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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 LAB

마틴 카사도 "AI는 인간의 사고를 넘겨받은 첫 추상화"

a16z 인터뷰에서 카사도는 컴퓨트·네트워크·스토리지와 달리 AI는 추론 자체를 위임한다고 짚었어요

세 사람이 원형 테이블에 앉아 팟캐스트를 녹화하고 있다

이미지: @a16z (X) · METAL LAB 편집

요약

  • 마틴 카사도는 a16z 인터뷰에서 AI를 컴퓨팅 역사상 처음 등장한 인간 수준의 추상화 계층이라고 진단했어요
  • 그는 기존 계층들이 컴퓨트·네트워크·스토리지 같은 자원만 넘겼을 뿐 추론·논리는 항상 인간 몫이었다고 짚었어요
  • Makefile처럼 최종 결과는 정의해도 계산 경로와 시간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을 결정적 차이로 꼽았어요
원문 영상
발언자
마틴 카사도
발표 계정
a16z(X)
발행 시점
2026-08-25(현지시간)
핵심 주장
AI는 추론·논리 자체를 위임하는 최초의 컴퓨팅 추상화
비교 대상
컴퓨트·네트워크·스토리지 (기존 자원형 추상화)
사용 비유
Makefile — 최종 상태만 정의, 도달 경로는 시스템이 처리
핵심 표현
모델에게 기도하듯 맡긴다

벤처캐피털 a16z가 8월 25일(현지시간) 공개한 인터뷰에서 마틴 카사도는 AI를 컴퓨팅 역사상 처음 등장한, 완전히 다른 종류의 추상화 계층이라고 진단했어요. 지금까지 컴퓨터가 층층이 위로 쌓아 올린 것들—컴퓨트, 네트워크, 스토리지—은 전부 인간이 문제를 정의하고 기계가 그 자원으로 답을 계산하는 구조였는데, 지금 AI 앞에서는 그 순서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예요.

인간이 문제를 두 곳으로 넘긴다. 기존 컴퓨팅 계층으로 넘긴 화살표는 실선 양방향으로, 결과에서 다시 원인을 되짚어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AI로 넘긴 화살표는 점선 단방향으로, 목표는 정의되지만 그 계산 경로와 시간은 되짚을 수 없다는 카사도의 진단을 나타낸다.

"자원을 넘긴 적은 있어도, 사고를 넘긴 적은 없었다"

카사도는 컴퓨터과학 역사를 통틀어 인간이 실제 추론이나 논리를 기계에 맡긴 적은 없었다고 짚었어요. 컴퓨트·네트워크·스토리지는 언제나 인간이 고수준 문제를 던지면 그걸 계산해 내는 '자원'이었을 뿐, 문제를 이해하고 판단하는 몫은 늘 사람 쪽에 있었다는 거죠. 그런데 지금 AI를 대하는 방식은 다르다고 그는 말해요. 질문이 뭔지도 잘 모르면서 답부터 요구하는 상황이 됐다는 거예요.

목적지는 알아도 가는 길은 모른다

그가 드는 비유는 소프트웨어 빌드 도구인 Makefile이에요. Makefile은 최종 결과물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만 정의하면 나머지 과정은 시스템이 알아서 처리하는 방식인데, 지금 AI를 쓰는 경험이 딱 그렇다는 거죠. 다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어요. 기존의 추상화 계층은 아무리 위로 올라가도 그 아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결정론적으로 되짚어갈 수 있었어요. 반면 AI에 질문을 던지고 답을 기다리는 과정은 계산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도, 어떤 경로로 그 답에 도달했는지도 명확히 그려지지 않는다고 그는 지적해요. 카사도는 a16z와의 인터뷰에서 "적당한 말로 모델에게 기도하면, 결국 쓸모 있는 답이 나온다"고 말했어요.

