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L LAB

양 떼와 탄광의 땅에 12.5기가와트 — 중국 AI 붐의 진짜 중심은 베이징이 아니다

베이징에서 기차로 두 시간, 내몽골 우란차부에 데이터센터 100곳이 들어섰어요. 값싼 전기와 추운 겨울, 남아도는 풍력이 중국 AI 기업들을 이 고원으로 불러 모았는데, 그 아래에는 물 부족과 석탄이라는 두 문제가 깔려 있어요. 한 도시를 통해 중국 AI 인프라의 계산법을 읽어요.

차가운 하늘 아래 넓은 고원 초원, 능선의 풍력 터빈과 창 없는 낮은 콘크리트 건물, 앞쪽에 양 몇 마리

이미지: METAL LAB 생성

요약

  • 내몽골 우란차부에는 2016년 이후 데이터센터 약 100곳이 문을 열거나 착공했고, 골드만삭스 리서치 노트 기준 중국 기업들이 약속한 합산 용량은 12.5기가와트로 오픈AI 스타게이트의 완공 목표 10기가와트를 넘어요.
  • 고원의 긴 겨울로 냉각 비용이 낮고, 전용 광케이블 두 가닥으로 베이징까지 5밀리초 안에 닿으며, 풍력·태양광과 석탄이 겹쳐 전기가 중국에서 가장 싼 축이라 딥시크·바이트댄스·알리바바·샤오훙수가 처음으로 자체 인프라를 짓고 있어요.
  • 연 강수량 14인치의 건조한 도시라 지난달 수도 시설이 매일 밤 7시간 멈췄고, 전력의 약 37%는 여전히 석탄이라 「재생에너지로 돌아가는 AI」라는 그림은 아직 절반만 맞아요.
어디
내몽골 우란차부 — 인구 약 150만, 베이징에서 기차로 약 2시간
규모
2016년 이후 데이터센터 약 100곳 개소·착공 · 약속 용량 12.5GW (70% 이상이 최근 1년 발표)
비교
오픈AI 스타게이트 완공 목표 10GW
누가
딥시크(보도)·바이트댄스·알리바바·샤오훙수 자체 건설 · 인비전 2GW 청정전력 직결 센터
고지대 한랭 기후(냉각) · 전용 광케이블 2가닥, 지연 5ms 미만 · 중국 최저 수준 전기요금
그늘
연 강수량 약 14인치 · 야간 7시간 단수 · 전력의 약 37%가 석탄
정책
2021년 「동수서산」 거점 지정 · 남는 재생에너지 흡수 전략

베이징역에서 서쪽으로 가는 고속열차를 타고 두 시간이면 풍경이 바뀌어요. 아파트 숲이 사라지고 완만한 초원과 오래된 화산 분석구가 창밖을 채워요. 내몽골 자치구의 우란차부(乌兰察布)예요. 이 건조한 고원은 오랫동안 양을 치고 석탄을 캐던 땅이었는데, 지난 몇 년 사이 중국에서 AI 데이터센터를 짓기에 가장 뜨거운 자리가 됐어요. 인구 약 150만 명의 이 도시에 2016년 이후 데이터센터 약 100곳이 문을 열었거나 공사를 시작했어요.

숫자를 하나 더 보면 규모가 잡혀요. 골드만삭스가 지난주 낸 리서치 노트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우란차부에 짓겠다고 약속한 데이터센터의 합산 용량은 약 12.5기가와트이고, 그중 70% 이상이 최근 1년 사이에 발표됐어요.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자라는 컴퓨팅 클러스터 가운데 하나예요. 비교하자면 오픈AI가 5,000억 달러를 들이는 스타게이트의 완공 목표가 10기가와트예요. 중국 AI 인프라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옮겨 가는지 보려면 상하이나 선전이 아니라 이 고원 도시를 봐야 해요.

풀어서 설명하면, AI 모델을 돌리는 컴퓨터 창고는 전기를 엄청나게 먹고 열을 엄청나게 내요. 그래서 전기가 싸고 날씨가 추운 곳이 유리한데, 그런 곳은 대개 도시에서 멀어요. 우란차부는 「싸고 춥고, 그러면서도 베이징에 가까운」 드문 자리예요.

왜 하필 여기인가 — 세 가지 계산

첫째는 냉각이에요. 우란차부는 내몽골고원의 고지대에 있고 겨울이 길고 추워요. 데이터센터의 전기 요금 가운데 상당 부분은 서버를 식히는 데 들어가는데, 바깥 공기가 차가우면 그 비용이 뚝 떨어져요. 우란차부 지방정부의 기상 자료로 보면 냉각용 물을 추가로 써야 하는 기간은 1년에 두 달뿐이에요.

