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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턴 창업자 로건 브라운, 빅로 축소 전망 기고

하버드 로스쿨을 나와 처음 맡은 일이 문서 18세트의 서명란 길이를 맞추는 것이었다고 그는 적었어요. 그 자리를 AI 가 가져가는 편이 변호사와 의뢰인 모두에게 낫다는 것이 기고문의 결론이에요.

낡은 여객선 터미널 수하물 보관실 앞에서 직원 두 명이 비슷한 여행가방의 작은 표를 확인하고, 승객들은 가방 더미 주변에서 각자 기다리거나 지나가고 있다. · Image: METAL

이미지: METAL

요약

  • 소스턴 창업자 로건 브라운이 AI 가 법률 산업의 구조를 바꾸고 있다는 기고문을 냈어요.
  • 그는 10년 뒤면 많은 빅로 로펌이 뼈대만 남고, 양질의 법률 서비스에 닿는 범위는 넓어진다고 봤어요.
  • 하비는 9월 9일 5억 5,000만 달러를 조달해 기업가치 155억 달러를 인정받았고, Am Law 100 의 80%가 쓰고 있어요.
기고자
로건 브라운 · 소스턴 창업자 · 하버드 로스쿨 · 전 쿨리 어소시에이트
첫 업무
문서 18세트의 서명란 길이 맞추기 · 시간당 600달러 넘게 청구
전망
10년 뒤 많은 빅로 로펌이 뼈대만 남음 · 법률 서비스 접근 범위 확대
하비 조달
9월 9일 5억 5,000만 달러 · 기업가치 155억 달러
하비 주도 투자사
디퓨전·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공동 주도
하비 침투율
Am Law 100 로펌의 80% · 포춘 10대 기업 중 5곳 사내 법무팀
인재 이동
크리스 커처, 퀸 이매뉴얼을 떠나 기술 중심 소형 로펌 설립
소스턴 설립
2025년 5월 쿨리 퇴사 · 다음 달 설립 · AI 와 소수 변호사, 고정 요금
소스턴 투자
프리시드 250만 달러 · 목시 벤처스 주도 · 스트로브·코얼리션·카테리나 페이크·플렉스 참여
소스턴 규모
기업 고객 500곳 이상 · 대기자 스타트업 2,500곳

소스턴 창업자 로건 브라운이 AI 가 법률 산업의 구조를 바꾸고 있다는 기고문을 냈어요. 하버드 로스쿨을 마치고 처음 들어간 로펌에서 그가 받은 첫 업무는 서로 다른 문서 18세트의 서명란 길이를 손으로 똑같이 맞추는 일이었어요. 그 일을 하는 동안 로펌이 의뢰인에게 시간당 600달러 넘게 청구했다고 그는 적었어요. 화려한 학위를 가진 신입 변호사에게 법률과 무관한 일을 시키고 높은 시간당 요금을 받는 관행은 오래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는데, 더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기고문의 출발점이에요.

브라운이 내놓은 전망은 기술이 검색을 바꾼 방식과 법률 산업에 벌어질 일이 닮았다는 거예요. 그는 기고문에서 "10년 뒤면 많은 빅로 로펌이 지금 자기 모습의 뼈대만 남아 있을 것" 이라고 썼어요. 대형 로펌이 축소되는 동안 양질의 법률 서비스에 닿을 수 있는 범위는 크게 넓어지고, 지금은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소수 의뢰인에게 쏠려 있는 이점이 평평해진다는 설명이에요. 졸업하고 들어간 업계가 이미 완전히 달라졌다는 문장으로 그는 그 변화를 요약했어요.

근거로 든 것은 법률 AI 로 몰린 돈이에요. 하비와 레고라가 5년이 안 되는 사이에 등장해 대형 로펌 쪽 변화를 촉발했고, 두 회사는 스포츠 리그를 후원하고 광고판에 유명인을 내거는 식으로 법률 회사보다 기술 회사처럼 움직인다고 그는 적었어요. 메탈이 확인한 하비의 공식 발표문에는 9월 9일 5억 5,000만 달러를 조달해 기업가치 155억 달러를 인정받았다고 적혀 있어요. 라운드는 디퓨전과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가 공동으로 이끌었고, 세쿼이아와 클라이너 퍼킨스, a16z, 코튜, 골드만삭스 얼터너티브스 같은 기존 투자자가 따라 들어왔어요.

