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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

천연가스값 3배 뛸 수도…빅테크 데이터센터 베팅 흔들

에너지 리서치사 노레바, AI 전력 수요 폭증에 가스값 급등 경고

안전모를 쓴 작업자가 불타는 가스 플레어를 바라보고 있다

이미지: METAL

요약

  • 에너지 리서치사 노레바가 미국 일부 지역 천연가스 가격이 향후 몇 년 안에 최대 3배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메타·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은 최근 텍사스·루이지애나에 기가와트급 자체 가스발전소를 잇따라 발표했다
  • 가스는 대형 발전소 전기 요금의 절반가량을 차지해, 가격 급등 시 AI 데이터센터 운영비와 토큰 단가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
예측 기관
에너지 리서치사 노레바(Noreva)
예상 가격
일부 허브에서 MMBtu당 10달러 이상(현재 2~4.5달러, 헨리허브 약 3달러)
메타
루이지애나에 7.5GW 가스발전소 건설(3월 발표, Hyperion 데이터센터용)
아마존
텍사스에 7.6GW 가스발전소 건설 계획
구글·마이크로소프트
텍사스에 각각 기가와트급 가스발전소 건설 발표

가스값 3배 전망에 발등 불

에너지 리서치사 노레바(Noreva)가 미국 일부 지역의 천연가스 가격이 향후 몇 년 안에 최대 3배까지 뛸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AI 데이터센터를 돌리려는 빅테크의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공급 증가세는 둔화되고,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까지 늘면서 시장이 예상보다 훨씬 빠듯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레바는 특정 거래 허브(선물 계약이 이뤄지는 인도 지점)에서 가격이 MMBtu(100만 영국열량단위)당 1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봤다. 현재 미국 가스 가격은 지역별로 2~4.5달러 수준이고, 기준 지표인 루이지애나 헨리허브는 3달러를 밑돈다. 노레바 CEO 피터 가데트는 테크크런치에 "모두가 가스값은 오를 수 없다는 착각에 빠져 있었다"고 말했다.

왜 빅테크가 가스에 베팅했나

오랫동안 풍력·태양광 개발에 자금을 쏟던 빅테크가 최근 방향을 틀었다. 지난 3월 메타는 루이지애나에 7.5기가와트(GW) 규모 천연가스 발전소를 지어 Hyperion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며칠 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도 각각 텍사스에 기가와트급 자체 가스발전소 건설 계획을 내놨고, 아마존 역시 텍사스에 7.6GW 규모 발전소를 짓기로 했다. 태양광·풍력은 날씨에 좌우돼 24시간 돌아가는 AI 서버를 안정적으로 받쳐주기 어렵다는 점이 가스 선호로 이어진 배경이다. 문제는 대형 발전소에서 전기 요금의 절반가량이 연료비, 즉 가스 구매비로 결정된다는 점이다. 가스값이 2~3배로 뛰면 이 '자체 발전' 데이터센터의 운영비가 그만큼 불어난다. 최근까지 대규모 설비투자를 꺼려온 빅테크들이 물리적 발전 설비 건설에 이어 낯선 에너지 시장의 가격 변동 위험까지 떠안는 모양새다. 노레바가 접촉한 한 투자자는 빅테크들이 감수하는 가스 가격 리스크 규모에 놀랐다고 전했다. 앞서 스페이스X가 xAI 데이터센터의 무허가 터빈 철거를 1년 더 미룬 사례에서 보듯, 전력 확보는 이미 인허가 절차보다 앞서가는 AI 인프라 경쟁의 핵심 병목으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무엇이 달라지나

현재 가스 선물시장은 큰 변동을 예고하지 않고 있어, 빅테크의 베팅이 당장 잘못됐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하지만 가스값이 실제로 뛴다면 두 가지 경로로 여파가 퍼진다. 하나는 자체 발전 데이터센터 운영비 상승이 AI 서비스의 토큰 단가에 반영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빅테크가 자체 발전 대신 지역 전력망 접속을 늘리면서 일반 가정과 기업의 전기요금까지 밀어올리는 것이다. AI 모델 성능 경쟁이 이제 칩 확보를 넘어 에너지 시장의 가격 위험 관리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망은 데이터센터 건설 발표 이면의 재무적 취약점을 짚어낸 사례로 볼 수 있다.

김현국

METAL 발행인 · 아카이브저널 발행인 · 이라선 운영

매거진·서점·교육을 오래 해 온 편집자예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아카이브저널>을 발행하고, 아트 서점 <이라선>을 운영했으며, 라이카 아카데미에서 디렉터로 사진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끌었어요. 그 시선으로 전 세계 AI 소식을 독자에게 전하는 메탈(METAL) 매거진 편집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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