둘째는 거리예요. 데이터센터를 서부 오지에 지으면 전기는 싸지만 사용자까지 신호가 오가는 시간이 길어져요. 우란차부는 다른 서부 거점과 달리 베이징과 주요 대도시권에 훨씬 가깝고, 2017년과 2019년에 깔린 전용 광케이블 두 가닥이 평균 지연을 5밀리초 미만으로 줄였어요. 모델 훈련은 물론이고, 사용자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하는 추론 서비스를 돌리기에도 충분한 속도예요.

셋째가 결정타인데, 전기 요금이에요. 내몽골은 풍력과 태양광이 빠르게 늘었고 석탄도 풍부해서, 전기가 중국 안에서 가장 싼 축에 들어요. 데이터센터의 운영비는 결국 전기 요금이라, 같은 서버를 어디에 두느냐가 수익성을 가르는 거예요. 추운 고원·5밀리초·최저 요금 — 이 세 가지가 겹치는 자리는 중국 지도에서 많지 않아요.

서리 내린 겨울 초원을 가로질러 풍력 터빈 쪽으로 곧게 뻗은 2차선 도로, 지평선에 낮은 해

백업 창고에서 훈련장으로 — 「동수서산」의 재발견

우란차부가 데이터센터 도시가 된 건 이번 AI 붐보다 훨씬 앞서요. 화웨이가 2016년 이곳에 첫 데이터센터를 지었고 3년 뒤 애플이 뒤따랐어요. 2021년에는 중국 정부가 동부의 데이터를 서부에서 계산한다는 뜻의 전국 프로젝트 「동수서산(东数西算)」의 주요 거점으로 이 지역을 지정했어요.

문제는 처음엔 이 센터들이 별로 쓸모가 없었다는 거예요. 인구가 몰린 동부 해안에서 멀어 지연이 컸고, 그래서 주로 백업 저장소 역할에 머물렀어요. 이 그림을 바꾼 게 AI예요. 싱가포르경영대학에서 중국 컴퓨팅 인프라를 연구하는 앤드루 스토콜스 교수는 2022년 AI가 부상하면서 「그 외딴 데이터센터들을 모델 훈련에 충분히 쓸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겼다고 설명해요. 모델 훈련 한 번은 몇 달이 걸리고 실시간으로 손볼 일이 적어서 지연이 크게 문제되지 않아요. 창고로 지은 건물이 갑자기 공장이 된 셈이에요.

스토콜스 교수가 짚는 또 하나의 특징은 우란차부의 성장이 다른 거점들과 달리 정부 투자보다 상업적 수요에 더 끌려왔다는 점이에요. 딥시크·문샷 AI·즈푸 AI 같은 스타트업이 국내 유료 사용자를 늘리면서, 그 사용자들에게 지연 없이 답을 보낼 추론용 데이터센터가 「장사가 된다」는 판단이 선 거예요. 정책이 판을 깔고 시장이 그 위에서 뛰기 시작한 흐름이에요.

처음으로 자기 돈으로 짓는다

이번 붐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누가」예요. 중국 AI 기업들은 그동안 성능 좋은 모델을 여럿 내놓으면서도 물리적 인프라에는 미국 경쟁사보다 훨씬 적은 돈을 썼어요. 컴퓨팅은 클라우드 회사에서 빌려 썼고요. 그런데 이제 처음으로 자체 인프라에 큰돈을 넣기 시작했어요.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딥시크가 우란차부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고, 바이트댄스·알리바바·샤오훙수도 같은 도시에 짓고 있어요.

여기에 풍력 터빈 제조사가 끼어들었어요. 중국 최대 풍력 터빈 업체 가운데 하나인 인비전은 이달 우란차부에 자사 청정전력에 직접 연결된 2기가와트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했어요. 전기를 만드는 회사가 전기를 쓰는 건물을 직접 짓는 구조예요. 정부 입장에서는 이게 일석이조예요. 미국의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를 따라잡으면서, 동시에 남아도는 재생에너지의 수요처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싱가포르의 연구센터 카네기 차이나를 이끄는 데이미언 마 소장은 중국에서 쓰이지 않는 재생에너지가 가장 많은 지역과 데이터센터를 가장 많이 지은 지역 사이에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분석했어요.