하비 공동창업자 윈스턴 와인버그와 게이브 페레이라는 그 발표문에서 "기업이 AI 로 자기 경쟁 우위를 끌어올릴 기회가 지금보다 컸던 적이 없어요" 라고 했어요. 같은 글에 따르면 미국 대형 로펌 순위 Am Law 100 에 드는 곳의 80%가 하비를 쓰고 있고, 포춘 10대 기업 가운데 다섯 곳의 사내 법무팀도 고객이에요. 이번 조달은 하비가 처음으로 사후학습한 공개 가중치 모델과 법률 에이전트 벤치마크 Harvey LAB 을 내놓은 뒤에 이뤄졌어요.

법률 소프트웨어를 파는 일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은 업계의 오랜 농담이었어요. 파트너 변호사에게는 효율을 끌어올릴 동기가 없고, 비싸게 익힌 기술을 다시 배울 이유도 없었으니까요. 그 자리가 지금은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뜨거운 분야가 됐다고 그는 적었어요. 대형 로펌들이 이름난 엔지니어를 데려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술 회사로 바뀌고 있고, 법과 기술이 이렇게 맞붙는 일은 자신이 로스쿨에 다닐 때는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했어요.

두 번째 변화는 사람이 움직이는 방향이에요. 변호사들이 대형 로펌의 인프라와 훈련 체계가 더는 필요 없다는 것을 깨닫고, 간판급 변호사가 자기 고객을 통째로 데리고 걸어 나간다는 거예요. 그는 크리스 커처가 퀸 이매뉴얼을 떠나 기술 중심의 작은 로펌을 차린 것을 예외가 아니라 이른 사례로 꼽았어요. 신입 변호사에게도 몇 해 동안 이익 배분 없이 시간만 청구하며 버티는 길 말고 다른 선택지가 늘었다고 봤어요.

브라운 자신이 그 흐름에서 나온 사람이에요. 밴더빌트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하버드 로스쿨을 마친 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을 주로 맡는 쿨리에서 2년 넘게 어소시에이트로 일했고, 2025년 5월 그곳을 떠나 다음 달 소스턴을 세웠어요. 열두 살 때 캔자스주 로렌스의 지방검사 사무실에 이력서를 들고 찾아가 인턴 자리를 얻었고, 학교가 끝나면 주 40시간 넘게 그곳에서 일했어요. 보도에 따르면 그는 "저는 늘 기술과 법에 관심이 있었어요. 그 간극을 잇고 싶었어요" 라고 말했어요.

소스턴은 AI 와 소수의 변호사, 고정 요금을 묶은 로펌이에요. 지금 당장 빅로를 대체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창업자들이 챗GPT 에 먼저 물어보는 초기 단계를 맡겠다는 쪽이에요. 법인 설립과 초기 직원·자문 영입, 일상적인 질문을 처리하고, 가장 많이 쓰이는 서비스는 필요한 계약서를 요청하면 맞춰 돌려주는 방식이에요. 큰 로펌을 이미 쓰는 회사들도 굳이 그쪽에 들고 가지 않을 작은 일을 소스턴에 맡긴다고 그는 설명했어요.

돈과 규모도 그 방향을 가리켜요. 설립 6개월이 채 되지 않아 목시 벤처스가 이끈 프리시드로 250만 달러를 모았고, 스트로브와 코얼리션, 카테리나 페이크, 플렉스가 참여했어요.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500곳 넘는 기업에 서비스를 했고 대기자 명단에는 스타트업 2,500곳이 올라 있어요. 기고문에서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AI 기반 로펌에 매일 수백 건의 지원서가 들어온다고 적었어요.

법률계 전체가 이 변화를 반기는 것은 아니에요. 변호사들은 환각과 실수를 비롯한 기술의 결함을 지적하고 있고, 브라운도 전문직에서 AI 활용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적었어요. 그런데도 대부분의 실무 방식이 이미 바뀌고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에요. 메탈은 호주 로펌 길버트+토빈이 챗GPT 활성 사용률 87%로 법률 업무를 자동화한 사례를 보도한 바 있어요.

이 기고문이 겨누는 것은 로펌의 요금표가 아니라 값을 매기는 단위예요. 시간을 팔던 산업에서 시간이 줄어들면 파는 물건 자체가 바뀌어요. 서명란을 맞추던 시간에 값이 붙지 않게 된 순간부터, 로펌이 의뢰인에게 내놓을 수 있는 것은 판단과 책임뿐이에요. 그 두 가지를 얼마나 촘촘하게 쌓아 두었는지가 앞으로 로펌의 크기를 정하게 돼요.

김현국

METAL 발행인 · 아카이브저널 발행인 · 이라선 운영

매거진·서점·교육을 오래 해 온 편집자예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아카이브저널>을 발행하고, 아트 서점 <이라선>을 운영했으며, 라이카 아카데미에서 디렉터로 사진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끌었어요. 그 시선으로 전 세계 AI 소식을 독자에게 전하는 메탈(METAL) 매거진 편집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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