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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 LAB

로봇 100m 9초32…볼트를 넘은 예선, 결승선 뒤엔 폼 패드

베이징 2회 로봇 운동회 666팀 2056대…1년 만에 21초50이 9초32가 됐지만, 감속은 아직 폼 패드가 대신해요

이미지: METAL LAB 생성

요약

  • 톈궁 울트라가 100m 예선에서 9초32를 기록해 사람의 세계기록 9초58보다 빨랐어요
  • 결승선 뒤에는 폼 패드가 서 있고, 100m 예선을 마친 로봇 세 대는 모두 들것에 실려 나갔어요
  • 51개 종목 중 21개가 가정·공장 같은 현장 과제이고, 원격조작 성적은 자율 성적의 절반으로 채점돼요
Historic first as Chinese robot beats Usain Bolt's 100m world record at Beijing games | BBC News
대회
제2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 · 2026년 8월 22~26일 · 베이징 국가스피드스케이팅장
규모
666팀 · 로봇 2,056대 · 16개국 · 51종목 · 1,301경기
100m 최고 기록
톈궁 울트라 9초32 (8월 23일 예선). 결승은 8월 26일
사람 세계기록
우사인 볼트 9초58 (2009년)
1회 대회 100m
2025년 우승 기록 21초50 (톈궁)
채점 가중치
완전 자율 1.0 · 원격조작 0.5
시나리오 종목
51개 중 21개 · 가정 청소·호텔 서비스·공업 생산·응급 구조 등 9개 분야
참가 구성
666팀 중 641팀이 중국 팀 (157개사 · 30개 성시)

9초32, 그런데 결승선 뒤에는 폼 패드가 깔려 있어요

8월 22일 베이징 국가스피드스케이팅장 '빙쓰다이(冰丝带)'에서 제2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가 열렸어요. 첫날 100m 대형조 예선에서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센터(X-Humanoid)의 '톈궁 울트라(天工Ultra)'가 9초39를 기록했고, 다음 날 예선에서 다시 9초32로 자기 기록을 깼어요. 우사인 볼트가 2009년에 세운 사람의 100m 세계기록은 9초58이에요.

먼저 짚어둘 게 있어요. 두 기록 모두 예선이고, 100m 결승은 8월 26일에 열려요. 지금 나온 숫자는 아직 우승 기록이 아니에요.

그리고 이 경기에는 사람 육상에 없는 장치가 하나 있어요. 결승선 너머에 두꺼운 폼 패드를 세워 둔 거예요. 로봇들이 스스로 속도를 줄이지 못해서 벽에 부딪히며 멈추기 때문이에요. 100m 예선이 끝난 뒤에는 출전한 로봇 세 대가 모두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어요.

1년 만에 21초50이 9초32가 됐어요

이 대회는 2025년 8월에 처음 열렸어요. 그때 100m 우승 기록은 21초50이었고, 우승 로봇도 톈궁 계열이었어요. 같은 종목, 같은 로봇 계열의 기록이 1년 만에 절반 아래로 내려온 거예요.

종목2025년 1회2026년 2회 (예선)사람 세계기록
100m21초50 (톈궁, 우승)9초32 (톈궁 울트라)9초58

로봇 기록이 이렇게 움직이는 건 갱신 주기가 사람과 다르기 때문이에요. 사람의 기록은 세대 단위로 바뀌지만, 로봇은 관절 모터 출력과 배터리, 제어 알고리즘을 갈아 끼우면 다음 시즌에 바로 반영돼요. IT즈자에 실린 사양으로 톈궁 울트라는 키 180cm·무게 52kg이고, 이번 개선의 축은 관절 토크와 회전 속도, 배터리, 그리고 강화학습으로 다듬은 보행이었어요.

9초32는 평균 시속 38.6km예요. 이 속도로 두 발을 번갈아 딛으면서 균형을 잃지 않고 자기 레인을 지키는 일 자체가, 배달 로봇이나 공장 로봇이 사람 사이를 지나갈 때 필요한 능력과 같은 뿌리를 갖고 있어요. 다만 사람의 100m는 스스로 가속하고 스스로 멈추는 것까지가 한 종목인데, 여기서 감속은 폼 패드가 맡았어요. 볼트의 9초58과 나란히 놓기 어려운 이유예요.

이번 대회의 진짜 규칙 변경은 배점이에요

작년 400m 우승 기록은 유니트리 H1을 쓴 가오이커지팀의 1분28초03이었어요. 그런데 이 기록은 원격조작으로 나왔어요. 당시 유니트리 창업자는 로봇에 자율 주행 능력이 있지만 속도를 위해 원격조작을 택했다고 밝혔고요.

올해 대회는 그 지점에 배점을 걸었어요. 중국소프트웨어평가센터의 공샤오(巩潇) 부주임은 "완전 자율 방식의 배점 가중치는 1.0이고 원격조작 방식은 0.5"라고 설명했어요. 계수를 두 배로 벌린 이유로는 로봇이 진짜로 자율적인 협업 상대가 되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했고요. 사람이 조종기를 잡고 낸 성적과 로봇이 스스로 판단해 낸 성적을 같은 표에 올리지 않겠다는 뜻이에요.

참고로 올해 400m 대형조 결승은 톈궁 울트라가 38초15로 가져가면서 대회 첫 금메달이 됐어요. 사람의 400m 세계기록 43초03보다 빠른 숫자지만, 작년 400m 기록과는 제조사도 제어 방식도 달라서 '1년 만에 50초 단축'처럼 이어 붙일 수는 없어요.

