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acquihire
회사 전체를 사는 대신 그 안의 인재와 기술만 빼내 오는 거래 방식을 가리키는 말.
쉽게 말하면
인수합병(acquihire)이란 회사를 통째로 사들이는 대신, 그 회사가 가진 사람과 기술만 골라서 데려오는 거래를 뜻한다. 이사할 때 집은 그대로 두고 그 안의 가구와 가족만 새 집으로 옮기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회사 이름과 조직은 남지만, 정작 일하던 핵심 인력과 노하우는 다른 곳으로 넘어가는 셈이다.
예를 들어 칩을 만드는 회사가 어떤 스타트업의 기술을 쓰고 싶을 때, 회사 전체를 사들이는 대신 그 기술을 빌려 쓰는 계약을 맺고, 동시에 그 기술을 만든 직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채용 제안을 보내고, 약간의 지분 투자까지 곁들이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결과적으로는 회사를 산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면서도 형식적으로는 회사를 사는 게 아니다.
이런 방식이 쓰이는 이유는 회사를 통째로 사들이면 여러 나라의 규제 당국이 그 거래가 시장 경쟁을 해치지 않는지 심사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 심사는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아예 거래가 막힐 수도 있다. 반면 라이선스 계약과 개별 채용, 소수 지분 투자로 쪼개면 이런 심사 없이도 사실상 같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기사에서 이렇게 나와요
엔비디아가 스타트업 풀사이드에 60억달러를 지불한 거래를 두고 풀사이드의 투자자 서한은 "인수도 아니고 인수합병도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실제로는 모델을 쓸 권리를 사는 라이선스 계약, 핵심 개발자 100여명에 대한 개별 채용 제안, 소수 지분 투자 세 가지를 조합한 형태였다. 이름은 인수합병이 아니지만 회사 전체를 사들이는 정식 인수합병과 실질적으로 같은 결과를 노린 거래라는 점에서 인수합병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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