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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 LAB

그록 라이트, 며칠째 알아들을 수 없는 답변 쏟아내

엑스에이아이는 일시적 생성 오류라며 새 대화 시작을 권했다

스마트폰 화면에 표시된 Grok 앱 아이콘

이미지: TechCrunch AI

요약

  • 그록 라이트 이용자들이 의미 없는 단어 나열로 이뤄진 답변을 받는 오류가 늦어도 수요일 오전부터 보고됐다
  • xAI는 목요일 오전 공식 X 계정을 통해 일시적 생성 오류라고 설명하며 새 대화 시작이나 답변 재생성을 권했다
  • 이번 오류는 xAI가 창립 인력 대거 이탈과 스페이스X 편입을 겪은 뒤 새 모델을 이어 내놓는 와중에 나왔다
발생 시점
늦어도 수요일 오전부터 이용자 보고
영향 이용자
무료 등급 그록 라이트(Grok Lite) 이용자 다수
증상
의미 없는 단어 나열, 강화학습 연구 사이트로 연결되는 출처 링크 오류
영향 범위
Grok.com 직접 질의에 한정, X 내 그록 계정은 정상 작동
xAI 공식 답변
목요일 오전 X 계정에서 "일시적 생성 오류"라고 설명
임시 해결책
새 대화 시작 또는 답변 재생성, 다만 일부는 반복돼도 지속됐다고 보고
조직 배경
창립 멤버 대부분·연구원·엔지니어 최소 50명 이탈(더 인포메이션 5월 보도)

"치즈와 행성이 섞인 답"

한 이용자가 그록(Grok)에게 PDF 파일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돌아온 답은 "match it without and your they and two for planets can practical and often cheese…"였다. 문장이랄 것도 없는 단어 나열이 몇 문단이나 이어졌다. 다른 이용자는 답변에 붙은 출처 링크를 열어봤다가 강화학습 관련 연구 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가 줄줄이 붙어 있는 걸 발견했다.

엑스에이아이(xAI)가 만든 챗봇 그록이 최근 며칠째 이런 뜬금없는 답변을 내놓고 있다. 테크크런치와 접촉한 이용자들은 무료 등급인 그록 라이트를 쓰고 있었고, 늦어도 수요일 오전부터 문제를 감지했다고 전했다. 테크크런치는 자체 테스트에서 같은 증상을 재현하지 못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오류가 일부 이용자에게만 국한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커뮤니티는 이미 난리

그록 레딧 커뮤니티에는 비슷한 불만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이용자는 문제를 어떻게 고치는지 묻는 글을 올렸고, 또 다른 이용자는 그록이 헛소리를 쏟아낸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세션을 새로고침하면 대체로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여러 번 새로고침해도 헛소리가 계속됐다는 후기도 있었다.

오류는 그록 웹사이트(Grok.com)에서 직접 질문할 때만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X(옛 트위터) 안에서 호출하는 그록 계정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

xAI "일시적 생성 오류"

불만이 쌓이자 그록 공식 계정이 목요일 오전 X에 답을 올렸다. "완전히 뒤죽박죽인 답변은 드물게 발생하는 일시적 생성 오류"라고 설명했다. 상태 페이지 status.x.ai에는 모든 그록 서비스가 정상 작동 중이라고 표시돼 있으며, 새 대화를 시작하거나 답변을 다시 생성하면 대체로 바로 해결된다는 안내였다. xAI 본사는 테크크런치의 논평 요청에는 응답하지 않았다.

인력 유출 속 나온 오류

이번 오류는 xAI의 조직 개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더 인포메이션이 5월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xAI는 창립 멤버 대부분과 연구원·엔지니어 최소 50명을 잃었다. 엑스에이아이는 일론 머스크가 2023년 세운 회사지만 2025년 X를 인수했고, 2026년에는 스페이스X에 인수돼 지금은 독립 회사가 아니라 스페이스X 안의 AI 부문으로 운영되고 있다.

xAI는 지난 7월 최신 파운데이션 모델을 내놓으면서 "오퍼스(Opus)급이면서 더 빠르고 토큰 효율적이며 저렴하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이번 헛소리 오류가 그 모델과 관련 있는지, 혹은 앞서 공개된 다른 버전에서 비롯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에디터의 시선

챗봇이 갑자기 알아들을 수 없는 문장을 뱉어내는 사고 자체는 드물지 않다. 다만 이번 사례가 눈에 띄는 건 타이밍이다. xAI는 창립 인력 대부분이 빠져나간 상태에서 회사 자체가 스페이스X 산하로 흡수됐고, 그 와중에도 새 모델을 계속 내놓고 있다. 조직이 흔들리는 시기에 서비스 안정성 관리가 뒷전으로 밀리는 건 여러 AI 회사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이다. 대규모 인프라 팀을 유지하는 회사도 가끔 장애를 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력이 크게 줄어든 xAI에서 이런 오류가 나온 게 특별히 놀랍지는 않다.

다른 챗봇 회사들과 비교하면 그록의 이번 대응 속도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오픈AI나 구글은 장애가 나도 공식 계정이 직접 나서서 몇 시간 안에 설명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록은 문제가 불거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공식 계정으로 답을 내놓았고, 새로고침이라는 임시 해결책까지 안내했다. 다만 상태 페이지가 "전체 정상"이라고 표시하는 동안 실제 이용자는 며칠째 헛소리를 받아본 경우가 있다는 점은, 공식 상태 페이지의 신뢰도를 이용자 체감과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뜻이다.

실무적으로 그록을 업무 파이프라인에 붙여 쓰는 팀이 있다면, 이번 사고가 무료 등급인 그록 라이트에서 유독 두드러졌다는 점을 기억해 둘 만하다. 결과물을 사람이 검수하지 않고 바로 다음 단계로 넘기는 자동화 흐름에 그록을 끼워 넣었다면, 응답 앞뒤에 형식 검증 단계를 하나 추가하는 정도의 방어선은 필요해 보인다. 몇 주 안에 xAI가 원인을 공식적으로 설명할 가능성은 낮다 — 이 회사는 조직 개편 관련 질문에도 침묵을 지켜온 전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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