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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

리플 연구진, 2026 기후 상태 보고서 발표

지구 기후의 활력징후 16개 가운데 7개가 관측 사상 가장 나쁜 값을 찍었다. 재생에너지가 석탄을 처음 앞질렀지만 화석연료 사용과 배출도 함께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리플 연구진, 2026 기후 상태 보고서 발표 · Image: METAL LAB

이미지: METAL

요약

  • 국제 과학자 연구진은 기후 지표 16개 중 7개가 기록상 가장 극단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 지구 온난화 속도는 10년당 0.05도에서 0.36도로 빨라졌고 이 속도라면 2050년 전에 2도 상승에 이를 수 있다.
  • 2025년 재생에너지 발전이 처음으로 석탄을 넘었지만 에너지 수요 증가로 화석연료 소비와 배출도 함께 최대치를 기록했다.
보고서
The 2026 state of the climate report: challenges and opportunities · BioScience · 2026년 10월 14일 · DOI 10.1093/biosci/biag125
저자
주저자 윌리엄 리플(오리건주립대) · 공동 저자 크리스토퍼 울프, 마이클 만, 요한 록스트룀 등
활력징후
기후 지표 16개 중 7개(44%)가 기록적 극단
이산화탄소
2026년 5월 428ppm 초과 · 산업화 이전 대비 약 50% 높음
메탄·아산화질소
2026년 연중 누적 평균 기준 최고치
얼음
빙하 두께·그린란드 빙상 질량 기록상 최저 · 북극 해빙 최소 면적·남극 빙상 질량 변화 최저 근접
바다
해양 열 함량·해수면 예비 자료 기준 최고 · 열팽창이 최근 수십 년 해수면 상승의 약 56%
온난화 속도
10년당 1880~1970년 약 0.05도 · 1970~2010년 약 0.19도 · 2010~2024년 약 0.36도
2도 도달
현재 속도라면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상승을 2050년 전에 맞을 수 있음
엘니뇨
2026년 초가을부터 매우 강한 엘니뇨 예상 · 올해 가장 더운 해 가운데 하나 전망
2026년 7월
미국 본토 1895년 이래 가장 더운 달 · 세계 해양 온도 7월 기준 최고
극단 기상
허리케인 멜리사 95명 사망·122억 달러 초과 피해 · 인도네시아 홍수 708명 · 베트남 홍수 90명 · 2026년 6월 유럽 폭염 초과 사망 약 1만4000명(예비 추정)
아마존
온난화만으로는 3~5도까지 견딜 수 있지만 벌채와 겹치면 1.5~1.9도에서 임계점 가능
되먹임
자연 발생 온실가스가 2020년 이후 인위적 온난화를 2100년까지 20~30% 키울 수 있음
산불
2025년 산불로 인한 세계 수목 피복 손실 1080만 헥타르 · 기록상 세 번째
에너지
2025년 화석연료 소비 0.9% 증가(석유·석탄·가스 모두 최대) · 에너지 부문 CO2 첫 410억 톤 초과 · 태양광·풍력 소비 약 18% 증가 · 재생에너지 발전이 처음으로 석탄 추월
적응 재원
2024년 약 640억 달러 · 2035년까지 개도국 연간 필요액 3100억~3650억 달러
숲
2025년 열대 원시림 손실 36% 감소 · 브라질 아마존 벌채율 4년 연속 감소, 38년 중 세 번째로 낮음
산타마르타 회의
2026년 콜롬비아 · 화석연료 퇴출 전용 첫 국제회의 · 50개국 이상 참여 · 24개국 공식 서명
비교 기준
온난화 속도는 보고서의 구간별 추정치 · 해양 열 함량과 해수면 최고치는 예비 자료

국제 과학자 연구진이 10월 14일 학술지 바이오사이언스(BioScience)에 2026년 기후 상태 보고서를 발표했다. 오리건주립대학교 윌리엄 리플 교수가 주저자를 맡았고 마이클 만, 요한 록스트룀 등 기후과학자들이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연구진이 추적하는 기후 지표 16개 가운데 7개, 비율로 44%가 관측 이래 가장 극단적인 값에 도달했다. 연구진은 보고서 서두에 "이것은 더 이상 미래에 대한 경고가 아니라 현재에 대한 진단"이라고 적었다.

기록을 다시 쓴 지표의 출발점은 온실가스다. 2026년 5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28ppm을 넘었고, 이는 산업화 이전보다 약 50% 높은 수준이다. 메탄과 아산화질소도 올해 누적 평균 기준으로 나란히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이 상승의 대부분이 화석연료 연소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난 200만 년 중 가장 높다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평가도 함께 인용했다.

