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금융
Circular Financing
한 회사가 고객에게 돈을 대주고 그 고객이 다시 그 돈으로 이 회사 제품을 사는, 돈이 제자리를 도는 거래 구조.
쉽게 말하면
순환금융은 한 회사가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거나 투자해준 뒤, 그 고객이 다시 그 돈으로 이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들이는 돈의 순환 구조다.
편의점 주인이 손님에게 만 원을 빌려주고, 손님이 그 만 원을 들고 와서 편의점 물건을 만 원어치 사 가는 장면을 떠올려보자. 편의점 장부에는 분명 매출 만 원이 찍히지만, 사실 그 가게에 새로 들어온 돈은 없다. 원래 있던 돈이 한 바퀴 돌아 제자리로 온 것뿐이다. 문제는 이 매출이 장부상으로는 진짜 손님이 물건을 사려는 수요 때문에 생긴 매출과 구분이 안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런 구조가 커지면 투자자들은 회사의 실제 성장이 진짜 수요 때문인지, 아니면 자기 돈을 돌려서 만든 착시인지 헷갈리게 된다. 게다가 돈을 빌려 간 고객의 사업이 흔들리면, 빌려준 돈과 그 돈으로 발생했던 매출이 동시에 무너질 위험도 있다. 2000년대 초 통신장비 회사들이 비슷한 방식으로 매출을 부풀리다가 닷컴버블 붕괴와 함께 주저앉은 전례가 있어서, 최근 AI 업계의 대규모 투자·자금 지원에도 같은 이름의 우려가 자주 따라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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