이미지: @a16z (X)

반세기 동안 쌓아 올린 층, 이번엔 왜 다른가

카사도는 자신의 커리어 전체가 컴퓨팅 스택을 한 계층씩 위로 옮겨가는 과정이었다고 말해요. 프로그래밍 언어가 어셈블리 위에, 운영체제가 하드웨어 위에, 클라우드가 서버 위에 쌓이는 식으로요. 그런데 이 모든 계층은 위로 올라가도 결국 아래 계층으로 되짚어 매핑할 수 있는 결정론적 시스템이었다는 공통점이 있었어요. 인터넷이나 검색도 사람이 문제를 정의하는 몫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게 그의 시각이에요. 지금 AI 앞에서 벌어지는 일은 이 흐름과 결이 다르다는 게 그가 반복해서 짚는 지점이에요.

구분기존 컴퓨팅 추상화AI 추상화 (카사도 진단)
사람이 넘기는 것컴퓨트·네트워크·스토리지추론·논리 자체
결과 예측결정론적으로 아래 계층까지 매핑 가능최종 상태는 알아도 도달 경로는 불명
계산 시간대체로 가늠 가능경계를 짓기 어려움
비유상위 계층이 하위 계층으로 정확히 매핑됨Makefile처럼 목표만 정의하면 나머지는 시스템이 처리

비슷한 질문, 다른 각도에서

'AI가 실제로 사고하는가'라는 질문은 카사도만 던진 게 아니에요. 우리 지면이 앞서 다룬 수학자들의 진단도 비슷한 결을 가리켜요. 필즈상 수상자 티모시 가워스와 수학자 피터 사르나크는 LLM이 기존 방법을 조합하고 여러 경로를 탐색하는 데는 능숙해도, 방대한 탐색공간에서 생산적인 경로를 골라내는 직관은 없다고 봤어요. 구글 딥마인드의 톰 자하비 역시 'LLM은 점프하지 못한다'는 논문에서 같은 결론에 닿았죠. 카사도가 말하는 '기도하듯 맡기는 사고'와, 수학자들이 말하는 '새로운 발상을 못 하는 계산기'는 결국 같은 현상을 다른 자리에서 보고 있는 셈이에요.

에디터의 시선

카사도의 진단에서 진짜 흥미로운 대목은 "다르다"는 결론 자체가 아니라, 그가 그 결론에 이르는 방식이에요. 그는 원래 AI를 컴퓨팅 스택의 자연스러운 다음 층으로 설명하려 했는데, 말하는 도중 스스로 "이건 진짜 다르다" 쪽으로 넘어갔거든요. 이전 계층들—프로그래밍 언어든 클라우드든—은 위로 올라가도 아래로 되짚어 계산 시간과 경로를 가늠할 수 있었는데, LLM에게 일을 맡기는 순간부터는 그 되짚음 자체가 끊긴다는 거예요. 이건 벤처투자자의 수사가 아니라 시스템을 직접 설계해 본 사람만 할 수 있는 관찰이에요.

실무에서 이 이야기를 곱씹어 볼 지점은 명확해요. 지금 많은 팀이 AI 에이전트에 업무를 맡기면서 결과물이 이렇게 나오겠지 기대하는데, 정작 그 결과에 도달하는 계산 시간이나 중간 경로를 통제할 방법은 아직 마땅치 않아요. 배치 작업 하나를 에이전트에 맡겼을 때 5분 만에 끝날지 50분이 걸릴지, 중간에 엉뚱한 경로로 새지 않을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뜻이죠. 국내 기업이 에이전트형 AI를 업무에 붙일 때도 결과물의 품질만 볼 게 아니라, 이 경로 불확실성을 어디까지 감내할 수 있는지를 먼저 정해두는 게 순서예요. 정형화된 반복 업무일수록 이 위험이 작고, 판단이 필요한 일일수록 위험이 커지죠.

앞으로 몇 주 안에 이 논쟁이 더 커질 걸로 봐요. 에이전트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사례가 늘어날수록, 결과는 예측 가능한데 과정은 예측 불가능하다는 카사도의 지적에 동의하는 목소리도 함께 늘어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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