51종목 중 21개는 트랙이 아니라 현장이에요

규모부터 보면 이래요.

항목2025년 1회2026년 2회
참가 팀280팀666팀 (+138%)
참가 로봇500여 대2,056대 (4배)
참가국16개국 (5대주)16개국 (6대주)
종목26개51개 (경기 30 · 시나리오 21)
총 경기487경기1,301경기
기간·경기 단위3일 · 6개5일 · 9개
심판123명223명

늘어난 건 팀과 로봇이지 국가 수가 아니에요. 참가국은 작년과 같은 16개국이고, 666팀 중 641팀이 중국 팀이에요(157개사·30개 성시). '세계'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지만 실제 구성은 중국 국내 대회에 가깝다는 점은 숫자를 읽을 때 함께 봐야 해요.

대신 종목 구성은 확실히 달라졌어요. 51개 중 21개가 시나리오 종목이에요. 가정 청소·호텔 서비스·공업 생산·응급 구조·도서 관리·마트 소매·사무 서비스·조경 순찰·차량 충전, 이렇게 아홉 개 분야에서 로봇이 실제 업무를 처리하는 걸 채점해요. 달리기 기록이 아니라 '일을 끝냈는가'를 보는 종목이 대회의 40%를 넘긴 거예요.

중국전자학회의 장펑(张峰) 이사회 당위원회 서기는 개막 자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은 무대 위에서 움직이고 경기장에서 달리는 단계에서, 가정에서 쓰이고 공장에서 일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그가 8월 20일 세계로봇대회에서 발표한 《2026년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상반기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은 4만 대를 넘었어요.

트랙 1위와 양산 1위는 다른 회사였어요

100m 대형조 예선에서 유니트리 로봇은 12초41로 같은 조 3위였어요.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누적 생산 1만8000대를 8월 12일에 공개한, 이 시장에서 물량을 가장 많이 쥔 회사예요.

유니트리는 양산 제품 연구개발과 납품에 역량을 집중하느라 참가 종목을 줄였다고 밝혔어요. 톈궁은 베이징시가 세운 혁신센터의 플랫폼이고 이런 대회에서 기록을 내는 것 자체가 개발 목표에 들어가 있는 로봇이에요. 100m 기록과 양산 대수는 서로 다른 질문에 대한 답이라, 이번 트랙 순위를 시장 순위로 읽으면 어긋나요.

얼굴을 가리고 달린 로봇

화제가 된 장면이 하나 더 있어요. 같은 혁신센터의 '톈궁 옴니'가 400m 소형조를 뛰면서 두 팔을 얼굴 앞에 올린 채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며 달린 거예요. 중국에서는 '우롄파오(捂脸跑·얼굴 가리고 달리기)'라는 별명이 붙었어요. 톈궁 옴니는 이 종목 결승을 45초66에 마쳤어요.

혁신센터에서 운동제어 알고리즘을 맡은 한강(韩刚) 연구원의 설명은 이래요. 처음에는 사람처럼 팔을 흔드는 걸음걸이로 설계했는데, 강화학습을 돌리는 과정에서 로봇이 스스로 이 자세로 옮겨갔대요. 팔을 빠르게 흔들면 어깨 관절에 부하가 몰리고 발열 위험이 커지는데, 팔을 얼굴 근처에 붙이면 그 부담을 덜면서 다리 쪽에 출력을 몰아줄 수 있다는 거예요. 시뮬레이션에서는 속도와 발열 같은 큰 방향만 유도했을 뿐 구체적인 자세는 개발진도 몰랐다고 해요. 참고로 이 자세를 두고 나온 '여자아이 동작을 보고 배웠다'는 이야기는 팀이 공식적으로 부인했어요.

사람을 닮게 만들려고 시작한 설계가 학습을 거치면 기계에 유리한 쪽으로 옮겨간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에요. 시뮬레이션 안에서 동작을 대량으로 만들어 학습시키는 방식이 로봇 쪽 표준이 되어 가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고요.

에디터의 시선

가장 많이 인용될 숫자는 9초32지만, 이 대회에서 실제로 산업을 움직일 숫자는 1.0과 0.5예요. 자율은 1.0, 원격조작은 0.5. 작년 400m 우승 로봇이 속도를 위해 원격조작을 골랐다는 사실과 나란히 놓으면, 주최 측이 무엇을 바꾸려 했는지가 분명해져요. 휴머노이드 시연 영상마다 따라붙던 '저거 사람이 조종하는 거 아니냐'는 질문에 대회가 배점으로 답한 거예요.

트랙 기록은 앞으로도 계속 깨질 거예요. 관절 모터와 배터리는 해마다 바뀌니까요. 오히려 더 큰 뉴스는 결승선 뒤에 폼 패드를 깔지 않아도 되는 날일 거예요. 가정과 공장에서 필요한 건 최고 속도가 아니라 멈춤과 회피니까요.

한 가지 더 지켜볼 게 있어요. 이 대회는 베이징시 인민정부와 중앙방송총국(CMG) 등이 주최하고 중국이 전략 산업으로 지정한 분야를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해요. 그래서 기록과 규모는 크게 발표되고 실패 장면은 상대적으로 적게 남아요. 시나리오 21개 종목의 채점표가 얼마나 공개되는지, 과제를 끝내지 못한 로봇이 몇 대였는지까지 나올 때 이 대회는 산업 지표로 쓸 수 있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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