2026 기후 상태 보고서가 추적한 기후 지표 16개 가운데 기록적 극단에 이른 7개를 표시한 그래픽
그래픽: METAL

얼음과 바다 지표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빙하 두께와 그린란드 빙상 질량은 기록상 최저로 내려갔고, 북극 해빙 최소 면적과 남극 빙상 질량 변화도 최저 기록에 가까워졌다. 반대로 해양 열 함량과 해수면은 예비 자료 기준으로 최고치다. 보고서가 인용한 연구에 따르면 바닷물이 데워지며 부피가 늘어나는 열팽창이 최근 수십 년 해수면 상승의 약 56%를 설명한다. 잦아진 해양 열파는 산호 백화와 해양 생태계 교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연구진이 가장 무겁게 본 숫자는 온난화 속도다. 보고서 분석에 따르면 지구 기온 상승 폭은 1880~1970년 10년당 약 0.05도에서 1970~2010년 약 0.19도로, 2010~2024년에는 약 0.36도로 커졌다. 연구진은 지금 속도라면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상승에 2050년 전에 도달할 수 있다고 봤다. 원인 후보로는 그동안 온실가스 온난화의 일부를 가려 온 대기오염 물질 에어로졸의 감소가 꼽혔다. 2023~2024년 기온 급등이 최신 기후모델의 예측 범위 안에 있다는 분석도 함께 실려, 가속의 정도를 두고는 해석이 갈린다.

여기에 엘니뇨가 겹친다. 보고서는 2026년 초가을부터 매우 강한 엘니뇨가 상당한 추가 온난화를 일으켜 올해가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6년 7월은 이미 1895년 관측 이래 미국 본토에서 가장 더운 달이었고, 같은 달 세계 해양 온도도 7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플 교수는 "엘니뇨는 자연현상이지만 지금은 훨씬 더 따뜻해진 지구 위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10년당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이 1880~1970년 0.05도, 1970~2010년 0.19도, 2010~2024년 0.36도로 커진 것을 비교한 그래픽
그래픽: METAL

극단 기상의 비용은 사망자 수로 드러났다. 2025년 10월 허리케인 멜리사는 자메이카와 아이티를 중심으로 95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122억 달러가 넘는 피해를 냈다. 같은 해 11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홍수로 708명이, 베트남 중남부 기록적 폭우로 90명이 숨졌다. 2026년 6월 유럽 폭염의 초과 사망자는 예비 추정으로 약 1만4000명이다. 연구진은 이 사건들이 적어도 일부는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귀속 연구를 근거로 함께 제시했다.

티핑포인트 경고는 아마존에 집중됐다. 보고서가 인용한 분석에 따르면 아마존 열대우림은 온난화만으로는 3~5도 상승까지 버틸 수 있다. 그러나 온난화와 삼림 벌채가 함께 작용하면 1.5~1.9도에서 되돌릴 수 없는 임계점을 넘을 수 있다. 영구동토층과 습지, 산불처럼 온난화가 자연에서 끌어내는 온실가스는 2020년 이후 인간이 일으킨 온난화를 2100년까지 20~30% 더 키울 수 있다는 추정도 실렸다. 2025년 산불로 사라진 세계 수목 피복은 1080만 헥타르로 기록상 세 번째로 많았다.

에너지 지표는 두 방향을 동시에 보여 준다. 2025년 태양광과 풍력 소비는 약 18% 늘었고,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100년 넘게 이어진 석탄 중심 발전 체제에서 처음으로 석탄을 앞질렀다. 같은 해 화석연료 소비도 0.9% 늘어 석유와 석탄, 가스가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에너지 부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처음으로 410억 톤을 넘었다. 가계로 치면 새 수입원이 빠르게 커졌는데 씀씀이가 그보다 더 늘어 빚이 줄지 않는 구조다. 보고서는 계속 늘어나는 에너지 수요 때문에 재생에너지 확대가 화석연료를 밀어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수요가 공급 전환보다 빨리 늘면 배출이 줄지 않는다는 이 진단은 데이터센터 전력 논쟁과도 맞닿아 있다. 메탈은 유엔대학교 연구진이 2030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을 945테라와트시로 전망한 보고서를 보도한 바 있다. 메탈이 확인한 이번 보고서 본문은 AI를 직접 다루지 않는다. 대신 세계 1차 에너지 수요가 약 2% 늘어날 것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 전망을 인용해 수요 증가가 전환 효과를 상쇄하는 구조를 짚었다.

연구진은 배출 감축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봤다. 2024년 세계 기후 적응 재원은 약 640억 달러였다. 2035년까지 개발도상국에서만 해마다 필요한 3100억~3650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규모다. 보고서는 도시 숲과 냉방 쉼터, 습지와 맹그로브 복원, 분산형 태양광과 배터리처럼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적응 수단을 위협 유형별로 정리했다. 이런 수단도 온난화가 심해질수록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감축과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전환의 신호도 함께 기록했다. 2025년 열대 원시림 손실은 전년보다 36% 줄었고, 브라질 아마존 벌채율은 4년 연속 감소해 38년 사이 세 번째로 낮았다. 2026년 콜롬비아 산타마르타에서는 화석연료 퇴출만을 다룬 첫 국제회의가 열려 50개국 넘게 참여했고 24개국이 공식 서명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몇 년의 결정이 다음 세대가 불안정한 기후를 물려받을지, 더 회복력 있는 세계를 물려받을지를 가른다고 결론 내렸다.

김현국

METAL 발행인 · 아카이브저널 발행인 · 이라선 운영

매거진·서점·교육을 오래 해 온 편집자예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아카이브저널>을 발행하고, 아트 서점 <이라선>을 운영했으며, 라이카 아카데미에서 디렉터로 사진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끌었어요. 그 시선으로 전 세계 AI 소식을 독자에게 전하는 메탈(METAL) 매거진 편집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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