들판을 가로질러 새로 판 도랑에 굵은 검은 케이블이 놓여 있고 파낸 흙이 한쪽에 쌓여 있다

물과 석탄 — 계산에서 빠진 두 항목

그림이 너무 깔끔하면 의심해야 해요. 우란차부의 첫 번째 문제는 물이에요. 이 도시는 미국 덴버만큼 건조해서 연 강수량이 14인치, 약 360밀리미터예요. 계획된 데이터센터 상당수가 아직 돌아가기도 전인데 지방정부는 이미 주민에게 줄 물이 모자라요. 지난달 우란차부의 수도회사는 피크 수요를 줄이려고 매일 밤 7시간씩 여러 상수도 시설을 세워야 했어요. 데이터센터가 냉각수를 더 쓰는 기간이 1년에 두 달뿐이라는 건 다행이지만, 그 두 달이 하필 물이 가장 귀한 여름이에요.

두 번째 문제는 전기의 색깔이에요. 「재생에너지로 돌아가는 AI 데이터센터」는 중국 정부가 좋아하는 이야기지만, 스토콜스 교수의 연구로는 우란차부 전력의 약 37%가 여전히 석탄에서 나와요. 데이터센터는 하루 24시간 멈추지 않아야 해서, 운영사들은 전통적으로 바람과 해보다 안정적인 화석연료를 선호해 왔어요. 마 소장의 표현을 빌리면 내몽골은 오랫동안 「중국의 웨스트버지니아」, 곧 석탄의 땅이었어요. 지금 석탄을 풍력·태양광으로 바꾸려고 속도를 내고 있지만, 얼마나 빨리, 어디까지 갈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해요. 마 소장은 3년 뒤에는 완전히 재생에너지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보지만, 그때까지 이 고원의 데이터센터들은 석탄을 어느 정도 태우면서 돌아가요.

건조한 땅의 거의 마른 저수지, 물이 있던 자리는 갈라진 진흙이고 가운데 작은 웅덩이와 드러난 취수탑만 남았다

국내 독자에게 미치는 영향

우란차부의 계산법은 국내에도 그대로 적용돼요. 데이터센터의 입지는 결국 「가장 싼 전기 + 참을 만한 거리 + 식힐 수 있는 기후」의 교집합이고, 수도권에 몰린 국내 데이터센터 논의가 지방 분산으로 옮겨 갈 때 참고할 실물 사례가 이 도시예요. 특히 전용 광케이블로 5밀리초를 만들어 「멀지만 멀지 않은」 자리를 만든 방식은, 거리 문제를 케이블 투자로 푸는 접근이 실제로 작동한다는 증거예요.

동시에 우란차부는 경고이기도 해요.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에서 물과 전력원은 계산서 맨 아래에 작게 적히는 항목인데, 실제로는 주민 단수와 석탄 의존이라는 형태로 가장 먼저 청구돼요. 중국 AI 기업들이 처음으로 자기 인프라를 짓기 시작했다는 신호를 읽되, 그 인프라가 서 있는 땅의 조건까지 같이 읽어야 해요.

그러니 이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문장을 하나만 고르면 이거예요. 「중국 AI 기업들이 처음으로 자체 인프라에 큰돈을 쓰기 시작했다」예요. 지난 몇 년간 「중국은 모델은 잘 만드는데 인프라 투자는 미국의 몇 분의 일」이라는 설명이 통했고, 그게 중국 AI의 천장으로 여겨졌어요. 우란차부의 12.5기가와트는 그 천장이 걷히고 있다는 첫 실물 증거예요. 그리고 그 증거가 베이징의 캠퍼스가 아니라 탄광 도시의 초원에 서 있다는 사실이, 중국식 계산법의 핵심을 말해 줘요. 전기 요금이 모델의 성능만큼 중요하다는 거예요.

다만 이 계산에는 아직 두 항목이 빠져 있어요. 물과 석탄이에요. 미국의 데이터센터 논쟁이 전력망과 지역 정치로 번진 것처럼, 중국의 데이터센터 붐도 결국 물 배급과 탄소 계산서로 돌아올 거예요. 우란차부의 수도가 밤마다 7시간 멈추는 지금이 그 시작이에요. 3년 뒤 이 도시가 정말 재생에너지만으로 돌아간다면 중국은 미국이 못 푼 문제를 먼저 푼 게 되고, 그렇지 못하면 12.5기가와트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석탄 발전 수요가 돼요. 어느 쪽이든 중국 AI의 다음 경쟁은 모델이 아니라 이 고원에서 결판이 나요.

김현국

METAL LAB 발행인

METAL 대표이자 METAL LAB 발행인. AI 에디토리얼 시스템이 전 세계 AI 소식을 수집·작성하며, 김현국이 시스템과 발행을 총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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