선스에는 AI 모델 훈련에 자료를 쓰는 것도 포함돼요. 약관은 또 Instinct가 화면 캡처, 커서 움직임, 키보드 입력까지 기기에서 받아볼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어요.
더 논란이 된 대목은 따로 있어요. 약관은 Instinct가 사용자를 대신해 "계약이나 약정, 거래"를 맺을 수 있고, 이렇게 맺어진 거래는 사용자에게 법적 구속력을 갖는다고 밝히고 있어요. AI가 사람 대신 예약을 잡는 걸 넘어, 사람 대신 법적 책임이 있는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실제로 확인된 사고들
말뿐인 우려가 아니라 실제 사고 사례도 여럿 나왔어요. 초기 사용자 Peter Yang은 Gmail 기록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Instinct가 이를 실행하지 않았다고 밝혔어요. 이후 팀이 설정에서 외부 데이터를 삭제하는 도구를 추가하며 문제를 고쳤다고 전했어요.
또 다른 사용자 Claire Vo는 구글 계정 연결을 오전 11시에 끊었는데도 오후 2시에 받은편지함 요약을 다시 받았다고 밝혔어요. Instinct에 무슨 일이냐고 묻자, 이메일이 이후 검색을 위해 평문(암호화되지 않은 텍스트)으로 저장돼 있었다는 답을 받았다고 해요.
| 사용자 | 겪은 문제 | 결과 |
|---|---|---|
| Peter Yang | 이메일 삭제 요청이 반영되지 않음 | 팀이 삭제 도구 추가로 수정 |
| Claire Vo | 연결 해제 후에도 이메일 요약 지속 | 이메일이 평문으로 저장돼 있었다고 확인 |
| Alex Cohen | 신규 Gmail 계정으로 피싱 테스트 시도 | 계정 삭제 |
| Katie Jacobs Stanton | 확인 없이 이메일 발송 | 이메일 연결 해제 |
보안 모델을 둘러싼 우려
Hello Patient 공동창업자 Alex Cohen은 Instinct가 얼마나 쉽게 피싱될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새 Gmail 계정을 만들어 자신의 실제 계정에 지시문을 담은 이메일을 보내는 실험을 했고, 그 결과를 확인한 뒤 계정을 삭제했다고 밝혔어요. 또 다른 테스터는 Instinct가 레스토랑 예약 사이트 Resy용 작업을 처리하면서 받은편지함에서 가입 인증코드를 직접 꺼내 쓴 걸 보고 불안해했다고 전했어요.
Moxxie Ventures 창업자 Katie Jacobs Stanton은 Instinct가 자신에게 확인하지 않고 이메일을 대신 보낸 일로 신뢰가 깨졌다고 밝혔어요. 그는 X에 "허락받지 않은 행동 하나가 신뢰를 0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적었어요. Anchor 창업자이자 현재 벤처캐피털 파트너인 Michael Mignano는 Instinct 같은 제품이 "소비자의 보안 관행 자체를 바꾸게 될 것"이라며, 사람들이 제3자 앱에 무엇이 저장되는지도 모른 채 비밀번호를 넘기는 일이 늘어날 거라고 짚었어요.
회사는 누구인가
캘리포니아 사업자 등록 자료와 이용약관에 따르면 Instinct는 Spear Street Technology라는 회사가 운영하고 있어요. 이 서비스를 이끄는 사람은 전 Sierra 리서치 사이언티스트 Noah Shinn으로, 작은 팀을 꾸려 개발했어요. PitchBook 자료로는 회사가 지금도 스텔스 모드로 운영되고 있고요. 봇 자신은 전 Sierra 소속 Luca Borletti가 관여하고 있다고 답하는데, 이 부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어요.
TechCrunch가 접촉한 복수의 투자자에 따르면 Kleiner Perkins와 Conviction이 이 스타트업에 투자했고 해당 라운드는 이미 마감됐다고 해요. 다만 논란이 이어지는 동안 Instinct 팀은 X에서 제기된 어떤 비판이나 불만에도 아직 답하지 않은 채 낮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어요. 스타트업 대표 이메일과 Noah Shinn 개인에게 보낸 취재 요청에도 아직 답이 오지 않았어요.
개인 AI 비서 붐의 흐름
Instinct와 개인 AI에 대한 관심은 강력한 기능으로 인기를 끈 개인 AI 비서 OpenClaw가 등장한 이후 커졌고, OpenClaw 창업자는 이후 오픈AI에 합류해 차세대 개인 에이전트 작업을 돕고 있어요. 문자메시지 기반의 또 다른 비서 Poke도 최근 Cognition에 인수되며 시장을 빠져나갔어요. 비슷한 시기 챗GPT 맥 앱이 애플 메시지를 읽고 답장까지 대신 쓰는 기능을 내놓은 것도 같은 흐름 위에 있어요. 개인 데이터에 깊숙이 접근하는 AI 비서가 잇따라 나오면서, 편의성과 데이터 통제권을 맞바꾸는 구조가 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는 셈이에요.
에디터의 시선
Instinct 사례가 흥미로운 건 회사가 뭘 숨겨서가 아니라 오히려 다 밝혀 놓고도 논란이 됐다는 점이에요. 한 테스터가 지적했듯 회사의 정책은 "100% 솔직"했어요. 문제는 솔직하게 적어 놓은 그 권한의 크기 자체였고요. 영구적이고 취소 불가능한 데이터 라이선스, 사용자 대신 계약을 맺을 수 있는 권한 — 이건 작은 스타트업이 실험적으로 넣어본 조항이 아니라, 에이전트가 실제로 일을 대신 하려면 필요하다고 판단한 최소 요건에 가까워요. AI 비서가 진짜로 유용해지는 지점과 사용자가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의 크기가 정확히 충돌하는 자리가 바로 여기예요.
이전 세대의 AI 비서, 그러니까 캘린더 일정 하나 잡아주는 수준의 봇과 비교하면 체감이 확 다른 이유도 여기 있어요. 예전 비서는 권한을 제한적으로 줘도 쓸 만했지만, Instinct처럼 이메일 전체를 읽고 대신 답장하고 결제까지 하려면 읽기 권한 정도로는 부족해요. 쓰기 권한, 삭제 권한, 심지어 계약 체결 권한까지 필요해지고, 그 권한을 한 번 넘기면 되돌리기가 Claire Vo 사례처럼 생각보다 어려워요.
국내 기업이나 팀이 이런 류의 개인 AI 비서를 업무에 붙이려 한다면, 지금 단계에서 확인할 최소 기준은 명확해요. 첫째 데이터 삭제 요청이 실제로 즉시 반영되는지 직접 테스트해 볼 것, 둘째 연결을 끊었을 때 그 즉시 접근이 완전히 차단되는지 확인할 것, 셋째 사용자 확인 없이 자동으로 실행되는 액션의 범위를 약관에서 찾아볼 것. 이 세 가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회사 이메일 계정을 통째로 넘기는 건 아직 이른 선택이에요.
앞으로 몇 주 안에는 Instinct가 이번 지적들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관전 포인트예요. 삭제 도구를 추가한 전례가 있으니 약관을 손보거나 옵트아웃 옵션을 늘릴 가능성이 높고, 그 대응 속도가 Kleiner Perkins·Conviction 같은 투자자들의 다음 라운드 판단에도 영향을 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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