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인수
Acqui-hire
제품이나 사업보다 그 회사의 창업자·핵심 인력을 얻으려고 회사를 통째로 사들이는 인수 방식.
쉽게 말하면
인재 인수란 어떤 회사가 다른 회사를 살 때 그 회사가 만든 제품이나 매출보다, 그 안에서 함께 일해 온 창업자와 팀원들을 얻는 게 진짜 목적인 인수를 말한다. 축구 구단이 하위 리그의 작은 클럽을 통째로 사들이는 걸 떠올리면 쉽다. 노리는 건 그 클럽의 경기장이나 굿즈 매출이 아니라, 이미 손발을 맞춰본 유망한 선수 몇 명이다.
큰 회사 입장에서는 사람을 한 명씩 따로 뽑는 채용보다 이 방법이 더 빠를 때가 있다. 이미 몇 년간 같은 문제를 고민하며 팀워크를 다진 사람들을 그대로 데려오면, 새로 팀을 꾸리고 손발을 맞추는 시간을 아낄 수 있어서다. 작은 회사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혼자서는 만들기 어려웠던 큰 유통망이나 사용자 기반을 큰 회사가 이미 갖고 있다면, 그 위에서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더 많은 사람에게 빠르게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인재 인수는 인수 금액이 작거나 아예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사려는 대상이 공장이나 특허 같은 자산이 아니라 사람이다 보니, 일반적인 기업 인수처럼 매출이나 자산 가치를 기준으로 값을 매기기가 애매하기 때문이다.
기사에서 이렇게 나와요
기사에서는 "감마가 리카를 인수했다"고 나오지만, 정작 리카가 만들던 제품 자체는 크게 언급되지 않는다. 대신 리카의 두 창업자가 감마 안에 새로 생기는 연구팀을 이끌게 됐다는 점, 인수 금액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이 강조된다. 이는 감마가 리카라는 사업체보다 그 팀의 연구 역량을 얻기 위해 인수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인재 인수를 회사가 완전히 망해서 헐값에 팔리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투자를 받아 정상적으로 운영되던 회사도 더 큰 유통망을 가진 회사와 손잡기 위해 이런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